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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알려진 가곡 ‘비목(碑木)’을 읊조릴 때마다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의 복합 감정을 금할 수 없다. 이름 없는 무명용사의 무덤, 그나마 작은 비목이 서 있어 누군가의 주검이 묻혀 있음을 말해줄 뿐인 그 실제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감흥의 강도가 다르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비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