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처럼 맑고 시원해요!

“산소처럼 맑고 시원해요!” 
제주자치도청 자전거동호회 ‘오투(O₂)’ 

제주자치도청 소속 공무원 동호인들로 구성된 오투 동호회는 작년에 출범했지만 35명의 회원이 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자전거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모은다. 자전거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도 진행해 공직자로서 봉사와 사회적인 역할도 해내고 있다. 올해는 4·3 제70주년 기념 동백꽃 전국 라이딩과 청렴홍보 자전거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제주도의 자전거문화 발전과 보급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제주 4·3 동백꽃 전국 라이딩’ 발대식을 갖고 전국 20개소에 설치된 4·3 추념식장을 순회하는 1200km 대장정을 진행했다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틈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탄다면? 자전거 동호인으로서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그런 행운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제주자치도청 자전거동호회인 오투(O₂) 동호회(회장 강상웅)다.
한라사이클(대표 최재구)이 오픈한 ‘카페 드 벨로’ 방문차 제주를 찾았다가 오투 동호회 소식을 듣고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점심시간을 할애해 강상웅 회장과 고희종 총무, 안경임 총무가 자리를 함께 했고, 그에 앞서 히말라야 원정을 다녀오고 산악 패러글라이딩을 했으며 지금도 모험을 즐기는 김오섭 회원도 만나보았다. 

 

올해 5월 ‘청렴 제주’ 캠페인 활동 모습

 

2017년 창립후 회원 계속 늘어나
산소처럼 맑은 제주의 모임이라고 해서 ‘오투(O₂)’라고 명명한 동호회는 작년 4월 출범했으나 그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타던 사람들이 다시 정식 모임을 만든 것이어서 연혁을 따지자면 몇 년을 더 거슬러 오른다.  
현재 35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고 여성회원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많다. 이는 올해 3월 신입회원으로 여성회원을 대거 받아들였기 때문인데, 아예 자전거를 못 타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준급이 되었다고. 여성회원들은 “오투에 들어와서 자전거 타는 꿈을 이뤘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자치도청 공무원이다 보니 회원의 90% 이상은 제주 출신이다. 매주 주말 라이딩을 갖고 한달에 한번은 테마를 잡아 특별한 라이딩을 진행한다. 내륙 투어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서 작년 완도 청산도를 다녀온 데 이어 올해는 순천으로 떠날 계획이다.      
 
오투 동호회가 특별한 것은 제주자치도청 소속 공무원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들이라 단순히 취미 활동과 친목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정기모임 외에 올해는 각종 행사와 캠페인 등 활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 4월 3일에는 제주 4·3 제70주년 기념사업으로 ‘제주 4·3 동백꽃 전국 라이딩’ 발대식을 갖고 4월 7일까지 전국 20개소에 설치된 4·3 추념식장을 순회하는 1200km의 대장정을 해냈다.
4월 21일에는 제48회 지구의 날 기념 ‘2018 지구환경축제’의 일환으로 제주시 자전거의 날 퍼레이드에 참가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을 열었다.  

5월 19일에는 ‘청탁금지법 등 청렴관련 자전거 홍보 캠페인 발대식’을 갖고 자전거로 시내를 돌며 청렴 제주 캠페인을 펼쳤다. 
강상웅 오투 동호회 회장은 “아직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점차 역량을 모아 제주도의 자전거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경임 총무는 “뒤늦게 자전거를 배워 새로운 세상을 만난 여성 회원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고 자랑했다. 교육과 투어 진행을 담당하는 고희종 총무는 “회원들 간에 실력차가 많아 팀을 나누어 라이딩을 진행하고, 내륙 장거리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투 동호회는 그 이름처럼 자연과 사회 양면에서 제주도를 더욱 청정하게 만드는 구심점이 되어가고 있다. 

 

오투 동호회 집행부. 왼쪽부터 고희종 총무, 강상웅 회장, 안경임 총무

 

오지 탐험을 즐기는 특별한 회원  
김오섭 씨
오투 동호회에는 특별한 회원이 있다. ‘카페 드 벨로’에서 만난 김오섭 씨는 점잖은 외모지만 실제는 대단한 모험가다. 8000m 이상 고봉 14좌를 완등한 박영석(작고) 대장과 함께 안나푸르나와 초오유 같은 히말라야 고봉 원정을 네 번이나 다녀왔다. 그가 차고 있는 시계도 박 대장의 유품이라고. 그러다 산악인 동료의 소개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크게 다친 후에는 말을 탔고, 말보다는 자전거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8년째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역시 모험가답게 자전거도 그냥 타지 않는다. 팀을 만들어 시베리아와 몽골, 네팔로 모험적인 투어를 다녀왔고, 지금도 지도를 보며 다음 모험지를 물색하고 있다. 원정대 대장을 맡아 20명 내외의 회원을 이끌고 해외 투어를, 그것도 몽골과 네팔 같은 오지를 탐험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히말라야 원정대 방식으로 팀을 꾸리는 겁니다. 각자 역할을 주고 책임을 명확히 지우죠. 제 역할을 못하면 제게 육두문자까지 들어야 합니다. 사전에 각서를 받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다들 잘 따라줘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오지 투어는 안전하게 일정대로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내년에는 중국 서부의 차마고도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오지투어 전문가로 활동하며 오투 회원들의 해외 투어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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