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국내 브랜드인 라일랍스는 카본 프레임을 직접 생산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한다. 로드와 MTB 외에 각종 부품도 생산하며, 나디아는 MTB 중 고급형이다. 프레임과 완성차로 각각 시판되며, 시승 모델은 나디아 XT이다. 풀카본 하드테일인 나디아 XT는 10.1kg의 가벼운 무게와 카본 프레임 특유의 탄성과 강도로 어떤 노면에서도 경쾌하고 날렵한 성능을 보여준다. 카본 프레임 같지 않은 블루 컬러의 마무리도 매우 뛰어나다 
 
글·사진 김병훈(본지 발행인) 
시승 이윤기 이사

이 시대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시도하는 것은 다음 몇 가지 이유 아니면 불가능하다. 품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 열정 그리고 용기다. 고임금 구조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가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용맹한 개 이름에서 따온 라일랍스(LAILAPS) 역시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자전거를 고집한다. 모회사는 각종 산업용 탄소복합소재를 개발, 생산해온 ㈜티포엘이며, 라일랍스 브랜드는 2017년 론칭해 올해부터 로드와 MTB, 각종 부품 등을 본격적으로 시판하고 있다. 카본 제작에 특화된 강소기업이 카본 자전거 생산에 뛰어든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판 중인 모델은 로드 4종, MTB 2종이다. 나디아(NADIA)는 그중 MTB 고급형으로 시마노 Di2 적용이 가능한 최상급 카본 모델이다. 프레임(129만원)과 완성차로 판매되며, 완성차는 구동계에 따라 XTR, XT, 데오레 세 가지 모델이 있고 시승 모델은 XT 완성차로 가격은 380만원이다.

역시! 가벼우니까
가파른 업힐과 거친 노면, 때로는 ‘멜바’와 ‘끌바’가 필요한 XC MTB에서 경량화는 지상과제 중 하나다. 속도가 중요한 로드바이크와 거의 비슷하다.
카본 프레임의 강점음 뭐니뭐니 해도 경량이다. 로드도 아닌, MTB 프레임의 무게가 겨우 1kg이다! 로드 프레임도 1kg의 벽이 깨진 것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MTB 하드테일도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17년 간 누적된 카본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일랍스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수준의 최경량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시마노 XT 구동계에 DT 스위스의 OPM ODL 100㎜ 서스펜션 포크와 X1900 스팔라인 27.5 휠세트는 처음부터 경량화를 작정한 구성이다. 핸들바와 스템, 시트포스트는 라일랍스 자체 제품으로 꾸몄다.
페달을 제외한 무게는 10.1kg. 하드테일로는 최경량급이다. 페달을 끼워도 10.5kg이니 크고 두툼한 27.5×2.1 타이어와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고도 손으로 느껴지는 무게감은 그저 가볍다는 느낌뿐이다.
가파르게 누운 탑튜브는 시트튜브를 거쳐 시트스테이까지 다소 납작한 형태로 하나의 라인으로 이어져 옆에서 보면 가늘어 보이지만 위에서 보면 널찍한 폭이 듬직하다. 이런 형태는 상하로 받는 충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탄성 효과에 유리하다.

강성과 내구성 대비는?
물론 가벼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가벼운 대신 강성과 내구성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카본 전문업체답게 라일랍스는 강성을 유지하면서 경량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견지했다. 정밀한 전산해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카본 적층구조의 배열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각 부위가 필요로 하는 강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면서도 경량을 잃지 않도록 가본적층 두께와 양을 최소화해 구조적인 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범위를 찾아낸 것이다.
주행중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테이퍼드 헤드튜브를 적용했고, 드라이브 사이드의 체인스테이는 비틀림 강성을 더 높여 동력 손실을 최소화시켰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며 디자인도 자유로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프레스핏(press fit) BB를 채용했고, 드롭아웃은 QR과 스루액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한 것도 주목된다.
인터널 케이블 루팅과 탑튜브 상단에 디테일하게 설계된 케이블 스탑도 완성도를 더 높여준다.
컬러는 카본 프레임 특유의 매트 블랙과 블랙 외에 블루를 추가해 선택의 자유도가 높다. 시승 모델은 블루 컬러인데 카본 프레임이라고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컬러링 마무리가 뛰어나다. 카본 특유의 블랙 컬러에 식상했다면 산뜻한 블루 컬러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순수 국산 풀카본 프레임에 풀 XT, 초경량을 자랑하는 DT 스위스의 서스펜션 포크와 휠세트까지 갖추고 380만원이라면 상당한 가격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라일랍스 측은 프레임과 일부 부품을 자체생산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테스트 임프레이션

“싱글 업힐과 거친 다운힐 모두 가뿐하다”
 
이윤기 이사

  “싱글트랙에서 이렇게 가벼운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노면이 좋은 곳에서는 경량과 강성을 바탕으로 내가 페달링 하는 것 이상으로 한발 앞서 나아가주는 것 같아 라이딩이 한층 재미있다. 거친 노면과 작은 장애물도 적절한 탄성으로 접지력을 잃지 않고 돌파해낸다. 27.5인치 휠세트도 거친 노면과 장애물 돌파에 효과적이고 정확하고 빠르게 이뤄지는 변속은 돌파력을 뒷받침해준다. 다운힐 할 때는 하드테일임에도 카본 특유의 탄성 덕분인지 마치 소프트테일을 타는 듯 충격과 진동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옆에서 봤을 때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디자인과 카본 프레임이라고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블루 컬러도 마음에 든다. 평소 험난한 곳을 많이 다녀 ‘멜바’ 할 때가 많은데 어깨에 걸쳤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 나디아라면 더 다양하고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이 정도의 완성도를 일궈낸 라일랍스의 역량이 놀랍다. 역시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이 아닐까 싶다.”
  주요 제원
프레임 토레이카 T700 카본, Di2 호환
포크 DT 스위스 OPM ODL 100 27.5 리모트
레버 시마노 XT M8000
앞디레일러 시마노 XT FD-8025H
뒤디레일러 시마노 XT RD-M8000 SGS
크랭크 시마노 XT M8000 36-26T 170㎜
체인 시마노 11 SPEED
카세트 시마노 XT 11 SPEED 11-40T
브레이크 시마노 XT M8000
휠세트 DT 스위스 X1900 SPLINE 27.5
타이어 슈발베 레이싱 랄프 클린처 폴딩 27.5×2.1
핸들바 라일랍스 카본 핸들바 SHURO 시리즈
스템 라일랍스 오리지널 카본/알루미늄
시트포스트 라일랍스 카본 시트포트 SHURO 시리즈
안장 PRO 콘도르 AF
사이즈 370, 400, 440
컬러 매트블랙, 블랙, 블루
무게 10.1kg(페달 제외)
가격 3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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