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희 님의 여행 이야기

신안군과 본지가 공동기획으로 작년 말 조성한 신안 1004섬 자전거길 인증센터 총 35곳을 가장 먼저 완주한 오춘희 님이 네이버 밴드 ‘신안1004섬 자전거길’에 올린 글과 사진을 요약, 소개한다

 

모든 여행의 시작은 설렘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누군가 올려놓은 한 장의 멋진 사진과 어쩌다 한 줄의 글에 공감하게 되기에 설렘을 가지고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게 되지요.
저는 25년을 꾸려온 작은 사업을 정리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소원 하나! 10일 정도 배낭을 짊어지고 신안 1004섬을 자전거로 여행하고자 했건만 폐업한지 하루 만에 다시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여 20년 11월 24일~ 21년 2월 21일까지 몇 번에 나누어 신안 자전거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잊지 못할 경치, 고마운 분들 
신안 1004섬 자전거길 514km를 여행하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신안군에서 발간한 지도와 스탬프북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죽기 전에 꼭 달려봐야 할 아름다운 자전거길 50선 혹은 100선을 찾아 여행을 다니던 중이라 제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지요.
기점·소악도에서는 노두길이 물에 잠겨 당황하고 무서웠던 기억들도 지금 떠올려보니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임자도는 한 번은 강풍으로 되돌아와서 두 번을 가야했는데 날씨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실수. 비금·도초도는 두 번이나 라이딩했는데 언젠가 친구들이 가자고 하면 기꺼이 함께 가고 싶은 곳.
하의·신의도는 간식거리를 꼭 배낭에 넣어가야 될 곳(라이딩 같이 한 두 분 생각이 나서 또 빙그레~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챙겨 준 라이더 두 분~ 꾸벅).
흑산도는 누군가 지옥과 천당을 오간다고 했는데 저는 심장박동과 숨찬 호흡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자은·암태도는 코스가 흔히 말하는 죽~여~줘~요~ ㅎㅎ
1코스부터 8코스까지 멋진 길과 비경에 마음을 빼앗겼고, 눈을 호강시켜준 자전거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두 바퀴를 굴려 나아가면서 바람과 벗 삼아 살아있음을 느낄 때 얼마나 복된 일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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