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만 있으면 어디서나 편안한 쉼터

공기만 있으면 어디서나 편안한 쉼터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카스펠 에어베드 

내부에 공기를 넣어 사용하는 카스펠 에어쿠션은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쉴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제품이다. 펌프가 없어도 간단한 요령만 익히면 소파 또는 침대를 완성하는데 2~3분이면 족하다. 작은 부피와 1kg이 채 나가지 않는 무게는 근거리 나들이는 물론, 아웃도어 마니아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든다. 원색과 다양한 패턴이 적용된 에어쿠션은 야외는 기본이고, 사람들로 붐비는 카페 한 공간을 차지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야외활동에는 필연적으로 집과는 다른 불편이 동반된다. 땀을 흘리고 자연을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행위 자체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각자 즐기는 액티비티에 하루치 에너지를 쏟아낸 후, 재충전을 위해 쉬어야하는 신체는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갈구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갖춰진 실내와 달리 아웃도어라는 환경적 제약과 수납에 한계가 있는 배낭 부피로 인해 때로는 비좁은 텐트에, 때로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는 작은 의자에 의지해야 한다.
 가벼운 나들이와 가족 물놀이에 전문 산악인용 텐트나 대형 오토캠핑 텐트가 필요 없는 것처럼, 모든 이들에게 부피 큰 침낭과 매트리스가 필요한 건 아니다. 집 문을 나서면 아웃도어 활동이 시작되는 이른바 아웃 더 도어(out the door) 트렌드가 시작된 건 어제 일이 아니며, 장비 역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저변을 넓히는 추세다.
 

3일만에 크라우드펀딩 초과 달성 
이번에 소개하는 카스펠은 디자인과 생산, 유통 이 세 가지 모두 국내에서 이뤄지는 순수 토종 기업이다. 선보이는 제품들은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앉거나 누울 자리를 만든다는 원리는 그간 선보였던 에어베드와 동일하다. 하지만 내부에 공기를 가두는 구조와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가벼운 무게와 부피에도 불구하고 내구성과 편안함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에어베드’가 기업 모토.  
2015년 문을 연 카스펠은 특이하게도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했다. 창업을 원하는 개인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금 및 투자자 확보를 위해 이용하는 크라우드펀딩이 그 시작이었는데, 예상을 뛰어넘어 30일 기간 중 3일 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7개국에 딜러 계약을 맺고 수출중이고,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국내의 경우, 여러 유명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입점해 꾸준히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건 별도의 대리점을 두거나 편집샵에 입점하지 않고, 대신 시즌별로 열리는 축제나 영화제 등에 후원사로 참가하는 이른바 로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스펠은 또 카카오톡과 협업해 이모티콘을 제품화 한 에어쿠션을 출시한 바 있고, 현재 주된 판매는 오픈마켓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실내 가구 대안으로 최초 개발
대략적인 라인업을 보면 꽃무늬와 같은 다양한 패턴을 더한 에어 아트, 실속파를 위해 가격을 낮춘 에어 라인, 백패커나 캠퍼와 같이 활동적인 이들을 위한 에어 럭스, 백화점 전용 모델인 체스 에디션 등이 있다.
‘에어 라인’ 기준 무게는 970g, 접었을 때 가로 35cm, 세로 15cm, 두께 15cm, 공기를 넣어 에어쿠션을 완성했을 때의 크기는 가로 2.2m, 세로 1m 정도다. 색상은 오렌지, 스카이블루, 애플그린, 블루퍼플 네 가지가 있고, 외부원단은 우모복이나 텐트 원단에도 쓰이는 나일론 립스탑, 공기를 가두는 내부 주머니는 폴리에틸렌을 사용했다. 눈여겨볼 건 내부 튜브가 U자 형태를 하고 있는 점이다. 이를 통해 공기를 채웠을 때 보다 든든한 지지력을 확보했고, 사용자가 앉거나 누웠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카스펠은 아웃도어 용으로 고안된 제품은 아니다. 실내에서 기존 가구를 대체해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에어쿠션을 만드는 게 원래 의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구성이나 지지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최대 200kg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최소 10시간은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공기를 이용해 형태를 유지하는 제품의 특성상 문제가 생길 소지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원단이 크게 상하지 않는 한 작은 구멍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테이프로도 자가 수선이 가능하다. 좀 더 확실한 수리를 원한다면 텐트나 우모복 수선 패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스윙 몇 번으로 공기주입 끝
펌프나 입으로 부는 튜브 없이 에어베드를 만드는 게 과연 생각만큼 쉬울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제품을 꺼내 고래상어 주둥이를 연상케 하는 공기 주입구를 열면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  주입구를 연 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다보면 이내 불룩해진 에어베드를 보게 된다. 공기를 담을 때는 주입구를 열고, 다시 백스윙을 할 때엔 닫아주는 게 요령. 야외라면 미풍이라도 부는 방향을 향해 주입구를 열어주면 한결 수월하다.
공기가 충분히 찼다고 판단되면 롤탑 형태의 주입구를 돌돌 말아준 뒤 버클을 채운다. 여기서 약간의 힘이 필요한데, 타이트하게 접혔다고 느껴질 때 한 번 더 접은 뒤여야 보다 안정적이다. 

펼칠 때

에어베드 설치 시 공기주입구를 열고 에어베드를 지면에서 띄워 몇 차례 허공을 가르면 이내 공기가 차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춰졌다고 느껴지면 롤탑 형태의 주입구를 말아 빵빵한 상태로 만든 뒤 버클을 채워 완성한다

 


접을 때

버클을 푼 뒤 주입구 반대 방향에서부터 말아가며 내부 공기를 빼낸다. 주입구에 이르면 본체를 반으로 접은 뒤 버클을 채우고 일체형 주머니에 수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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