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태현은 2016년부터 라이딩을 통한 기부를 실천해왔다.

배우 진태현이 전하는 나누는 기쁨, 브릿지라이딩

배우 진태현은 2016년부터 라이딩을 통한 기부를 실천해왔다. 올해로 3년차, 이 기부라이딩으로 새 삶을 약속받은 이가 벌써 10명이 넘는다고 하니 기부의 참뜻을 전하는 모습이 유난히도 아름답다. 5월 9일 유난히 날씨가 맑던 그 날도 진태현과 그 일행은 또 한번 어린 생명에게 새 삶을 전하고자 페달을 밟았다

 

 


“제 주변에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얼마든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 나눔을 실천하도록 설득하고 싶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이 기부금을 통해 수술을 받고 건강해지길 바라고, 또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 진태현

 


배우 진태현이 자전거를 탄 지는 10년이 되어가며,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로드바이크에 빠져들어 밀알복지재단의 홍보대사로 기부라이딩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름뿐인 홍보대사가 한둘인가, 진태현은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자전거를 통해 진짜 기부를 실천한다.
과거부터 눈여겨 봐왔던 해외의 기부라이딩 사례들이 가슴 깊이 와닿아 감명받았다는 그는 이를 꾸준히 실행에 옮기는 몇 안 되는 셀럽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그의 페달링으로 도움을 받은 이가 10명이 넘는다.

신앙, 나눔의 원동력
기자가 라이딩 집결지를 찾았을 때 그에게서 느껴지는 첫인상은 여느 연예인들과는 사뭇 달랐다. 제대로 차려입은 자전거 복장과 장비, 누가 봐도 자전거를 사랑해 마지않는 ‘동호인’의 모습이다. 고글 뒤로 숨은 잘생긴 얼굴의 미소에서는 장난기마저 느껴졌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도 있는 첫인상을 가진 그에게 기부라이딩을 실행에 옮긴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것도 성경의 한 구절을 읊으면서.
“성경에 과부와 고아는 꼭 도와주라는 구절이 있어요. 그런데 과부라는 단어는 요즘은 개념이 많이 희박해졌지만… 결국엔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말씀이잖아요. 그래서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신앙심이 돈독한 이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 신앙이 전하는 말씀을 실행에 옮길 의지도 여유도 없는 이들이 더 많다. 진태현은 자신의 신앙을 의지로 승화시켜 이를 실천하는데 여념이 없다. 

목적지인 구미교에 다다른 일행

 

예은이를 위한 50㎞, 짧지만 의미있게 달렸다
이날 라이딩은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탄천합수부에서 분당 구미교까지 탄천을 따라 왕복 50㎞가 되지 않는 짧은 여정이었다. 동호인들의 라이딩 거리로는 아쉬운 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50㎞가 가지는 의미는 아주 길게, 여러 곳으로 뻗어있다.
이번 라이딩으로 도움을 받을 아이는 예은이다. 예은이는 이제 세상 빛을 본 지 6개월이 채 안된 영아다. 하지만 예은이의 엄마가 낙상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를 겪으면서 복용할 수밖에 없었던 마약성 진통제로 인해 예은이는 아픈 몸으로 세상에 나와야 했다. 엄마의 하반신마비로 인해 예은이는 제대로 된 치료와 보살핌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모인 9인의 라이더들은 페달링 한바퀴, 한바퀴마다 예은이를 위한 마음을 담아 달렸다. 

환아인 서예은양.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예은양의 어머니 성하은씨도 중증을 앓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기부, 전혀 어려운 게 아니에요”
기부라는 단어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멀게만 느껴지곤 한다. 기부를 한다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여유로운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 이 사회에서 그것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전파하는 것 역시 진태현의 목표 중 하나다. 특히 라이딩을 통한 기부는 단돈 만원부터 할 수 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단지 그 자그마한 마음들이 모여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브릿지카페, 나눔의 기쁨을 전하기 위한 곳
이날 라이딩의 반환점은 분당 구미교 인근에 위치한 브릿지카페였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은 탄천에 인접해 있어 자전거를 타다가 한번씩 들러봄직한 곳이다. 진태현이 직접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기부라이딩 행사뿐 아니라 그의 아내인 배우 박시은 씨가 참여하는 기부행사도 열렸다. 박시은, 박탐희, 양정원, 유선, 이태란, 한채아, 황보, 민아가 참여하는 자선바자회의 수익금 역시 예은이 모녀를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자전거를 타고 인근을 지나는 라이더라면 들러 여유를 즐겨보고, 기부라는 단어의 어려움과 막연함보다는 나눔이 주는 행복과 뿌듯함도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라이딩을 마치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멤버들
브릿지카페. 자전거와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진태현씨의 노력이 돋보이는 장소다

 


브릿지라이딩
Rider's TALK

조민선(34) 
“어려서부터 남을 돕는 걸 좋아했다. 요즘은 일에 치여 그런 여유가 없어 아쉬웠는데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면서 할 수 있는 기부라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경호(37)
“지인이 태현 씨의 SNS를 보고 소개해줘 참여하게 되었다. 소방관이라 애초에 남을 돕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뭔가 내손으로 직접 하고픈 욕심이 생겨 참여하게 되었다. 동료 소방관들도 이런 문화를 지지하고 지원해줘서 더욱 보람이 크다.”

 

이병윤(48)
“해외생활을 오래했다. 그래서 해외의 기부사례를 보고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는데, 기부라이딩 문화를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어 보람차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주목받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호현(38)
“항상 생각은 있었으나 주위에도 없고 하는 방법도 모르는 게 기부다. 하지만 이번 라이딩으로 그 첫발을 내딛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는 찾아서 하는 기부를 실천해야겠다.”
 

 

권순목(41)
“기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클럽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의욕이 넘쳐서 참여한 건 아니었지만 흘러가는 대로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눔의 기쁨을 느껴보니 즐겁고 뿌듯하다.”

박주영(34)   
“2년 전부터 기부라이딩을 함께 해왔다. 과거에는 평범한 사람이 기부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고, 또 능력이 있을 때 하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모임은 약소하게 시작하더라도 그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롱런하기를.”

장동균(37) 
“나에게 기부는 연말정산 세목에 있는 게 전부였다. 기부라는 것에 대해 신뢰가 낮기도 했는데, 이곳은 기부금에 대한 투명한 내역공개로 그런 불신을 씻어준다.”

이수연(32)
“그동안은 자전거를 취미로, 자기만족을 위해 타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누군가의 건강을 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차다. 앞으로도 자주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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