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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열차로는 늘 지나가기만 하는 삼랑진. 북행하는 경전선 열차도 삼랑진역을 피해 가는 건 한 시절의 영화(榮華)가 다한 탓인가. 옛 가수의 노래는 낙동강둑에 쪼그리고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삼남의 동쪽, 서부 경남의 민초들이 경부선 완행에 몸을 싣고 건너던 철교는 세월을 견디지 못한 채 그나마 레일바이크가 되었다. 낙동강 최대의 장터 ‘구포장’의 그 시절도 이젠 그야말로 전설처럼 아득하다. 사라진 구포다리를 애달파 하는 사람들의 기억마저 바랠 때쯤 낙동강 하구의 옛 노래도 저 노을 지고 있는 강물 따라 등 굽은 노인처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