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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의 다이어트는 무죄 예스맨의 E-바이크스토리전기자전거도 가벼울수록 더 잘 달리고 효율도 좋다

전기자전거의 다이어트는 무죄  
전기자전거도 가벼울수록 더 잘 달리고 효율도 좋다 


모터와 배터리를 달아서 어차피 무겁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기자전거의 무게에는 둔감한 편이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도 가벼울수록 더 멀리 가고 더 가볍게 달리며 에너지 효율도 좋아져 페달링도 열심히 하게 된다. 특히 휠세트와 타이어, 튜브 같은 회전 부품을 경량화하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확실한 체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불필요한 액세서리를 떼어내고 처음부터 가벼운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9.8kg의 초경량 전기자전거

 


전기자전거의 선택은 초보자에게는 어렵다. 도저히 뭘 사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새로운 분야다.
전기자전거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용 목적이다. 사용 목적을 먼저 결정하고 그에 맞는 기종으로 좁혀서 우선순위 조건에 맞춰 열심히 찾아봐야 한다. 전기자전거는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호에서는 전기자전거를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해야할 ‘무게’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전기자전거도 가벼워야 유리하다 . 사진은 독일의 안스만(Ansmann)이 선보인 1.8kg의 허브모터를 단 경량 전기자전거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전기자전거는 없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꼭 맞는 전기자전거는 지구상에 아마 없을 것이다. 라이더들의 희망사항은 100만 원 이내, 주행거리 100km 이상, 무게는 10kg 이내, 고장 안 나고 튼튼해야 하며 디자인도 중요하다. 필자는 이런 질문에 늘 같은 답을 한다. “그런 전기자전거는 없습니다.”
전기자전거가 이제는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찬찬히 잘 골라서 문명의 혜택을 누려보자!
전기자전거를 고르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사용 목적, 자전거 형태, 본인의 몸무게, 도로 조건, 보관 조건, 예산 등등과 잘 타협을 해야 할 뿐,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바로 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포기해야 하는 조건이 몇 가지 있을 수밖에 없고, 모두를 만족하는 제품은 절대로 구할 수 없다. 그런 전기자전거를 기다리면 평생 전기자전거를 탈 수 없을 수도 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몇 가지만 포기하면 오늘이라도 바로 사서 신세계에 입성할 수 있다.
자전거의 한계를 벗어난 전기자전거를 필자는 ‘신세계’라고 표현하는데 전기자전거를 경험한 라이더들은 이 말에 다들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한 번도 안 타본 사람은 절대로 공감 못 하는 말이기도 하다.


먼저 전기 자전거 선택할 때 어떤 형태의 자전거가 필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일단 자전거의 종류를 결정하고 나면 아래 조건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적어본다.

 

 

전기자전거도 가벼울수록 좋긴 하지만…
우선순위 중에 선호하는 몇 개와 포기해도 되는 순위를 정하면 된다. 새털같이 가벼운 자전거는 비싸고 주행거리는 짧아진다. 지구상에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필자도 아직 보지 못했다. 일단 모든 자전거에서 공통인 무게와 관련한 불문율이 있다. 가벼우면 비싸다. 멀리 가는 자전거는 배터리 용량 때문에 무거워진다.
필자는 위의 선택 요건 중에 ‘무게’를 강조한다. 많은 라이더들이 이야기한다. 전기자전거는 모터가 밀어주기에 조금 무거워도 상관없다고. 그래서 고급 구동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필자의 경험으로도 처음 전기자전거를 타다 보면 무게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그 자유에 잠시 빠져서 초창기에는 대용량 배터리에 각종 액세서리를 덕지덕지 붙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몸무게를 늘리다 보면 법적으로 자전거도로에 진입이 불가능한 30kg을 훌쩍 넘어버린 ‘자토바이’를 보고 놀라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달았던 것들을 하나둘 떼어내는 ‘다이어트 병’에 걸리게 된다. 필자의 주장은 전기자전거도 가벼운 고가의 부품을 사용할수록 더 좋은 성능이 나올 수 있기에 전기자전거의 다이어트는 무죄다. 

 

14kg대 전동 미니벨로 크리우스 스마트+센터드라이브
필자의 20kg대 캐논데일+센터드라이브

 

 

휠세트와 타이어 무게를 줄여라 
자전거의 부품 등급은 무게에 반비례한다. 모든 자전거는 초경량화로 가려면 금전적으로 엄청난 출혈이 따라야 한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3~7kg의 배터리와 모터 무게가 추가되기에 새털처럼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다. 전기자전거는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일반 자전거처럼 가볍게는 힘들다.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실용성을 따져서 적정선에서 다이어트를 멈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전거에 공통 적용되는 구동 부품의 다이어트는 전기자전거에도 유효하다.
라이더들은 자전거 무게 줄이는 것보다 자기 몸무게 줄이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몸무게 줄이는 것과 자전거 무게 줄이는 것은 조금 다른 각도로 봐야 한다. 둘이 합쳐지면 마찬가지 같은데, 실제로 가벼운 자전거가 잘 나간다. 라이더의 몸무게와는 비교도 안 된다. 특히 휠과 타이어의 무게를 줄이면 라이더가 느끼는 체감 무게는 실제 다이어트한 무게의 몇 배를 줄인 것처럼 가볍게 나가는 체감효과를 볼 수 있다.


휠세트와 타이어, 튜브의 무게와 폭을 줄이면 출발과 가속성능, 최고속도가 달라지고 오래 주행하면 배터리 소모량도 큰 차이가 나게 된다. 같은 자전거 무게라도 회전하는 부품의 무게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모터 자체가 휠과 일체형인 허브모터 방식은 중앙구동 방식보다 효율이 떨어지는데, 이는 무거워진 바퀴 무게에 따른 효율저하도 한 몫 한다. 특히 모터의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용량 허브모터나 올인원(모터, 배터리 일체형) 방식은 배터리 방전 시에 페달링으로 타기가 힘들다.
자동차의 경우 바퀴 무게를 줄이면 10배 이상의 체감효과가 나온다고 한다.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강조한 안장 제품
휠세트의 무게와 구름성은 자전거의 주행성능에서 매우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화 vs 워커 신고 달리기  
어차피 같은 무게를 줄였는데 체감효과가 다른 이유는? 500g 물통을 들고 달리는 마라토너를 생각해보면 간단히 답이 나온다.
물병을 신발에 달고 달릴 때와 허리춤에 차고 달릴 때를 비교하면 체감적인 에너지 소비와 기록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된다. 자전거의 구동계와 바퀴가 무거워지면 워커를 신고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물론 비포장 산길에서는 워커가 더 유리하겠지만, 아스팔트길을 50g 대의 초경량 마라톤화와 1kg이 넘는 워커를 신고 달리면 기록과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전거가 잘 안 나간다? 전기를 많이 먹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타이어와 튜브, 휠세트에 투자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적은 비용으로 자전거의 효율을 올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타이어와 튜브, 휠세트의 경량화와 적절한 공기압 유지다.
산을 타지 않는다면 타이어만 MTB용에서 로드용으로 교환해도 속도나 에너지 효율이 체감적으로 느껴질 만큼 좋아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필자의 전기자전거는 대부분 20kg 이하이다. 웬만해서는 덕지덕지 달지 않고 배터리 용량도 최소화해서 운행거리와 사용용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MTB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전거는 휠세트와 스프라켓 등 구동계를 가볍게 하고 타이어도 최소한의 굵기로 낮추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무게와 접지력, 내구력과 타협해서 적절한 타이어를 선택한다.



자전거 자체의 무게도 최대한 줄여야 
전기자전거도 자체 무게가 주행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용 목적에 맞는 자전거 종류를 결정하고 최대한 가벼운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 구동 방식 등에 따라 무게는 천차만별이지만, 자전거의 전체 무게와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의해 주행성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가벼운 자전거를 선택했다면 추가로 장착되는 액세서리를 고를 때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이게 정말 필요한지? 무게는 얼마나 나가는지? 100g 정도야 대수롭지 않을 것 같지만 이런 액세서리 10개를 달면 1kg이 늘어난다. 자전거 무게 1kg은 단순히 체중 1kg 늘어나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른 무게다.
그런데 늘어날 때는 몰랐는데 하나하나 경량화 해보면 군살을 뺀 효과가 체감적으로 느껴진다. 액세서리를 붙일 때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경량화 병에 걸려 붙였던 것을 다 떼어내고 부품들까지 경량화에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필자가 추천하는 전기자전거 다이어트는 최대한 가벼운 전기자전거를 사서 덕지덕지 마구 붙이지 말고 무게 생각해서 최소한의 가벼운 액세서리만 붙이는 수준이다. 든든한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휠세트와 타이어 등 구동계의 무게를 늘리지 않아야 가벼운 페달링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효율만 따져서 로드 계열의 과한 다이어트도 추천하지 않는다.
가벼운 전기자전거는 적극적인 페달링으로 주행거리를 쉽게 늘릴 수 있고 배터리의 방전에도 라이딩이 가능하다. 

 

세계최경량 전동키트인 VIVAX 시스템이 장착된 자전거. 무게는 겨우 11.5kg
유로바이크에 소개된 카본 스트라다. 무게 8.5kg으로 가격은 430만원
바팡의 전동 로드
시마노 울테그라 크랭크. 자전거 부품은 가벼울수록 비싸진다
3.91g짜리 카본 물통 거치대
올인원 방식의 코펜하겐휠은 모든 시스템이 휠 속에 있어서 무겁다

 


가벼우면 페달링도 열심히 하게 된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 무게(3~7kg)를 추가해야 하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 물론 과학기술의 발달로 점점 이 무게는 줄어들고 있지만, 너무 가벼운 전기자전거를 찾다 보면 고급부품과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야 하는 비용 상승, 배터리 용량을 줄인데 따른 주행거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100만원대 전기자전거를 사면서 1000만원대 일반 자전거 무게와 비교해서 무겁다고 하는 분들에게는 지금 기술로 2000만원 정도 투자하면 일반 자전거 무게와 비슷한 가벼운 전기자전거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모든 자전거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전기자전거도 다이어트를 하면 작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멀리 갈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이 좋을수록 더 열심히 페달을 밟게 된다. 무거운 고출력 전기자전거는 열심히 페달링을 해봐야 속도나 주행거리에서 티가 나지 않아 페달링 의지가 약해지고 모터 힘에만 의존하게 된다. 가볍고 효율적일수록 적극적인 페달링이 가능하기에 사람도 전기자전거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단, 지나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고 주머니 사정을 나쁘게 할 수 있다. 

 

19kg대 경량 리컴번트 전기자전거
휠과 타이어 무게는 전기자전거의 성능에도 영향을 준다
무게의 영향을 적게 받는 전기자전거
필자의 리컴번트 휠세트. 스프라켓(XTR)이 장착된 무게는 850g

 

 

예민수 객원기자  yesu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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