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또는 소그룹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보자

코로나19의 여파로 평범했던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인 접촉을 삼가야 하는 ‘비대면’이 매너이자 의무처럼 여겨진다. 대회나 이벤트가 사라진 것은 물론이다. 야외에서 홀로 라이딩이 가능한 자전거는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라이딩을 즐겨야할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코스에 대한 도전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혼자 또는 2~3명 정도의 소수그룹으로 기왕이면 보다 멀리, 보다 빠르게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인류에 끼치는 영향이 상상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류에게 전염병은 실로 끈질긴 역사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실내 사이클 트레이닝장에 가지 못하고 있다. 실내집합 금지 등에 따라 당분간은 이용이 힘들어 보인다. 감염병에 취약한 인간이기에 이 시점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클링이라는 운동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인류가 수렵과 채집을 하며 이동하던 시절에서 지속적인 식량공급이 가능한 경작을 위한 정착시대가 시작되면서 전염병은 함께 해왔다고 한다. 정착하면서 풍토병이 번지고, 정착촌 인근에 누적된 배설물로 인해 오염되어 집단의 수가 많아질수록 전염병은 한순간에 인류를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적이 되었다. 17세기가 되어서야 현미경으로 작은 미생물을 보기 시작했고 병원균도 하나 둘 알아내면서 균(菌)과 전면전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항균을 찾고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백신과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균들은 정말 지능이 있는 듯 계속 발전해간다.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면 어느새 다른 변종이 되거나 더 강하게 무장하여 기존에 개발한 것들을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든다. 우리 인류는 아직 균을 정복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겐 자전거가 있다 
앞서 말한 이동하던 시절의 인류를 상상해본다. 계절에 따라 옮겨 다니고 먹이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며 식솔과 집단을 먹여 살리기 위해 수렵과 채집은 끝없는 일상이었을 것이다. 수월한 이동을 위해 다량의 저장보다는 그때그때 먹을 것을 마련하고, 먹이사슬의 중간에서 더 약한 동식물을 먹고 더 강한 맹수나 짐승들은 피해야 했다.
이때는 모두 도보였겠지만 지금 우리는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작품 중 하나다. 무동력이면서 자력만으로 가장 먼 거리를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지금처럼 집합시설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없으며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이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다면 모이지 않고 홀로 라이딩 할 수 있다. 자동차나 모터사이클만큼 빠르지 않지만 환경공해를 유발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훌륭한 개인 이동수단이다.
과거에 먹고 살기 위해 이동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이동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홀로, 혹은 소수 라이딩 추천
2021년에는 다수의 집단 라이딩보다 홀로 라이딩 하는 솔로 라이딩이나 2~3인 이내의 소규모 라이딩을 추천해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려면 아직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것도 완벽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왔다는 가정 하에서 그런 것이고 완전한 진정세까지는 앞으로도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본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도 함께 변해가고 적응해가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 간 전염이 걱정된다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 된다. 접촉이 우리의 일상이고 보편화되어 있어 갑자기 접촉을 금지하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오랜 시간 이것이 생활화되고 정착되면 이 또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다.
전염병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우리는 다인간의 접촉과 라이딩을 피하고 개인 또는 소수의 인원으로 라이딩하는 문화를 즐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많은 라이더들은 혼자 라이딩 하는 것이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운지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한적한 외지에서 혼자 라이딩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사고 시 응급조치 등을 위해서라도 혼자보다는 2명 이상이 안전하다.
특히나 작년 한해가 그랬듯이 앞으로 다가올 한해도 대중이 모이는 시합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이벤트의 목표가 없으니 나름 동기부여가 될 만한 꺼리도 없기에 우리 스스로 다른 놀이거리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혼자 라이딩 또는 최소인원 2~3인의 라이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나름 목표가 있는 투어를 해보자.
이미 우리가 알고 있고 경험해봤던 코스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코스에 대한 도전이 우리가 앞으로 즐길거리가 된다.
기왕이면 보다 멀리, 보다 빠르게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나름의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꼭 ‘빠르게’가 아니어도 된다. 처음 가는 코스라면 완주를 목표로 하고, 2번 3번째 가는 코스라면 숙지가 되어 힘의 강약조절을 위해 어디쯤에서 어느 정도의 휴식이 필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라이더들이 라이딩한 코스들은 온라인상에 업로드되어 쉽게 검색하여 찾을 수 있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어디에 주차를 하고 어느 방향으로 라이딩을 하면 좋은 경치를 접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스에 대한 기대감은 한주를 흥분되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21년 한해를 즐겁게 할 자신의 투어계획 설정과 이를 위한 준비와 체력관리에 대해 다뤄본다.

혼자를 위한 장거리 투어 준비
코스를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라이딩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혼자 라이딩을 계획한다면 상당히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1. 투여 가능한 기간과 시간을 정한다.
무작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고려해 기간과 시간을 정해야 한다. 우선 계절에 따른 안전관계를 따져야 한다. 너무 추운 겨울이라면 눈과 결빙 같은 안전요소가 중요하다. 평지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코스라면 미끄럼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빙기에는 산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려 도로를 적시고 간혹 기온이 낮은 때는 지표면이 그냥 젖은 것 같이 보이나 실은 얇은 얼음으로 된 일명 ‘블랙아이스’에 의한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런 때는 평지위주인 자전거도로를 중심으로 코스를 잡는 것이 안전하다.
일조시간을 고려해 아침 몇 시부터 오후 몇 시까지 라이딩 할지 시간 계산도 충분히 해야 한다. 3월은 되어야 일조시간이 확연히 길어지기 시작하니 그 전에는 라이딩 시간도 짧게 잡아야 한다. 1박2일 코스라면 중간 휴식지와 숙박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2. 총 라이딩 거리와 누적고도를 미리 확인한다.
온라인상에 여러 블로거들이 올린 코스 설명을 보면 거리와 누적획득고도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총 거리가 몇 km이고 누적상승고도가 몇m인지를 나타내는데 이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컴퓨터(가민과 같은 전자장비)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또는 스트라바와 같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서도 기록 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미리 코스를 다녀와 기록을 남긴 자료를 찾아보면 자신이 도전해볼 만한 코스를 결정하기 쉽다.

3. 자신이 경험해본 거리만큼만 도전하자.
그동안 자신의 하루 최고 라이딩 거리가 얼마였는지 그 기간이 수개월 이내였는지 몇 년 전이었는지 생각해보자. 체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내려앉는 것은 몇 개월이면 충분하다. 즉, 꾸준하게 운동을 해서 유지하지 않으면 애써 만든 체력도 불과 얼마가지 않아 빛바랜 영광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소 3개월 이내에 하루 150km 라이딩을 경험해봤다면 딱 그만큼 도전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갑작스럽게 경험도 없는 200km 이상의 도전은 부상은 물론 이후 다시 도전할 계획을 망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소화할 수 있을 만큼만 도전하고 서서히 늘려가도 늦지 않으며, 오히려 그래야 몸에 무리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투어를 즐길 수 있다.

4. 투어 과정을 주변에 알리자.
가족은 물론 지인들에게 어디로 해서 어떻게 간다는 것을 미리 알려야 한다. 혼자 라이딩을 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SNS를 통해 흔적을 남기는 것은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된다. 자신이 어디서 출발했고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어디서 쉬고 뭘 먹는지를 사진을 찍어 올리면 팔로우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그리고 자신의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의 행적을 남김으로써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다.

5. 안전한 코스를 선택하자.
한국의 도로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조밀하면서도 다양한 길들로 이어져 있다. 산악코스는 군사지역을 피하고 안전한 산림도로(임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공도는 산업도로나 이륜차통행금지지역, 고속국도 등을 피해야 한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코스에서 혼자 라이딩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로 지형을 잘 보면 A지점과 B지점을 잇는 도로는 크게 2가지라고 보면 된다.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굽이진 도로를 ‘구도로’라고 하고 이후 직선도로를 개설하여 최단거리로 신호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든 ‘신도로’가 있다(도로는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도, 광역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도, 기초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시도와 군도 등으로 나뉘지만 왕복 2차로 이상의 포장도로는 일반적으로 ‘국도’라고 통칭한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최단시간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신도로를 중심으로 알려주는 알고리즘 때문에 자전거에게는 안전하지 않은 도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구도로를 중심으로 라이딩을 하면 차량 흐름이 상대적으로 적고 굽이진 코스 때문에 차량의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다. 라이딩을 하는 입장에서는 직선으로 뻗은 고속화 국도보다 이런 길이 더 안전하며, 또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고속화 국도는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경치를 감상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더군다나 이런 도로들은 중간 중간 산을 뚫어낸 길이다보니 터널을 피할 수 없다. 터널에서 라이딩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폐쇄되고 어두운 공간에서의 차량 소음은 공포 그 자체다. 금방이라도 나에게 달려들 것 같은 소리에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하다.
코스를 모르고 길 찾기가 쉽지 않다면 현대문명의 도구를 잘 이용하면 된다.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있듯이 가민과 같은 바이크용 컴퓨터도 아주 똑똑한 내비가 작동된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라이딩한 코스를 GXP 파일로 받아 자신의 가민에 업로드하면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코스를 안내해주니 이보다 좋은 도구가 또 있겠는가. 

6. 안전장비는 필수
당연한 안전장비는 헬멧이다. 헬멧을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헬멧을 느슨하게 착용하면 낙차 시 충분한 보호를 못해 자칫 의미 없는 보호장구를 쓴 꼴이 된다.
다음으로 전조등과 후미등 그리고 여분의 배터리 등이다. 주간에 라이딩을 하더라도 터널통과를 대비한 라이트는 필수다. 대부분의 큰 터널은 내부 조명이 있지만 한적한 시골 등의 일부 터널은 아예 등이 없는 곳이 많다. 낮에도 이런 곳은 칠흑 같은 암흑의 공간이다. 그래서 전조등과 후미등은 물론, 추가 배터리나 충전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후미등은 최대한 밝은 제품을 쓰자. 최근 판매되는 후미등 중에는 밝기가 전조등 못지않을 만큼 강한 제품들이 있다. 또한 전후방으로 블랙박스를 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사고에 대비한 준비는 물론 사고 시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저장해두는 것이 나와 서로의 안전을 위해 필수라고 본다.
후미등은 라이딩 내내 점멸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점멸모드는 사용시간을 길게 하며 연속모드보다 운전자의 시선을 더 끈다고 한다. 밝은 낮에도 후미등 사용은 이제 필수라고 생각하자.
최근의 디지털컴퓨터들은 안전을 위한 장비를 하나둘 갖추고 있다. 필자는 가민 제품을 애용하는데 가민에는 안전사고감지 기능이 있다. 스마트폰과 페어링하면 낙차 시 스마트폰으로 사고감지를 전달하고 스마트폰에 미리 세팅해 둔 가족이나 지인에게 나의 사고지점을 볼 수 있는 좌표를 링크로 전달하게 된다. 전달받은 사람은 좌표를 클릭해 사고지점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도 가족에게 미리 이런 내용을 알려주고 혹시 이런 문자가 뜨면 내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보고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해 놨다. 단, 오작동으로 인한 발송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가민은 후방차량 접근감지 센서 기능이 있는 제품도 판매한다. 안장 뒤쪽에 센서를 장착하면 후방에서 접근해오는 차량이 있음을 알려주는 신박한 기능이다. 필자도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곧 구매할 계획이다.

몸만들기 준비
모든 코스계획과 안전장비를 갖추었다면 몸만들기 준비를 해보자. 특별할 것은 없다. 준비한 안전장비들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겸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 즉 내가 평소 자주 이용해 잘 아는 코스에서 몸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냥 단순하게 목표 없이 라이딩하기 보다는 짧고 굵게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라이딩해 보는 것이다. 
장거리 라이딩은 힘 조절이 필수다. 초반에 힘이 있다고 해서 체력을 다 쏟으면 중, 후반부에는 계획된 거리를 다 못 채워 포기할 수 있다. 코스의 난이도를 미리 점검해 이에 맞는 체력조절과 힘의 안배를 연습해야 한다. 아울러 오르막코스를 달리면서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은 없는지 점검해보는 것이다. 만일 통증이 있다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무리해서 진행할 이유가 없다.
만약 150km 거리에 획득고도 1500m 정도 된다면 평지와 오르막이 뒤섞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100km 거리에 획득고도 2000m라면 주로 오르막과 내리막 위주의 코스라고 볼 수 있다.
코스와 난이도를 파악했다면 이에 따른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장거리투어 일주일 전까지 목표코스의 3분의 2 정도는 타주어야 한다. 만일 매주말 장거리 라이딩을 계획했다면 주중에는 1~2회 라이딩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을 만큼의 관리만 해도 충분하다.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니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도 좋다.

자전거를 점검하자
자신이 즐겨 타는 자전거가 산악자전거인지 로드바이크인지 또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그래블이나 전기자전거인지에 따라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브레이크 관리는 당연히 우선되어야 할 점검사항이고 프레임이나 휠에 균열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카본 휠이 흔해져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장거리 라이딩에는 카본 휠보다는 내구성이 강한 알로이 휠을 추천한다. 처음 가는 길을 달리다보면 도로에 패인 곳을 못보고 강하게 치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칫 먼 곳까지 와서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믿음이 가는 튼튼한 알로이 휠로 바꿔주는 게 좋다.
배낭을 메고 탈 것인지, 아니면 자전거에 거치하는 가방을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장거리 라이딩은 먹고 마실 것을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자전거수리를 위한 공구도 필수다. 하루왕복거리라면 자전거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가방이나 작은 배낭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1박2일 또는 그 이상이라면 배낭의 무게가 만만치 않고 장시간 메는 무거운 배낭은 허리통증과 안장통을 빠르게 유발시키기도 한다. 짐이 많다면 자전거에 매다는 큰 가방이나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계절에 따라 의류도 달라야 한다. 간절기라면 바람막이나 질렛을 준비하게 되는데 더워지면 이 옷을 어딘가에 담아야 하지만 유니폼의 뒷주머니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작은 가방이 필요하다.
장거리 라이딩 중 가장 많은 고장은 타이어 펑크와 변속트러블을 들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휠이 일반 클린처 타입(타이어 내부에 고무튜브를 넣는 방식)인지 튜블러 타입(일명 통타이어로 접착제나 양면테이프로 결착하는 방식)인지, 최근에 많아지고 있는 튜브리스(자동차처럼 튜브 없이 타이어만 결착되는 방식)인지를 알고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한 수리와 교체방법을 미리 터득해야 한다. 
여럿이 라이딩할 때는 그룹 내에 미캐닉 수준의 멤버가 있어 해결이 되겠지만 이제부터는 혼자 장거리를 라이딩 해야 하기 때문에 오롯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한다. 멀쩡한 타이어라도 혼자서 몇 번 탈착을 연습해보기 바란다. 장거리 라이딩에는 일반적인 알루미늄 림으로 된 클린처 타입이 정비도 용이하고 재료도 인근에서 쉽게 구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필요한 공구나 여분 튜브 또는 타이어 수리도구를 챙친다. 
자! 이제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다면 설레는 주말만 기다리면 된다. 아직 날씨가 춥지만 날씨만 풀리면 우리는 곧 어디론가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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