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대해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초보자를 위한 라이딩 기초 
자전거에 대해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이번에는 기본자세와 도로 위 안전주행을 위한 방법이다. 안전에 대한 인식과 요령이 부족한 초보자들은 사고와 부상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반드시 요령을 숙지하고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기자
 

 

황사와 미세먼지로 야외 라이딩이 녹록치 않은 봄이다. 라이더들은 더 많이 달리면서 벚꽃을 보며 봄을 만끽하고 싶어 한다. 욕심 같아서는 이곳저곳 종횡무진 다 가보고 싶지만 떠나기 전 자신의 기본자세가 잘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라이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 혹은 시작한 지 몇 년 되었더라도 구체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는 라이더라면 이번 기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번 기사를 통해 자가 피팅과 안전장비 착용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면 이번호에서는 기본자세와 주행요령 및 안전수칙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먼저, 아래 그림에 보면 총 3가지의 핸들바 포지션이 있다. 정확히 핸들을 파지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므로 상세히 알아본다.

1번 포지션
이 파지법은 인도어 트레이닝 중 편안하게 워밍업이나 쿨다운, 인터벌 트레이닝 중 휴식 시 사용되며 야외 라이딩에서는 저속주행을 하며 전방에 장애물이 없다고 판단될 때 잡는다. 항상 제동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는 야외 라이딩 중 이 포지션을 추천하지 않는다.
아울러 3가지 포지션 중 상체를 가장 편하게 유지할 수 있다. 속도가 높아지면 공기저항이 심해져 불리하지만 긴 언덕을 오를 때는 이 자세에서 팔을 굽히면 유리하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긴 오르막을 오를 때는 1번 포지션과 2번 포지션을 번갈아 가며 잡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때 핸들바를 잡을 때는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뻗어지는 정도면 된다.

전면에서 보았을 때 팔은 자연스럽게 뻗어지는 정도면 된다


2번 포지션
가장 많은 시간 사용되는 포지션이다. 이 포지션은 제동을 하거나 변속을 할 수 있는 컨트롤레버를 항상 사용할 수 있어 초보자를 비롯해 누구나 사용한다. 언제든 제동과 변속을 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2번 포지션을 잡을 때는 1번 포지션에 비해 팔이 더 뻗어지므로 상체가 자연스럽게 더 굽혀지게 된다. 이때 속도를 내고자 한다면 팔이 더 굽혀져야 한다. 상체를 낮출수록 공기저항이 줄어들고 더 큰 힘을 쓸 수 있다.


2번 포지션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도 1번 포지션처럼 자연스럽게 움켜쥔다. 이때 중요한 것은언제든 제동할 수 있도록 손가락을 브레이크 레버에 두어야 한다. 원핑거, 투핑거, 쓰리핑거 파지법이 있다. 가벼운 제동은 원핑거로, 보편적인 제동은 투핑거, 급경사 내리막이나 악력이 충분치 않은 여성 라이더는 쓰리핑거를 사용할 수 있다. 손가락이 충분히 브레이크 레버에 닿을 수 있도록 레버 거리를 조절해둔다.

 
3번 포지션
레이싱 모드라고도 한다. 공격적인 자세이기 때문에 스프린트 경기나 로드레이스에서 추격, 브레이크에웨이, 고속주행 등을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자세다. 이 자세로 오랜 시간 주행하기란 쉽지 않다. 초보자는 접근하지 말자. 이 자세를 잘 갖추려면 상당한 유연성이 받쳐줘야 한다. 전방을 항시 주시해야 하며 등이 자연스럽게 굽혀지도록 한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고속주행에 유리하지만, 초보자는 방향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자세를 염원한다면 2번 포지션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아니면 실내교육을 통해 집중 훈련을 받는 것도 좋다.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면 한동안 자전거를 안타다가 다시 탈 때 3번 포지션은 정말 힘든 자세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1~2개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3번 포지션이 자연스러워진다.


선수급은 사진과 같은 포지션이 보통이지만 초보자는 보다 깊숙하게 잡아 언제든 제동과 변속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외의 기본자세
페달링 시 다리가 올곧은 궤적을 그려야 한다. 위 사진을 보면 왼쪽 다리가 바깥쪽으로 벗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롤러를 통한 훈련을 적극 추천한다. 모든 포지션을 연습할 수 있고 기초적인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을 준비한다면 대부분 유바를 필수로 사용한다. 초보자는 처음부터 유바를 사용하기보다는 유바가 없는 기본적인 로드바이크를 타면서 균형감각을 잘 익힌 후 사용을 권장한다. 주행 중 한 손을 떼고 물을 마시거나 보충제를 먹고, 수신호를 해야 하며 유바를 잡고 있다가 변속이나 제동을 위해 손의 위치를 옮겨야 하는데 초보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순간이 될 수 있다. 특히 노면에 있는 과속방지턱을 넘다가 균형감각이 부족한 초보자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초보자에게 평롤러를 통해 교육을 진행하면 빠르게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다. 평롤러에서 한 손을 떼고 나중에는 두 손을 떼고 탈 수 있을 만큼의 균형감각이 키워진다면 도로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주행할 수 있다.
필자의 지인 중에도 자전거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주행 중 물통을 빼서 마시지 못한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중간에 쉴 때만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무서워서 못 빼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 균형 문제다.


야외 주행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자전거도로와 일반 공도다. 어느 곳이든 우리나라의 차량은 우측통행 규칙이므로 자전거도 차와 같이 우측주행을 해야 한다. 다만, 우측의 가장자리로 다녀야 한다. 마치 저속차량이 우측 끝 차선으로 가야 하는 것과 같다.
야외 라이딩은 언제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즐거운 라이딩을 망치는 것은 사고다. 시원한 바람과 경관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을 위해 흔히 말하는 사주경계가 필수다. 공도에서는 차량과 이륜자동차, 다른 자전거, 보행자, 신호, 횡단보도 등 살펴야 할 것이 많다. 반면 자전거도로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지만 자전거 대 자전거 사고가 많은 편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급선회나 목줄이 달려 있지 않은 애완견의 출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앞부분에 설명했던 2번, 3번 포지션에서 언제든 제동을 할 수 있도록 손가락은 브레이크 레버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공도에서는 낮이라도 후미등 사용을 권장한다. 최근 광량이 높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낮에는 잘 안 보일 것 같아도 의외로 유용하다. 갑자기 다리 밑이나 터널을 통과해야 할 때도 유용하며 후미등을 켜는 것만으로도 안전장치를 사용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전조등은 깜빡이는 점멸기능으로 사용하고, 최근에는 블랙박스의 역할을 해주는 액션캠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므로 여유가 된다면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초보자는 멀리서도 인식이 가능한 밝은색 상의와 헬멧을 권장한다


사진과 같이 공도나 자전거도로에서는 가장 우측으로 붙어서 가야 한다. 차량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좌측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 반드시 후미를 관측해서 뒤따라오는 차량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동한다.
대부분의 사고는 주행자의 좌측에서 일어난다. 이유는 좌측이 차량, 이륜자동차, 다른 자전거 등이 추월해가는 방향이기 때문인데 좌측을 확인하지 않고 방향 선회나 급정차를 할 경우 좌측에서 추월하려는 대상과 사고가 나기 쉽다.

단체 주행 모습 (사진 제공 : 더스트 라이더 클럽)

 

동호인이 단체 라이딩을 할 때는 경험 많은 리더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선두를 지휘하는 리더는 코스 숙지는 물론 돌발상황에 대비한 수신호, 음성신호를 먼저 팀원들과 약속하고 위험요소 발견 시 빠르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 팀원들은 앞사람과 직렬로 서지 않고 약간씩 빗겨서 주행해야 내 앞사람의 앞사람 주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간에 따라가는 팀원이라도 반드시 시야를 넓게 두고 전체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머리를 숙이고 바로 앞사람만 따라가는 경우 급작스러운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없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까지 주행 시의 기본자세와 안전주행 요령에 대해 살펴보았다. 자전거 사고가 가장 많을 때가 바로 요맘때인 5~6월이다. 그만큼 날씨의 영향을 받아 주행이 늘어나고 안전인식이나 요령이 부족한 초보자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을 위한 내용을 반드시 숙지하고 라이딩하기 바란다.

단체주행 시 리더는 반드시 팀원 전체의 안전을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사진제공 : 더스트 라이더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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