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1㎞ 업힐 대결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충분히 숙련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외발형, 주행 안정감이 좋은 양발형,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움직이는 전기자전거까지. 최근 핫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한자리에 모았다. 안양~성남 간 하오고개 1㎞ 구간의 업힐 경쟁을 통해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았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스마트 모빌리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이 예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바퀴가 하나라 불안해 보이고, 중심 잡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빠르게 지나가는 외발형 전동휠, 영화 속 경찰들이 타고 다닐법한 양발형 전동휠,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는 전동킥보드 그리고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편하게 탈 수 있는 전기자전거까지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존재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궁금증이 생기지만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각종 스마트 모빌리티 중에서 가장 인기 좋은 제품을 하나씩 선별했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독자를 위해 일반 로드바이크와 전기자전거까지 총 다섯 종류를 한자리에서 모아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것도 고갯길에서! 

코스소개
비교 테스트를 위한 장소를 선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경우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가 있지만, 꾸준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일반자전거는 어느 정도까지는 라이더의 체력에 비례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속도 유지가 힘든 것이 단점이다. 결론적으로 장거리 평지코스보다는 단거리 업힐이 각각의 특징을 드러내는데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놀란 것은 전기자전거 외에 다른 스마트 모빌리티도 업힐 성능이 상당하다는 사실이었다. 일반적으로 평지에서만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테스트 결과 전기자전거가 오를 수 있는 언덕은 문제가 없었다. 이번 테스트는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의 실용성을 확인한 기회이기도 했다.  

 

하오고개 
경기도 안양과 성남을 잇는 하오고개는 수도권 라이더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훈련코스다. 도깨비 터널을 기준으로 하오고개 정상까지 약 0.9㎞에 상승고도 87m, 평균경사도 10%의 고난이도의 업힐코스(안양에서 성남 방향 기준)가 된다.  
반면 성남시 운중농원입구를 기준으로 하오고개 정상까지는 거리 1㎞에 상승고도 64m 평균경사도 6.4%의 적절한 난이도가 된다. 비교 시승은 현지 사정을 감안해 운중농원입구에서 고갯마루까지의 1km 코스를 선정했다. 최대경사도 약 7%의 헤어핀이 4개 존재하며, 전반적으로 꾸준한 오르막 코스다.

Round 1 출전 모델
로드와 전기자전거, 스마트 모빌리티 등 총 5대

다루는 재미가 있는 외발 전동휠 ‘킹송 16인치 340Wh’
킹송 16인치 340Wh 외발 전동휠은 일반 배터리 용량인 340Wh 제품과 고용량 배터리 제품인 680Wh 두 가지가 있다. 67.2V 800W BLDC 허브 모터를 사용했다. 휴대폰을 이용해 제품의 각종 기능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심플함이 포인트인 도시형 전기자전거 ‘이노젠’
PAS 방식으로 구동되는 알톤 이노젠은 36V 250W BLDC 모터를 채용해 도시의 어떤 지형이든 무리가 없다. 도시형답게 체인이 아닌 벨트구동 방식을 채용해 관리가 편리하며, 앞바구니를 달 수 있어 실용적이다.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다. 오르막에서 특히 유리한 전기자전거인 만큼 초보 라이더가 타고 PAS 강도는 5단 중 3단에 맞췄다.

 

쉽게 탈 수 있는 양발형 전동휠 ‘나인봇 E 플러스’
아이휠의 대표적인 양발형 모델로 처음 배우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몸을 이용해 움직이는 방법은 외발휠과 같지만 핸들바가 있어 안정적이며, 중심 잡기가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이용하기에 가장 쉬운 모델이다

 

쉬운 조작과 빠른 속도가 매력인 ‘ i-MAX S1+ Geared 전동킥보드’
높낯이를 조절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사용할 수 있으며 조작 또한 쉽다. 전원판에서 5단계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속도감을 즐길 때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 성능 역시 좋다. 텍트로 디스크 브레이크를 앞뒤로 사용해 안정적인 제동성능을 보여준다. 간단히 접어 보관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정통 올라운드 로드바이크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자전거를 좋아하는 동호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캐논데일. 1973년 자전거 용품부터 시작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브랜드다. 슈퍼식스 에보는 캐논데일의 대표적인 올라운드 모델로 클래식한 디자인에 최강의 성능을 담고 있다. 비교시승에 나온 모델은 2014년 고급형으로 스램 레드 22단 구동계를 달았다. 완성차 무게는 7.2kg. 라이더는 33세의 상급 동호인이다.

 

Round 2  개별 랩타임
하오고개 1㎞ 업힐코스에 한 대씩 도전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한 대씩 출발해 코스를 익히면서 개별 랩타임 측정을 가졌다. 일종의 예선전인 셈이다. 기자가 사전에 어느 모델이 가장 빠를지 개개인에게 물어보니 대다수가 전기자전거를 지목했다. 과연 예상대로 전기자전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을까? 독자들도 한번 예상해보길 바란다.

기자 역시 전기자전거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뜻밖에 외발휠이 가장 빠른 기록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로드바이크는 가장 느릴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3등인 전기자전거와 단 8초 차이가 날 뿐 상당히 빠른 결과를 보여줬다.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준 나인봇 E+는 1등과 1분19초의 큰 차이를 보였지만, 용도가 다른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Round 3  본대결
막상막하의 대결, 개별 랩타임보다 기록 단축

개별 랩타임 체크 때 나인봇 시승자가 한 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전동킥보드 고수임을 자처하며 본대결에서는 전동킥보드로 1등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전동휠 시승자는 나인봇을 처음 다뤄 걱정이 되었지만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는 나인봇의 목적과 부합한다고 판단해 본대결에서는 라이더를 바꾸어 진행했다. 
랩타임 기록만 보면 순위가 정해진 것 같지만, 실제 레이스에서는 각종 전략을 통해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5대가 함께 달린 본선 결과 개인 랩타임보다 전동휠은 17초,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는 8초, 로드바이크 3초, 나인봇은 9초를 줄이며 마무리되었다. 전기와 사람의 대결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일반 라이더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3초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고생한 팀 스파이더의 김정춘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Round 4  시승소감
로드 라이더, “최고 컨디션이라면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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