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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탐사투어 일본 야마구치현 초청투어일본의 대자연과 문화, 부관페리로 편하게 만나다

이윤기의 탐사투어
일본 야마구치현 초청투어
일본의 대자연과 문화, 부관페리로 편하게 만나다 


대마도를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외국 땅은 야마구치현(山口縣)이다. 애환의 부관페리는 지금도 매일 현해탄을 오가고, 자전거를 그대로 실을 수 있어 자전거여행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번 투어는 일본의 관문 시모노세키를 시작으로 북쪽 해안을 따라 나가토, 하기, 미네를 거쳐 야마구치시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름답고 웅장하며 특이한 대자연과 일본 특유의 문화유산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시모노세키 북서쪽에 있는 쓰노시마(角島) 대교. 길이 1780m로 시원한 바닷바람과 맑고 깨끗한 쪽빛 바다를 가르며 달릴 수 있어 그야말로 상쾌하다

 

일시 2018년 7월 21~25일(4박5일)
지역 야마구치현(시모노세키, 나가토, 하기, 미네, 야마구치)
참가 이윤기(리키), 정태윤(금개구리), 방기배(낙타), 조윤정(야걸), 김주희(로미)


한일 관계사의 역사적 거점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던 7월말, 일본 야마구치현(山口縣) 초청으로 부산에서 시모노세키를 왕래하는 부관페리를 타고 4박5일 일정으로 자전거 투어를 다녀왔다. 국내에서 초청된 사람은 나를 비롯한 총 5명으로 자전거와 관련된 매체와 파워블로거들이며, 나를 빼고는 모두 ‘사이클 덕후’로 유명한 분들이다. 그중에는 본지가 후원하는 GTV ‘렛츠고 라이딩’을 진행하는 야걸 님도 함께 했다.

 

야마구치현은 역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부산포를 떠난 조선통신사가 처음 발을 딛는 일본땅이기도 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조선과 일본을 잇는 주요 교통수단이 바로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왕복하는 ‘관부(関釜)연락선’이었다.
시모노세키(下関)의 뒷 글자와 부산(釜山)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관부연락선은 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20세기 초 현해탄을 오간 관부연락선에는 한·일 양국 현대사의 굴곡이 어려 있다. 지금의 부관훼리는 1970년에 운항하기 시작했다. 


시모노세키 앞바다는 ‘현해탄’이라는 이름으로 식민지시대 조선인들에게 많은 의미를 주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선편으로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시모노세키만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폭증하는 관광객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 여행을 위한 기항지로만 지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많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고, 여행자를 위한 휴식처와 산책길을 숨겨놓은 보석 같은 곳이다.

 

시모노세키 앞바다에는 17세기 전설적인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오른쪽)와 사사키 고지로가 결투를 벌였던 간류지마가 있다. 섬에 세워진 두 사람의 유명한 동상
쓰노시마 대교 입구에 있는 니시나가토리조트에서 첫 라이딩을 시작한다

 


세토내해의 관문, 시모노세키(下関)

시모노세키는 혼슈 최서남단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항만도시로 1905년부터 관부연락선이 부산과 시모노세키 사이를 연결했으며, 이는 일본의 조선침략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이 노선은 1945년 광복 이후 단절되었다가 국교 정상화 5년 뒤인 1970년 다시 재개되어 현재까지 운행되고 있다. 다만 일제강점기 때는 철도연락선이었고, 현재는 단순 페리여서 성격이 조금 다를 뿐이다.

부산에서 오후 7시에 출발한 부관페리는 다음날 오전 7시경 시모노세키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시모노세키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인기 스팟으로 알려진 가라토시장(唐戶市場)이다.
이번 행사를 맡은 주관여행사 넷재팬의 담당자가 1인당 2000엔을 주면서 알아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라고 한다. 가라토시장은 우리나라의 대규모 수산시장 같은 곳으로, 싱싱한 수산물 특히 질 좋은 초밥을 비교적 싼값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가라토시장에 가야 할 이유이자 목적은 단연 맛있는 초밥을 먹기 위함인데 평소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적잖이 당황할 만큼 온갖 초밥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어, 성게 알, 장어, 새우 등 익히 봐온 종류에서부터 생김새와 이름도 생소한 생선까지 구경하는 것만으로 배가 부를 정도다. 


시장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우선 맘에 드는 집을 선택한 후 일회용 용기와 집게를 집어 들고, 원하는 초밥을 맘껏 골라 담으면 된다. 상점들은 저마다 이 지역 수산물로 만든 초밥을 개당 100~500엔에 판매하며, 사람들은 초밥을 포장해 나와 시장 옆 해안 데크에서 식사를 즐긴다.
초밥의 종류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메뉴 앞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손수 고른 초밥을 들고 계산대로 가면, 젓가락과 간장을 함께 챙겨 준다. 초밥을 먹을 공간은 1층에는 마땅치 않아 사람들은 보통 2층에 있는 바 형태의 공간이나 아예 시장 밖으로 나가 바다를 바라보며 먹기도 한다.
가라토시장에서 즐기는 초밥. 무엇보다 신선한 맛에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다. 시장은 매주 금·토·일과 공휴일에 오픈하므로 주말에 가야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다.  


이밖에 가라토시장 주변에는 볼 것이 많다. 놀이동산인 하이가라토요코초, 높이 143m의 유메타워, 안덕천황의 혼을 위로하기 위한 아카마신궁, 시모노세키조약 체결장소인 청일강화기념관, 조선통신사 상륙지, 덴노우라전투 조형물 등이 근거리에 모여 있다. 시장 옆에서 쾌속선을 타면 17세기초 일본 최고의 검객이던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고지로의 결투 현장인 간류지마에 갈 수 있으며, 섬에는 두 사람의 결투 장면을 조각한 유명한 동상이 서 있다. 

 

시모노세키의 명물 가라토시장. 금토일과 공휴일에만 열며 다양한 초밥을 맛볼 수 있다
가라토시장에서 고른 초밥. 개당 100~500엔이다
가라토시장에서 산 초밥은 야외로 나와 해변 공원에서 주로 먹는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뜬 쓰노시마(角島) 

시모노세키에서 북서쪽 해안로를 따라 나가토로 가는 길에 쓰노시마(角島)라는 작은 섬을 둘러보았다. 쓰노시마는 쪽빛 바다 위에 펼쳐진 길이 1780m의 쓰노시마 대교가 매우 인상적이다. 단지 자전거도로가 없는 것이 흠이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맑고 깨끗한 쪽빛 바다를 가르며 달릴 수 있어 그야말로 상쾌하다. 

쓰노시마대교는 2000년에 개통되었으며 일본의 다양한 자동차 CF에 등장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통행료가 없는 다리 중에서는 오키나와의 코우리대교(1960m)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길다. 
쓰노시마대교는 섬에 진입하기 전 중간부에 한번 꺾어지는 것이 매력으로 야마구치 북부의 에메랄드빛 해변과 바다 위를 달리게 된다. 다리를 건너면 쓰노시마 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멋진 해안도로를 타고 섬의 끝자락에 있는 등대까지 갈 수 있다. 쓰노시마 등대와 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촬영 장소로 인기 있는 섬이다.


섬 북서단의 유메가 곶에 이 섬의 심볼인 높이 43m의 쓰노시마 등대가 우뚝하다. 1876년에 첫 점등을 한 이 등대는 동해 쪽에 세워진 서양식 등대로는 일본 최초라고 한다. 등대 주변 지역에 조성된 쓰노시마 등대공원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일명 ‘여우신사’라 불리는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元乃隅稲成神社)는 CNN에서 ‘일본의 가장 아름다운 곳 31선’에 선정된 명소다
해발 333m 산꼭대기에 형성된 초원인 센죠지키. 매년 8월 ‘칸칸페스타’라는 MTB 내구레이스가 열린다

 

 

기타나가토해안 국정공원의 중심지, 나가토시(長門市)
쓰노시마 라이딩을 마치고 차량으로 나가토시로 이동해 ‘센자키친’이라는 곳에서 바비큐로 점심식사를 한다. 아담한 센자키항의 바닷가에 위치한 센자키친은 나가토 시내에서 최대규모의 교류시설로 ‘먹다, 소통하다, 놀다’ 세가지 컨셉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센자키친은 현지 농가에서 정성들여 재배, 수확한 제철채소와 과일,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수산물 그리고 나가토의 명물인 닭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풍부한 식재료를 이용한 과자와 기념품 샵, 레스토랑이 있어 구경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나가토시 최대 관광지인 오오미지마(青海島) 행 유람선도 이곳에서 출발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준비한다. 코스는 나가토 서북쪽의 히가시우시로바타의 계단식 논과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 센죠지키를 둘러보는, 업다운이 제법 있는 코스다.
히가시우시로바타(東後畑棚田)의 계단식 논은 고기잡이 불과 석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일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다. 바닷가 쪽으로 급경사지에 계단식 논이 조성되어 있어 매년 4월 하순~6월까지는 고기잡이 불과 논물에 석양이 반사되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 한다. 
다음 코스는 바닷가 방향으로 굽이굽이 긴 다운힐을 해야 만날 수 있는 모토노스미이나리신사(元乃隅稲成神社)다. 유야쓰야에 위치한 이 신사는 일명 ‘여우신사’라 불린다. CNN에서 ‘일본의 가장 아름다운 곳 31선’으로 선정된 명소다. 


신사의 탄생 배경은 한밤의 꿈에서 시작된다. 이 지역 어부였던 ‘오카무라’가 꿈에서 흰여우를 만남으로 인해 신사가 생겼다는 전설이다. 흰여우가 “바다가 잠잠해서 안전하게 어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여우 신의 은총”이라고 말해 마을 사람들의 기부를 받아 세운 신사라고 한다.
신사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절경이다. 이 신사의 매력은 무엇보다 바닷가 절벽위에 위치해 있고, 무려 123개의 붉은 도리이가 바닷가에서부터 신사까지 계단 형태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신사의 한 도리이 위에 있는 ‘사이젠’이는 소원상자에 동전을 던져 넣는데 성공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사람들마다 동전을 던지느라 바쁘다. 


‘바람의 언덕’ 느낌이 물씬 드는 센죠지키(千畳敷)는 나가토시 서북쪽 해안에 있다. 해발 333m의 높이 솟은 산 위에 펼쳐진 초원으로 눈 아래로는 광막한 대양과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아름답다.
센죠지키에서는 매년 8월에 3시간 코스의 산악자전거대회인 ‘칸칸페스타’가 열린다. 나는 예전에 두 번의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고, 우리나라 사람 중에 우승한 분도 있다. 


이밖에 나가토시 서쪽 유야만에 위치한 양귀비마을(楊貴妃の里)은  세계 3대 미인 중 한 명인 양귀비와 관련된 전설과 유적이 있으며, 센자키 출신의 천재 동요시인 가네코미스즈(金子みすゞ)의 생가가 있는 마을에서는 500여편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기타나가토해안 국정공원의 중심에 위치하는 둘레 약 40km의 오오미지마에서 관광유람선을 타면 대자연이 만들어낸 수많은 괴암괴석과 절벽, 석주, 해식애 등이 늘어선 해상관광을 할 수 있다.

 

나가토시 서쪽 유야만에 위치한 양귀비마을(楊貴妃の里)에는 8세기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양귀비의 무덤이 있다. 양귀비가 죽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사이클 덕후’의 포스. 왼쪽부터 조윤정(야걸), 방기배(낙타), 김주희(로미), 정태윤(금개구리) 씨

 

 

옛 무사마을의 모습, 하기시(萩市)

하기시는 요즘 일본에서 찾아보기 드문 보석 같은 도시다. 외지 관광객이 적어 때 묻지 않은 전통 소도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하(城下) 마을에서 차분한 힐링의 시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하기(萩)는 과거 하기성을 중심으로 번영하던 항구마을이다. 지금은 성터만 남아 있지만 주변으로 상점거리가 조성되어 있으며,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기성과 성하마을을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본다. 대부분이 평지여서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다. 걸어서 둘러보아도 좋지만 제법 넓어서 자전거가 제격이다. 


하기성 주변의 성하마을은 한때 상업이 번성했으며, 마을 곳곳에 수로가 설치되어 있다. 수로와 함께 펼쳐지는 마을 풍경은 옛 모습 그대로의 돌담길이 남아 있다. 도로만 아스팔트가 깔렸을 뿐 나머지 풍경은 에도시대 그대로다. 하급무사 집단이 살았던 가옥 곳곳에는 귤나무에 귤이 주렁주렁 달렸다.
도자기의 명소로 유명한 하기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도공 이경, 이작광 형제가 기술을 전수했다고 한다. 하기의 도자기는 시간이 지나며 색이 바뀌는 특성과 부드러운 표면으로 일본의 다도 명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기는 고양이가 많아 고양이 마을, 고양이 절 등이 있으며 이 지역의 캐릭터 역시 고양이이다. 


하기시의 마지막 라이딩은 토코지(東光寺)에서 끝난다. 하시모토 강과 아부 강을 따라가다 좁은 실개천으로 들어서면 토코지로 가는 길이다. 토코지는 500여 개의 석등이 정연히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토코지는 1691년 3대 모리(毛利吉就) 씨에 의해 건립된 사찰로, 모리 씨의 납골당이 모셔져 있으며 중요문화재들로 둘러싸여 하기 지역의 자랑이라고 한다.



석회암 대지의 초원길, 미네시(美祢市)

하기시에서 미네시(美祢市)로 넘어가다 보면 아키요시다이국정공원(秋吉臺國定公園)이 나온다. 미네시가 자랑하는 최고의 관광지가 바로 아키요시다이 국정공원이다.
야마구치현 중앙부에 있는 아키요시다이는 1965년에 국정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석회암 초원을 비롯해 아키요시도 동굴 등 400개 남짓한 동굴(종유동)을 포괄하는 석회암지대다. 아키요시다이는 고생대의 산호초로 이루어졌으며, 해발 200~300m의 초원에 석회암 군락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이다. 지표면에는 깔때기 모양의 돌리네와 석회암 기둥이 발달했다. 


국정공원 지하에는 아키요시도(秋芳洞), 가게키요도(景清洞), 다이쇼도(大正洞) 등의 많은 동굴이 있는데, 그중 아키요시도 동굴은 지하 100m에 생겨난 동양 굴지의 대종유동 동굴로 수십만 년을 거쳐온 어둠과 무수히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온 몸을 차갑게 자극하는 냉기로 소름이 확 돋는다. 동굴 내부는 사계절 내내 17℃로 차가운 냉기를 유지한단다. 동굴은 총연장이 10km에 달하며 관광코스는 약 1km이다. 

 

히가시우시로바타(東後畑棚田)의 계단식 논은 고기잡이 불과 석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일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다
건물은 사라지고 석축만 남은 하기성(萩城). 물은 연못이 아니라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해자이다
하기성 옆에 있는 성하(城下) 마을은 옛날 하급무사들이 살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는 수돗물 역할을 했다
하기에 있는 토코지(東光寺)는 500여개의 석등이 정연히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유다온천과 루리코지 오중탑이 유명한 야마구치시(山口市)

야마구치시에 도착해 유다온천(湯田温泉) 단지에 있는 우메노야(梅乃屋)에서 하루를 묵는다. 유다온천은 명탕으로 알려진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와 잘 조화되는 부드러운 물이 특징이다. 오래전 무로마치시대로부터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으로, 약 800년 전 흰여우가 유다마을 연못에 몸을 담그고 상처를 치유했다는 얘기가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야마구치현 마스코트도 흰여우다. 

야마구치시에서의 마지막 라이딩은 가볍게 시티투어로 시작한다. 유다온천을 출발해 도로를 따라 루리코지(瑠璃光寺)로 향한다. 코오잔공원(香山公園) 내에 있는 루리코지는 오중탑(五重塔)이 유명하다. 루리코지 5층탑은 일본 전국의 5층 목탑 중에 10번째로 오래되었고, 그 아름다움은 나라현의 호류지(法隆寺)와 교토의 다이고지(醍醐寺)와 함께 일본의 아름다운 3대 명탑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무로마치시대 중기의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경내에는 벚꽃과 매화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야마구치시 중심가를 흐르는 소하천을 따라 달리는 시티투어는 제법 풍류스럽다. 투어 내내 폭염으로 지친 일행은 냇가에서 발을 담그고 놀거나 시원한 카페와 구멍가게에 들러 냉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며 최대한 느리게 유유자적 라이딩을 한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야마구치 지역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뷔페식당. 맛이 있으면서도 질리지 않는 맥주를 명승지 나루타키(鳴滝) 폭포가 있는 언덕에 1997년 오픈한 양조장 겸 레스토랑이다. 총 10종의 생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야마구치시에 있는 루리코지(瑠璃光寺) 5층탑은 나라현의 호류지(法隆寺)와 교토의 다이고지(醍醐寺) 오중탑과 함께 일본의 아름다운 3대 명탑 중 하나로 꼽힌다
루리코지에 있는 거대한 염주. 108개의 염주를 하나씩 당겨 내리면 백팔번뇌가 사라진다고

 

 

언제든 쉽게 갈 수 있는 ‘해외’ 

이번 야마구치현 투어는 하기시를 제외하고 나로서는 대부분 네다섯번 다녀본 코스다. 현지에서 2박3일의 짧은 일정 관계상 많은 명소를 둘러보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부산에서 매일 운항하는 페리를 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자전거는 별도의 포장 없이 실을 수 있어 편안하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향연과 제대로 된 힐링을 느끼고 싶다면 언제든지 쉽게 떠날 수 있는 외국이 바로 야마구치다. 

 

대관령목장을 연상케 하는 아키요시다이
석회암이 돌출한 카르스트지형인 아키요시다이는 초원과 동굴이 기경을 이룬다

 

 

야마구치현 자전거코스 지도

 

이윤기 이사  buleeb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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