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름 선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4관왕  
나아름 선수

 

모든 선수가 가능성을 보았다.
다음 목표는 도쿄올림픽 메달권
9월 2일 막을 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여러 종목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은 선수는 여자 사이클 개인도로와 도로독주, 단체추발에 이어 매디슨까지 총 네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히 4관왕에 오른 나아름 선수다.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무렵인 9월 13일 카부토코리아 팔당지점에서 나아름 선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 금메달이 무려 네개다. 우리나라 사이클 역사상 이런 일이 또 있었는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장선재 선수의 3관왕이 있었는데 그 이후 최고의 성적인 것 같다.
“처음이라고 들었다. 금메달이 4개라니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현지에서는 사실 이 느낌을 잘 몰랐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보니 실감이 되더라. 소속팀인 상주시청에 돌아왔을 때는 시장님이 카퍼레이드까지 해주셨다(웃음).”

― 우승 종목은 개인도로, 도로독주, 단체추발, 매디슨이었다. 특히 그중 개인도로 경기에서 5km를 앞두고 과감한 어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때의 심정은?
“사실 골인이 불과 5km 남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달린 일본 선수는 안정적이기는 했는데 후반에 힘이 빠져 보이더라. 또 일부러 힘을 아껴가면서 탔기 때문에 그때가 어택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달렸다. 사실 너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달렸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본다.”

― 다음으로 열린 도로독주는 경기 특성상 자신의 성적을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가?
“독주는 그런 단점이 있다. 기록경기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봐가면서 달리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힘든 만큼 그게 성적으로 직결된다고 생각하면서 달렸다. 골인 후 얼마 있다가 1위라는 소식을 들었고, 심지어 2위와 0.1초 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서도 믿겨지지 않았다.”

― 단체추발은 나 선수 외에 김유리, 이주미, 김현지 선수까지 네명이서 달렸다. 이전 두 종목과는 달랐을 것 같다.
“사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훈련을 하면서 도로보다는 트랙에 집중한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전 두 경기로 인해 피로하긴 했지만 마음은 편했다. 특히 동료와 함께 달릴 수 있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트랙경기다 보니 우리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고 연습한대로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렇게 편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연습 때보다 성적이 좋게 나왔다.”

― 마지막 경기는 김유리 선수와 함께 달린 매디슨이었다. 매디슨 경기는 어땠나?
“매디슨 경기는 두 명이 포인트를 따내는 경기다. 250m 트랙을 100바퀴, 총 25km를 두 명이 교대로 달린다. 10바퀴마다 한번씩 총 10번의 포인트가 있다. 사실 모든 경기 중에 제일 긴장하고 걱정됐던 종목이 바로 이 매디슨경기였다. 매디슨경기를 경험하거나 자주 지켜본 선후배와 동료들로부터 다른 팀이 굉장히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게다가 큰 대회에서 매디슨경기 경험이 없었기에 긴장감이 몹시 컸다.”

― 그렇게 긴장하고 불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비결은 무엇인가?
“정말로 긴장을 많이 해서 마음이 불안했다. 하지만 경기 전에 유리 언니가 훈련보다는 쉬울 거라면서 안심시켜줬다. 처음에는 그냥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정말 훈련보다는 쉽다는 생각이 경기 내내 들었다. 사실 매디슨경기를 위해 고강도의 훈련을 많이 했다. 오토바이를 쫓아가기도 하고 남자선수들과 훈련하는 등 걱정되는 만큼 많이 준비했더니 대회에서는 정말 긴장한 것보다 훨씬 쉬웠던 것 같다.”

― 총 네개의 금메달이다. 사이클 종목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인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친 소감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현지에서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지만 상주로 돌아와 카퍼레이드까지 받고나니 ‘아, 내가 이걸 이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언론의 집중을 받으니 더욱 실감이 난다.”  

― 아시안게임은 훌륭한 성적으로 마무리 했지만, 아쉽게도 아직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사이클은 메달이 없는데, 팬들이며 관계자며 모두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에 기대가 크다. 도쿄올림픽도 참가할 예정인가?
“당연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이 모든 게 올림픽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누구에게나 꿈의 무대다. 우리 선수들도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한다. 기량을 이대로 유지하고 조금 더 잘 해낸다면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메달을 들어보이는 나아름 선수
나아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들
자리를 함께 빛내준 상주시청팀
;카부토 에어로R1 모델에 사인하고 있는 나아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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