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시안핏 헬멧

진정한 아시안핏 헬멧, 이건 정말 칭찬해~
LIMAR 555

기자가 생각하는 헬멧이 가져야 할 덕목은 ‘안전한가?’ ‘예쁜가?’ ‘편안한가?’의 순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게 잘 어울려야 한다. 흔히들 어울리지 않는 헬멧을 착용하고는 ‘버섯돌이’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극동아시아인의 특성상 위에서 바라볼 때 원형에 가까운 두상과 앞에서 바라봤을 때 정수리부터 턱까지가 짧은 탓이다. 대부분의 유명 헬멧은 서구권 국가에서 제작되기에 요즘에는 흔한 아시안핏 헬멧이 과거에는 드물었다. 이제는 다르다. 거의 모든 제조사에서 아시안핏 헬멧을 내놓고 있고 우리는 그 수많은 아시안핏 속에서 여러 덕목을 두루 갖춘 헬멧을 골라내야 한다.

 

리마 555
사실 전통이니 역사를 따지면 고루해 보이지만 30년간 헬멧만을 꾸준히 제작해온 리마라면 신뢰가 가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월드투어팀인 아스타나와 다이렉트에너지 팀에서 선택한 헬멧이기도 하니 안전성과 성능은 이미 검증되었다. 리마의 고급 헬멧인 울트라라이트+는 M사이즈 기준 175g의 놀라운 경량화까지 이뤄냈다.

오늘 소개할 리마 555는 이러한 리마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놓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모델이다. 엔트리급인 555는 M사이즈 기준 260g으로 리마의 핵심기술인 경량화와는 거리가 있는 듯 보이지만, 다른 제조사의 엔트리급 헬멧에 비해서는 20~30g 더 가볍다.
15개의 통풍구는 두피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을 충분한 공기순환으로 식혀주면서도 공기흐름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구조다.

 

중요한 건 착용감
엔트리급 헬멧의 포지션에서 이만한 성능을 뽑아냈다는 것도 훌륭하지만 555에서 크게 칭찬해 주고 싶은 점은 바로 착용감이다. 아시안핏이라고 출시되는 수두룩한 제품들 중에 진짜 한국인의 두상을 제대로 이해한 헬멧이 얼마나 될까. 다른 아시안핏 헬멧은 머리를 잡아주는 벤딩 부분에만 아시안핏을 적용하기도 한다.

리마 555는 쓰는 순간 ‘응?’ 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동양인의 두상을 제대로 이해했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착용을 하고 다이얼로 두상에 꼭 맞게 조절하고 나면 머리와 헬멧이 하나가 된 것 같다. 전후좌우로 유격은 거의 없고 머리의 거의 모든 부분을 알맞게 감싸준다. 리마는 이러한 핏감을 위해 금형부터 아시안핏 전용을 제작한다고 한다. 기자의 머리가 특별히 모난데 없는 일반적인 두상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인 대부분의 머리에도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디자인은 엔트리급 헬멧에서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라 아쉽긴 하지만, 무난한 디자인은 어디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리마의 헬멧을 1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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