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빌리티 추천샵

불편해도 “다~ 살아요” 
이브이샵 강남점

 

조병옥 대표가 타고 다니는 휠체어용 전동스쿠터. 휠체어에 장착하면 스쿠터처럼 탈 수 있고, 타지 않고 분리하면 일반 휠체어로 사용할 수 있다

 

이브이샵 강남점을 찾은 기자는 사실 조금 당황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도 이브이샵이란 브랜드가 갖는 브랜드 특성은 어느 정도 획일화 되었다고나 할까, 깔끔히 정돈된 매장 안에 여러 가지 스마트모빌리티가 앵글선반 위에 전시된 그런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강남점에 들어서자마자 기자를 맞은 건 휠체어에 앉아 여유롭게 웃는 조병옥 대표였다. 조 대표를 보자마자 기자는 한번 더 당황했다. 어떻게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모면할까 내심 고민했다. 이 순간 해빙기를 불러온 건 조대표의 환한 인사였다. 그는 당황한 기자의 표정 같은 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휠체어를 능숙히 돌려 자리를 내 주었다.

장애인과 노약자 돕기 위해 사업 시작
조병옥 대표는 앞서 묘사한 것처럼 다리가 불편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 대해 설명하며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꺼냈다. 기자는 평소 그 단어를 어려워했던 편이다. 하지만 조대표는 그런 기자와 같은 ‘정상인’의 불편함을 배려할 줄 아는 ‘장애인’이었다. 그의 부드럽고 유쾌한 미소로 어색함은 금방 사그라들었고 곧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24세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었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온 지 벌써 21년이 되었다고. 사고를 당하고 99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09년 본격적으로 업체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그는 요양보호사를 알선하는 일과 함께 장애인이나 노약자용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도 유통한다. 이 사업을 시작한 배경은 역시나 조대표 자신이 당한 상황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전동휠체어, 스마트모빌리티의 중역
그렇게 장애인용 전동휠체어를 다루기 시작한지 벌써 10여년이다. 그는 그 오랜 기간 동안 전동휠체어를 다루고 AS를 도맡아 하면서 전기와 모터 방면에 ‘도가 텄다.’ 그러다보니 이제서야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스마트모빌리티는 조대표가 보기에는 자칫 우스울 수도 있는 물건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전기와 모터라는 공통분모와 사람이 탈 수 있는 전기제품이라는 것이 조대표가 이브이샵과 손잡은 이유다. 

여느 스마트모빌리티 샵을 생각하고 이브이샵 강남점을 방문한다면 당황할 수 있겠지만 이런 배경을 알게 된다면 더욱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스마트모빌리티 때문에 이 샵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자신의 부모님이나 주변사람들의 전동휠체어를 구매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 조대표가 웃으며 건넨 말이 계속 맴돈다. “다~ 살아요!” 별말 아니었지만 머릿속에 맴도는 그 말이 왠지 큰 힘이 된다. 

이브이샵 강남점은 강남구 일원동에 있으며, 탄천이 바로 앞에 흐르고 탄천물 재생샌터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은 스마트모빌리티를 체험하기에 딱 좋다.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