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알톤 스페이드 라이트

시티부터 MTB까지, 다재다능한 전기자전거
e알톤 스페이드 라이트

전기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기 제품의 대다수는 컴팩트함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시티형 모델에 국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티형 전기자전거 한 대만으로는 가끔씩  장거리를 타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장거리 투어를 위한 전기자전거를 장만하자니 평소의 출퇴근이 고민이고, 출퇴근만 하자니 장거리를 쏘다니며 즐기는 자전거생활이 그립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e알톤의 스페이드 라이트가 제격이다 

 

 

‘라이트’라는 이름처럼 과도하지 않은 스펙으로 구성된 스페이드 라이트지만, 100만원 미만의 저가형 전기자전거에서는 느끼지 못할 든든함을 보장한다. 우선 배터리 용량은 9.3Ah로, 소형 저가 전기자전거에 비해 4~5Ah 가량 크다.
이는 한참 전기자전거가 출시되기 시작한 지난해에 쏟아져 나온 제품들에 비하면 오히려 1~2Ah 정도 줄어든 용량이지만, 전기자전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지나친 용량은 무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50W 모터와도 잘 맞는 궁합이다.  
완전충전 후 PAS 1단계로 주행하면 70㎞까지 달릴 수 있다. 이는 서울 강동구에서 춘천까지의 거리다. 가끔 교외로 나가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고자 한다면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의 용량이다. 

 

스페이드 라이트의 드라이브 사이드

 

 

조향부의 모습
전원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과 서스펜션 포크 리모트 락아웃 버튼이 장착되어있다
시마노 아세라 레버
서스펜션 포크와 넓은 타이어로 접지력을 향상시켜 주행안정성이 좋다
삼성 SDI 리튬이온 배터리로 신뢰성을 더한다

 

기본기는 확실하게
그렇다고 해서 스페이드 라이트로 매번 장거리만 다니는 것은 역시 무리가 있다. 튼튼한 프레임과 전동구동계의 내구성 등 기본자격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다재다능함’의 일부분일 뿐이다.
배터리는 다운튜브에 완전히 삽입되고, 미드드라이브 모터도 다운튜브 하단에 최소한의 크기로 수납되어 외형적인 이질감을 크게 줄였다. 
스페이드 라이트는 도심 속 컴포트한 주행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여타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처럼 민첩한 조향성과 가뿐한 휴대성을 부각하기에는 덩치가 크지만, 그만큼 다양한 도로환경에 적응하기가 용이하고 어지간한 둔덕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도 수월하다. 이는 기본적인 구동계 성능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리모트 락아웃까지 장착된 서스펜션 포크를 적용했고,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와 시마노 알투스 8단 변속기 조합은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주행성능을 보장한다. 가격이 다소 올라간 것은 이런 구동계 구성 덕분인데, 값을 치르더라도 기본기 이상의 주행성능을 바란다면 양보할 수 없는 스펙이다.  

 

직접 시승해본 스페이드 라이트는 도심에서 활용성이 뛰어났지만 장거리도 큰 부담이 없다

 

스페이드 라이트, 직접 타보니
사실 스페이드 라이트를 시승할 계획은 없었지만, 촬영 당일 시간이 맞아 기자가 직접 시승해보았다.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라이딩이 수월했다. 특히 도로가 파손되어 싱크홀이 생긴 부분을 만나 ‘아차’ 싶었을 때는 서스펜션 포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줘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리모트 락아웃까지 달려 있어 평탄한 노면이나 업힐에서는 서스펜션을 잠궈 주행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사실 스페이드 라이트를 처음 봤을 때 ‘대체 서스펜션 포크는 왜 달린거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도심의 둔턱이나 싱크홀을 지나면서 스페이드 라이트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전기자전거인 만큼 주행성능은 시원시원하고, 언덕도 전혀 무리 없이 올라섰다. 2.1인치의 넓은 타이어는 접지력이 좋아 코너링도 안정성이 돋보였다. 스페이드 라이트의 격을 한층 올려주는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충분한 제동력으로 주행성능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었다.
스페이드 라이트는 임도 정도의 비포장 코스에서는 본격적인 MTB로 변신하고, 도심에서는 시티바이크로, 야외에서는 장거리 투어에도 손색없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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