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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사이클, 매장 1층에 브롬톤 매장 겸한 ‘자전거 카페’ 오픈제주 한라사이클

브롬톤 쇼핑과 커피를 한 곳에서
제주 한라사이클, 매장 1층에 브롬톤 매장 겸한 ‘자전거 카페’ 오픈


제주에도 카페와 자전거 매장이 한데 있는 자전거 카페가 문을 열었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라사이클(대표 최재구)은 7월 7일 자전거 매장 아래층에 브롬톤 테마샵을 겸한 ‘카페 드 벨로 브롬톤(Café de Vélo Bromton)’을 오픈했다. 오디너리(빅휠) 오리지널 모델과 초창기 레이스 사진, 자전거 미니어처, 축음기 등도 소품으로 꾸며 클래식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2층에는 한라사이클 매장이 바로 붙어 있어 자전거 관련 제품의 쇼핑이나 정비를 할 수 있다

 

5년 전 미리 구입해둔 오리지널 오디너리가 카페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화룡점정을 이룬다
제주도 최초의 자전거 카페인 ‘카페 드 벨로 브롬톤’을 운영하는 최재구 한라사이클 대표와 부인 김윤숙 씨 부부

 

“19년만에 꿈을 이뤘습니다. 자전거 매장과 카페를 꼭 겸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문을 여는군요.”
한라사이클 최재구 대표는 감회어린 듯 ‘카페 드 벨로 브롬톤’ 실내를 돌아보았다. 19년 전 제주도로 건너와 제주도 최초의 전문 자전거샵을 열었던 최대표는 오래전부터 자전거 전문 카페를 꿈꿔왔다. 2002년 가을 제주도 특집취재를 하는 동안 현지 안내를 받으면서 알게 되었으니 그와 본지의 인연도 16년이나 된다. 그동안 오직 자전거 한길만을 걸어왔지만 카페의 인테리어 전체를 직접 해낼 정도로 최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원래는 미술을 전공해 그림을 그렸고, 펜싱 선수와 암벽·빙벽을 등반한 전문 클라이머의 경력까지 있다. 그런 다재다능한 최대표가 혼신의 역량을 다해 직접 꾸몄으니 카페는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카페는 제주 최초의 브롬톤 매장을 겸한다

 

격조 있는 클래식 분위기
‘카페 드 벨로 브롬톤’의 컨셉은 ‘클래식’이다. 40평 면적의 천장과 벽면, 바닥은 중후하지만 어둡지 않은 목재로 꾸몄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클래식 자전거를 대표하는 ‘오디너리(빅휠 또는 페니파딩)’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이제는 클래식 반열에 들어버린 구식 커피머신과 수동식 타자기,  축음기, 빙벽 등반용 피켈도 실내를 장식하고 있다. 하나둘씩 모아온 미니어처 자전거도 앙증맞다. 손으로 그린 펜화도 여럿 붙어 있는데 이는 최대표의 재능을 물려받은 아들이 웹툰을 공부하면서 그린 작품들이다.   

벽면에 붙어 있는 사진도 예사롭지 않다. 20세기초 자전거 초창기에 진행된 레이스 장면과 유명 선수들의 사진들이다.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가만히 앉아 커피와 함께 실내 장식만 감상해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처럼 고급스럽고 특별한 인테리어를 직접 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최대표는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자전거 매장을 운영하면서 혼자 작업을 해서 3개월이나 걸렸어요. 소품 하나하나는 언젠가는 카페를 열 것을 생각하고 모아온 것들입니다. 내가 계획한 대로, 내 마음에 들도록 인테리어를 하고 나니 홀가분하고 손님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물 앞에 선 최재구 대표. 1층은 카페, 2층은 한라사이클 매장이다‌

 

제주도 최초의 브롬톤 전문매장 겸해
카페는 이름에서 보듯 브롬톤 매장을 겸하고 있다. 제주도에 브롬톤 전문 매장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문을 들은 브롬톤 동호인들은 제주도에 브롬톤 카페가 생겼다고 반긴다고 한다. 브롬톤 카페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것이, 실내 한쪽은 브롬톤의 라인업이 전시되어 있고, 같은 미니벨로인 버디와 스트라이다도 선보이고 있다. 

최대표는 “브롬톤 전문매장은 제주도에 처음이어서 제주도는 물론 육지 동호인들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제주도에 여행 가는 동호인도 이 카페에 들리면 자전거 정비와 부품·용품의 구매는 물론 자전거여행 관련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바리스타 역할을 하면서 실제 카페지기를 맡은 부인 김윤숙 씨는 “원래 커피와 차를 좋아해서 사람들과 좋은 향기와 분위기를 나누고 싶다”면서도 “그분(최대표)이 워낙 카페를 하고 싶어 해서 막상 시작하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페는 커피와 티, 라테, 맥주 등의 음료를 갖추고 있고, 가장 대중적인 아메리카노가 3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자전거 매장과 카페를 겸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자전거는 겨울이라는 비시즌이 길어서 운영상 애로점이 많은데, 카페는 사시사철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표 부부는 “제주도에 정착한지 19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제주살이는 만만치 않다”면서 “그나마 이렇게 자리를 잡은 것은 친절과 정직으로 믿음을 얻었기 때문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아래위층에서 함께 일하는 두 사람은 이제 19년전 한라사이클이 제주에 첫 고급샵의 문을 열었듯이 누구나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자전거 카페’ 문화를 제주에 뿌리내리기를 기대해본다.

 

 

김병훈 발행인  soolm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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