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들에게는 필수, 고급자들에게는 백업, 누구에게든 굳 초이스

 

국산 휠세트의 인기가 이렇게나 높을수가 있을까. 20차가 넘는 예약판매를 모두 완판으로 끝낸 아비아브 아데온. 몇 달 전 아비아브의 고급 휠세트인 더 뉴 에어로엑스의 시승기를 경험하고 그 기술력을 몸소 체감하며 그 인기에 수긍하기도 했지만, 아비아브를 지금에 이르게 한 것은 무엇보다도 보급형 카본휠세트인 아데온의 공로가 크다. 대체 아데온은 왜 이렇게 인기를 끌고있는 걸까. 단순 국산 가성비 휠세트 그 이상의 무엇이 있는것일까.

이번호에서는 아비아브 아데온의 심층 시승기를 싣는다. 이번 아데온의 시승은 첼로 로켓레이싱 팀의 박이현 씨가 직접 2주간 진행했고, 그에게 아데온의 성능에 대한 정직한 평가를 들어볼 수 있었다.

 

 

아비아브 아데온 SPEC

지난번 시승을 진행했던 더 뉴 에어로엑스와 마찬가지로 아데온도 과도기에 놓여있는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림브레이크와 디스크브레이크 용 두 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 안에서도 클린처 튜브리스 겸용의 휠세트와 튜블러 두가지로 나누어서 출시됐다. 림높이는 35mm50mm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아비아브는 휠세트 설계에 ANSYS CFD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데, 이는 최적의 공기역학 성능을 보여주는 림 형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에어로엑스에서 공기역학적 성능이 상당함을 몸소 느껴본 바 있기에 해당 시뮬레이션의 신뢰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림은 T700 카본으로 성형되어 내구성 및 강도가 상당하며, 허브는 7075, 6061 알로이가 혼합 제작되어 내구성과 경량화를 모두 만족한다. 민첩한 반응성을 위해 스트레이트 풀 방식으로 짜여진 스포크는 오차범위 0.3mm의 정밀도로 빌딩되었다. 무엇보다도 아데온의 극강의 장점은 이러한 스펙에도 현재 99만원이라는 가격을 가졌다는 점과, 국내에서 놀라울 정도로 빠른 AS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승에서 박이현씨가 사용한 휠세트는 아비아브 아데온 50mm 클린처(튜브리스레디) 림브레이크 모델이다. 이현씨는 첼로 로켓레이싱 팀에 소속되어 있어 첼로의 엘리엇 림브레이크 모델을 운용하고 있으며, 기존 사용하던 휠세트는 본트래거 최상급 휠세트인 XXX4로 아데온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한판이 예상되는 시승이었다.

소비자가격으로 3배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는 보급기 휠세트와 최상급 퍼포먼스 라인업의 맞대결. 마치 영화 리얼스틸의 마지막 씬을 연상케 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박이현씨는 아데온과 함께 300km를 달렸다. 그의 시승기를 살펴보자.

 

 

 

 

시승기

박이현-첼로 로켓레이싱 팀

입문자들에게는 필수로, 고급자들에게는 백업으로, 누구에게든 굳 초이스

 

시승에 앞서 아데온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에어로엑스라면 모르겠지만 그 포지션이 엔트리급에 포진했기에 MCT 팀에 소속된 필자에게는 솔직히 매력적인 휠세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시승을 계기로 보급형 카본휠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시승제안을 받은 후 기자의 자택에 방문해 휠세트를 교체했다. 기존 휠세트와 거의 동일한 세팅을 유지하면서 비교하기 위해 기존 본트래거 XXX4에 장착되어 있던 타이어(피렐리 P-zero 레이스 TLR SL 26C)를 그대로 옮겨 장착했으며 튜브리스 세팅도 유지했다.

 

그렇게 당일 바로 운행했는데, 견고하게 짜여진 휠세트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앞뒤 모두 꿀렁임이 없이 트루잉이 매우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아비아브에서 이야기하는 0.3mm 고정밀도의 휠빌딩이 말뿐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하이엔드급 휠세트도 출고시 트루잉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종종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전 휠세트에 비해 무거워진 무게도 체감될 수 밖에 없었다. 첫 페달링부터 오르막으로 이어질 때마다 묵직한 느낌을 받게 되었지만, 이는 시속 40km 전후의 속도에 이르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정감있는 고속주행이 가능했다. 50mm의 림 높이에 걸맞게 공기를 가르는 에어로다이내믹도 훌륭했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하지만 탁월한 항속 유지력과는 달리 상당히 강한 스프린트에서 가속이 둔하면서 높은 토크를 받아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의 강한 스프린팅은 1200W 수준인데, 여기서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기자 왈 : 동호인 입장에서 1200W에 도달할 일이 없으니 단점으로 치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적정수준인 800W 미만의 어택에서는 밀리지 않는 측면 강성을 보여줘 다소 놀라웠다. 사실 1200W에서 둔해졌기에 800W수준에서도 낭창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800W~1000W 구간에서는 이러한 둔감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프리휠링으로 달릴 때, 허브의 구름성은 부드러움이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허브는 아주 고급의 사양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회전력이라면 다운힐에서 상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구름성을 바탕으로 코너링에도 합격점을 주고싶다. 긴 다운힐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화악산에 올랐는데, 고속 다운힐에서 좀 더 과감한 뱅크로 코너링을 해도 비틀림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자신감있는 코너링을 연신 해 낼 수 있었다.

 

보급형 카본휠세트의 경우 휠이 잘 틀어지거나 브레이킹 성능에 문제가 있다거나 열변형에 약하다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많은데, 시승기간이 짧은 탓도 있었겠지만 그러한 내구성에 관련한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첫인상도 그렇고 전체적인 품질이 매우 높다는 인상이 필자를 상당히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솔직히 말하면 보급형 카본휠인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도 하고, MCT등 각종 대회에서의 레이스를 주 목표로 하는 필자에게는 완전 적합한 휠세트는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성능에 있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한 휠세트였다. 빠른 휠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훌륭한 휠세트라고 정리하고 싶다. 게다가 본트래거 XXX4 휠세트와 비교할 때 성능과 스펙의 차이가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 차이를 훨씬 뛰어넘는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차이는 아데온을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제목처럼 입문자에겐 거두절미하고 추천하고 싶고, 고급자라면 하나쯤 백업으로 구비해두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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