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슈프림

트랜소닉을 뛰어넘은 에어로바이크
후지 슈프림

후지라는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SL과 트랜소닉 시리즈지만, 좀 알만한 여성 라이더라면 후지에서 슈프림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오랫동안 후지의 여성용 로드바이크를 전담해왔던 슈프림이 풀체인지 되어 돌아왔다. 에어로바이크의 아이덴티티를 프레임 곳곳에서 뿜어내면서

 

 

슈프림은 분명 후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여성용 카테고리에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테스트용으로 받은 모델 또한 데칼부터 사이즈까지 여성을 위한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사이즈 분포를 보면 44부터 56 사이즈까지 있어 어지간한 170cm 초중반의 남성까지도 탈 수 있을만한 사이즈 분포를 갖고 있다.
이전의 슈프림은 후지 바이크 중 거의 유일한 여성용 카본 로드바이크였다. 하지만 어딘가 평범한 모양새와 디자인이 아쉬웠는데, 이번 풀체인지된 슈프림은 본격적인 에어로바이크가 되어서 돌아왔다.

 

 

에어로바이크의 전형
처음 신형 슈프림을 봤을 때 솔직한 느낌은 ‘그냥 에어로바이크구나’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뭔가 특별한 형태의 에어로바이크를 기대했던 탓일까. 어찌된 일인지 최근에 나오는 에어로바이크들은 브랜드를 불문하고 공식에 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납작한 튜빙에 앞삼각 대비 작은 뒷삼각, 날렵한 뒷선을 강조한 시트튜브 등.
기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유저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거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이 자전거의 전통적인 형태로 굳어진 이유가 효율성이 탁월하고 높은 강성이 받쳐주는 형태였기 때문이란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에어로바이크 또한 공기저항에 효과적인 실질적인 연구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공통점을 지닌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진정한 여성용 플래그십
어딘지 모르게 여성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프레임은 일반 프레임에 비해 소재도 한등급 낮고, 구동계도 은근슬쩍 다운그레이드 하는 등 얌체(?) 같은 완성차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후지는 역시나 그런 잔꼼수를 부리지 않는다.
최상급인 슈프림 1.1은 후지 최상급 카본인 C15카본으로 제작되었고 스램 레드 이탭 구동계를 장착했다. 휠세트 역시 오발 컨셉 950으로 플래그십의 자리를 꿰차기에 모자람이 없다. 시승을 진행한 슈프림 2.3은 4종의 슈프림 라인업 중 3번째에 해당하는데 프레임은 C10 카본으로 제작되었고 울테그라 유압식 구동계가 채택되었다. 풀체인지 되기 전 국내에 소개된 슈프림은 C5 등급 카본으로 제작된데 비하면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다.  

 

 

에어로 성능은? 
후지의 40㎞ 테스트결과에 따르면 슈프림은 에어로성능에서 자사의 에어로바이크인 트랜소닉을 무려 1분19초 가량 앞질렀다고 한다. 기존의 슈프림보다는 3분23초나 빨랐다고. 후지의 트랜소닉은 이렇게 의문의 1패를 당한 듯 싶지만 트랜소닉 역시 새로운 모델이 준비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트랜소닉 역시 에어로바이크로 여러 유명 투어에서 스테이지 우승을 거머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트랜소닉을 앞섰다는 것은 신형 슈프림의 공기역학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로써 후지의 현존 프레임 중 공기역학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은 슈프림으로 판명되었다. 물론 곧 등장할 신형 트랜소닉이 어떠한 성능을 갖추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후지답게 크랭크세트는 오발이 적용되었다
C10 등급의 카본이 사용되었다
헤드콕핏 역시 오발의 제품으로 꾸며졌다
디스크 브레이크로 인해 더욱 여유로워진 클리어런스
오발 휠세트 적용
인터널 케이블로 깔끔하게 정리된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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