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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자이자 때로는 방랑자로 살며 특히 산(山)에 주목한 것은 풍경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지표면의 요철’인 산이 없다고 가정해 보자. 세상이 온통 평탄하다면 변화가 없으니 풍경은 어디나 똑같아서 의미가 사라진다. 하지만 지구상에 제멋대로 돌출해 있는 산은 하나도 같은 게 없으니 산이 배경이 되면 몇km만 옮겨가도 풍경이 변하고 지역이 바뀐다. 다행히 이 땅은 국토의 70%가 산지일 정도로 산이 너무나 많다. 어디를 가든, 어디를 보든 시선의 끝에, 풍경의 배경에 산이 드러나지 않은 곳이 드물다. 그래서 나는 이 땅에서는 보기 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