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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전기자전거를 타도 될까?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 전기자전거 관리법어렵지 않은 전기자전거 관리법

비 오는 날 전기자전거를 타도 될까?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 전기자전거 관리법


6월은 한국이 장마기간이다. 매년 이맘때면 전기자전거 업계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비 오는 날 전기자전거를 타도 감전되지 않을까? 정말 타도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기자전거도 웬만큼 비 오는 날도 라이딩이 가능하다

 

 

비 오는 날 전기자전거를 타면 혹시나 감전되지 않을까 겁나서 타지 않는 라이더도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전기자전거는 어느 정도 방수기능(IP 54~66)을 갖추고 있다. 자전거는 태생이 교통수단이라 전기자전거도 기본적인 방수 기능을 필수요소로 갖춰야 한다.

 

아침에 전기자전거로 출근했는데 오후에 비가 와도 퇴근은 해야 하고, 심지어 눈이 와도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라이더가 전기자전거는 비 오면 전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겁나서 타지 못할 거라고 단정해버린다. 전기자전거는 비가 와도 탈 수 있는 방수등급(IP 54~66등급)인지 구매 시에 꼭 챙겨봐야 한다. 제조사나 판매사에서 별도의 방수등급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제품은 제대로 된 방수기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우중 라이딩은 않는 것이 상책 
필자는 전기자전거나 일반 자전거도 비 오는 날은 가능한 타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많은 자전거 사고가 비 오는 날 발생한다. 라이더와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브레이크도 밀리며 흙탕물 튀긴 자전거를 청소하고 정비하는 일까지 생각하면 비 오는 날은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이 육체와 정신 건강에 좋다.
전기자전거도 태생이 교통수단이라 비 오는 날 어쩔 수 없이 운행해야 할 때도 있다. 필자는 보슬비나 이슬비는 몰라도 큰 소나기는 피하라고 이야기한다. 제대로 만든 전기자전거는 대부분 IP65 등급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고 있어 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방수기능을 발휘한다. 아직 필자가 아는 한 비 오는 날 전기자전거의 감전사고 피해는 보고된 바가 없다.
인증된 전기자전거가 IP65의 방수등급이라도 고압 세차나 모터 자체가 물속에 잠기는 잠수까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전기자전거 시스템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라이더의 안전이 걸려 있어 웬만하면 우중 라이딩은 권하지 않는다.

유로바이크 우중 라이딩 장면
다양한 자전거 전용 비옷이 나와 있다

 

우중 라이딩을 말리는 몇 가지 이유
1. 브레이크 성능 저하, 특히 림 브레이크는 비 오는 날 제동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2. ‌타이어의 마찰저항 감소로 밀림 현상이 발생하며, 특히 배수 홈이 깊지 않은 도로용 타이어가 더 취약하다.
3. 라이더와 자동차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멀리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4. ‌폭우는 전기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로틀이나 조작 스위치, 계기판이 유입된 빗물에 의해 오작동 가능성이 커진다.
5. 자전거 외에도 피해가 생길 수 있다(휴대폰/휴대용 전자기기 침수).
6. 감기에 걸려 약값이 더 나갈 수 있다.
7. 라이딩 후의 자전거 세차와 정비 문제
8. 자전거 부품의 노화와 녹 발생
9. 침수된 도로를 달리다 보면 모터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10. ‌제품의 방수등급이 높아도 사용하다 보면 방수기능이 풀려 버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국내 인증을 받지 않은 전기자전거의 경우 방수가 아니라 흡수구조로 제조된 전기자전거도 있다. 수분유입에 대비해 아예 배수 구멍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가 아무리 말려도 본인이 비가 와도 타야겠다면 어쩔 수 없다. 비가 와도 타야만 하는 생계형 출퇴근이나 일기예보가 오보일 때를 대비해서 몇 가지 대책을 세워보자.

1. 라이딩 전에 스마트폰으로 꼭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소나기나 폭우는 피해서 탄다.
2. ‌혹시 모를 우중 라이딩을 대비해서 비옷과 배터리, 계기판과 조작 스위치 등을 커버할 비닐봉지나 랩을 준비한다.
3. ‌출퇴근용이라면 폼은 안 나지만 물받이를 다는 것이 실용적이다. 유럽에서는 물받이와 라이트가 기본적으로 달려서 출고된다.
4. 라이딩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5. 림 브레이크 보다는 수분의 영향을 적게 받고 제동력이 높은 디스크 브레이크를 선택한다.
6. ‌도로 침수로 모터가 물에 잠길 정도면 더 운행하지 말고 돌아가든지 자전거를 들고 통과해야 한다. 귀찮다고 모터가 물에 잠긴 상태로 운행하면 뒷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긴다. 물에 잠기는 침수는 전기자전거의 무상 AS에 대부분 해당되지 않는다.

 

비 오는 날 전기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
2017년 유로바이크에서 소개된 제품

 

예스맨이 추천하는 전기자전거 관리법

1. 엉덩이를 들어라!
전기자전거 라이더들이 말하는 문제점을 종합해 보면 라이더의 잘못된 습관 때문에 전기자전거의 내구성을 문제 삼기도 한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속도가 빠르고 무겁다. 그런데 고속주행에서도 라이더의 체중이 지나치게 안장에 많이 실리는 것이 문제다. 속도가 빨라지면 체중은 페달로 옮겨져야 하는데 안장에 과중한 체중이 실리면 휠과 프레임에 전해지는 충격으로 스포크 파손이나 풀림이 생기게 된다. 특히 스포크가 짧은 허브 모터 방식의 전기자전거는 유난히 스포크 파손이나 풀림으로 인해 휠 정렬이 잘 틀어지게 된다.
전기자전거도 속도를 낼 때는 라이더의 체중이 안장이 아니라 페달위에 있어야 한다. 완충작용이 잘 되는 폭넓고 내구성이 좋은 타이어를 선택하고 적절한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전기자전거는 조금 더 무거워도 앞뒤에 서스펜션이 달린 자전거를 권장하는 이유다.


2. 물받이를 달아라!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자전거 선진국에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물받이가 장착되어 있다. 자전거를 운동기구로 생각하는 우리나라 라이더들은 물받이 장착 자체를 상당히 꺼린다. 그런데 실제로 출퇴근이나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비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받이를 달면 모양이 떨어지고 무게가 조금 늘어나지만 이점도 있다.
우중 라이딩 후 청소하기가 편해진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물기 있는 도로나 웅덩이를 지날 때 물받이는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레저용이 아니라 출퇴근이나 여행용으로 이용하는 전기자전거라면 물받이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3. 브레이크 성능을 높여라!
전기자전거는 기본적으로 일반 자전거보다 속도와 무게가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전기자전거 선택에 필수조건으로 브레이크 성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되도록 디스크 브레이크를 권장하고 V브레이크의 경우 브레이크 패드를 고성능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라고 권한다. 자전거 브레이크는 수시로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 전기자전거는 잘 달리는 것보다 잘 멈추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4. 구동계 관리를 철저히 하라!
요즘 전기자전거는 대부분이 크랭크에 모터가 장착된 중앙구동 방식으로 가고 있다. 이 경우 구동계 관리가 중요하다. 모터의 동력이 전달되는 체인과 스프라켓을 잘 관리하고 점검해야 한다. 다양한 장점을 가진 중앙구동 방식이지만, 체인이나 구동계에 손상이 생기면 치명적이다. 자주 점검하고 미리미리 교환해줄 필요가 있다. 체인은 항상 전용오일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중앙구동의 경우 변속 방법에 따라 구동계 수명이 달라진다.

5. 페달링을 열심히 하라!
전기자전거는 스쿠터가 아니다. 라이더의 페달링에 모터가 효율적으로 보조해주는, 조금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의 한 부류다. 모터 의존도를 높이면 모터와 컨트롤러, 배터리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모터와 배터리의 수명은 관리하기에 따라서 고무줄이 다. 페달링을 열심히 하고 적절한 변속으로 모터의 부하를 줄이면 모터와 구동계는 물론 배터리의 수명과 주행거리, 라이더의 수명도 길어질 수 있다.

6. 전기자전거의 무게를 줄여라!
전기자전거는 무게에 덜 민감하다고 이야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맞는 말도 아니다.
전기자전거도 무게를 줄이고 구름성이 좋은 상급 구동계에 구름 저항이 적은 가벼운 휠과 타이어를 장착하면 같은 에너지로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필자도 초보 시절에는 이것저것 많이 달았다가 어느날 배터리가 방전되어 페달링이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무게에 놀란 적이 있었다. 요즘은 전기자전거 총중량이 20kg이 넘지 않게 세팅해서 케이던스 85rpm을 유지하는 가벼운 페달링으로 배터리 용량이 적어도 장거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무작정 무게를 늘리다 보면 어느덧 감당하기 힘든 스쿠터가 되어버린다. 시간이 지나면 가벼움을 찾아서 하나둘 달았던 것들을 떼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전거 무게 1kg은 체중 1kg과 차원이 다르다. 특히 휠이나 타이어 쪽의 무게 차이는 주행 중 체감무게 차이가 엄청나다.


7. 배터리 관리는 철저히!
전기자전거 가격의 상당 부분이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지한다. 되도록 용량이 큰 배터리를 선택해야 수명이 길어진다. 주행 후 바로 충전하고, 수시로 전압과 충전상태를 점검하며 과부하가 안 걸리게 최대한 페달링을 보조해서 배터리를 도와주고 수분 노출을 최대한 줄여주면 배터리 수명이 길어진다. 겨울철에는 실온에 보관해서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소중히 다뤄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8. 계절별 관리법
봄/가을

전기자전거라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반 자전거와 같이 관리하면 된다.
단, 배터리는 반드시 라이딩 후에 완충을 해둬야 한다. 내일 아침에 바로 장거리를 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름 
무더운 날씨와 소나기와 장마에 대비해야 한다. 비는 되도록 피하고 우중 라이딩 후라면 반드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리튬배터리의 특성상 자동차에 실어두고 태양 아래 장시간 방치하면 배터리에 좋지 않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라도 배터리의 출력과 용량 저하는 크지 않지만, 고온에서 무리하게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충전기는 공랭식이라 더운 여름날 뜨겁게 느껴진다. 충전기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식혀가면서 충전하는 것이 좋다.

겨울
겨울철 시즌오프 하고 나면 배터리를 분리해서 20℃ 내외의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50% 충전 후 보관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일반인이 50%에 맞춰 충전하기는 쉽지 않다. 완충 후 보관하는 것이 혹시나 방전으로 배터리가 망가지는 것보다 더 안전한 보관법이다. 타지 않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자전거는 아는 만큼 보인다 
전기자전거는 한여름은 물론 한겨울에도 환경적인 제약이 적어 시즌 오프하지 않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 염화칼슘이 뿌려진 눈길 라이딩 후나 여름철 폭우로 흙탕물을 지났다면 반드시 꼼꼼히 세차하고 잘 말려줘야 한다.
전기자전거를 고압세차 할 경우 전기장치와 배터리, 각 관절 부위와 베어링 부분은 피해서 물을 뿌려야 한다. 제조사에서 설계한 방수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고압세차는 전자제품의 고장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유지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날로 발전하는 배터리와 모터 기술이 그동안 전기자전거의 보급에 발목을 잡았던 무게와 까다로운 관리마저 커버해주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조금 불편해도 전기자전거의 관리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는 아는 만큼 보인다.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최고의 운송수단과 운동기구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다. 

 

이동수단으로 사용되는 전기자전거는 물받이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유로바이크 관람객들이 타고 온 전기자전거는 대부분 물받이가 달려 있다
독일 브로제모터는 IP56 등급이다
2017 유로바이크에서 세차 순서를 기다리는 시승 라이더들

예민수 객원기자  yesu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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