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에 고성능화, 몸에 맞는 익숙함까지

비용절감에 고성능화, 몸에 맞는 익숙함까지
‘전기키트’로 내 자전거가  전기자전거로 변신한다면?

전기자전거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요즘, 전기자전거를 타고 한가한 주말 대낮에 한강을 돌다보면 종종 듣는 질문은, “전기자전거 좀 싼 거는 얼마나해요?”라든가, “좀 탈만한 전기자전거는 어떤 게 있나요?”하는 것이다. 그때마다 전기자전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지만 시중의 제품들은 그 기대치를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 기대치란 대부분 가격대에 관한 것이다.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면서 위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줄 ‘전기자전거 키트’에 대해 알아본다

 

위의 질문들에 전기자전거 키트(이하 전기키트)를 추천하며 설명하면 거기서 또 나오는 질문들은 아니나 다를까 예상 범위를 넘지 않는다. “그건 얼마나 해요?”, “그건 몇 ㎞나 가요?”, “내 자전거에도 달 수 있나요?” 등이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이 세가지 질문과 함께~ 가지 질문과 함께 전기키트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전기키트를 메인으로 다루는 벨로스타의 주요 제품인 센터드라이브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그건 얼마나 해요?”
뭐 당연히 가장 먼저 궁금해 할 대목이다.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기자전거 키트는 100만원 초반 선이다. 100만원 초반이라는 가격을 듣고 나면 그냥 키트보다 저렴한 전기자전거를 사고말지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는 확실히 섣부른 판단이다. 100만원이 이하의 전기자전거는 대부분 컴팩트한 도심형 모델이어서 포장도로 외에는 달리기 곤란하며, 배터리 용량이나 모터 출력과 같은 성능 역시 200~300만원대 제품보다 훨씬 떨어진다.
전기키트의 경우, 자신이 소유한 완성차에 100~150만원 정도를 투자해 전기자전거로 바꾸는 것이다. 성능은 모터출력 250~1000W 중에서, 배터리 용량은 36V 9A에서 20A까지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전기자전거로 바꾸는 경우 크게 이득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첫째로, 이미 소유하고 있는 완성차이기에 본인이 오랫동안 탔으니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사이즈일 것이고, 둘째로 전기자전거 자체를 새로 사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저렴하게 전기자전거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 완성차가 평균 300만원대라고 보고, 자신이 오래된 연식의 입문급 하드테일을 전기키트로 개조한다면, 200만원이 안되는 금액에서 하드테일 전기자전거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지출이 필요한 부분은 전기키트뿐이니 부담도 적어진다. 만약 오래된 연식의 고급 올마운틴을 갖고 있다면? 현재 풀서스펜션 eMTB는 제일 저렴한 것이 500만원대라는 것만 일러두겠다. 판단은 독자의 몫.

벨로스타의 센터드라이브 모터
견고하게 장착된 벨로스타 센터드라이브

 


 “그건 몇 ㎞나 가나요?” 
전기자전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포털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몇 ㎞ 주행이 가능한지를 묻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그들 대부분은 본지 독자가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전기자전거의 스펙은 천차만별이기도 하고, 같은 스펙이라도 주행상황과 라이딩 성향, 라이더 체중 등 변수가 부지기수로 많기 때문에 명확한 주행거리를 언급하는 것은 난감하다. 그동안 전기자전거의 주행거리를 파악하는 방법은 벨로스타 예민수 대표가 본지를 통해 숱하게 설명해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전기자전거에 대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인 주행거리에 대한 대답을 아래의 표로 대신하겠다.
현재 관련법에 의해 모터출력 350W 이상, 시속 25㎞를 넘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어 대부분의 전기자전거는 250W 모터를 사용하고 있어 모터는 250W를 기준으로 삼았다. 해당 자료는 벨로스타에서 자사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서 도출한 수치로 신뢰도가 높다. 타 브랜드의 전기자전거 역시 오차범위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정비중인 센터드라이브 모터의 내부. 견고한 크랭크와 샤프트로 이루어져 있다

 


“내 자전거에도 달 수 있나?” 
마지막으로 대답할 질문은 내 자전거에도 달 수 있냐는 질문이다. 
물론 100% 모든 자전거에 장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몇가지 조건이 있다.

1. 모터가 장착될 BB셸이 튼튼한가?
2. 모터가 장착될 BB셸 하단의 공간이 확보되었는가?
3. 배터리가 장착될 공간이 확보되었는가?
4. 자전거 본래의 기능(폴딩 등)을 해치지 않는가?

1. 먼저 첫 번째 항목은 BB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BB셀은 페달 크랭크축이 자리하게 되는 곳으로 페달링 힘을 받쳐주는 중심축이다. 전기자전거로 개조할 경우 사람의 힘과 함께 모터의 힘까지 버텨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부실하거나 조잡한 경우 설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과거에는 카본프레임의 경우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는 카본프레임이라도 BB셸 안쪽의 스레드가 알루미늄 재질로 보강이 되어 있다면 설치가 가능하다. 

카본프레임의 BB셸 안쪽이 알루미늄 스레드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레드가 없는 프레스핏 BB의 경우 전용 어댑터를 통해 설치가 가능하다

 

2. 전륜구동이든 후륜구동이든 중앙구동이든 모터가 밀어주는 힘이 있어야 전기자전거다. 전기키트는 중앙구동 방식으로 페달을 직접 굴려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BB셸 하단에 모터가 자리하게 되는데, 자전거가 작아 장착 시 모터가 지면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 설치를 않는 것이 좋다.

사진처럼 BB셸 하단의 여유공간이 충분해야한다


3. 배터리의 장착 공간 역시 중요하다. 배터리가 장착될 공간이 없다면 개조가 불가능하다. 배터리는 자전거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다운튜브 위쪽에 장착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경우에 따라 리어랙을 달고 그 위에 장착하거나, 탑튜브 위쪽, 혹은 시트튜브 뒤쪽 등 유동적으로 장착이 가능하다. 어지간해서는 다 장착이 된다.

4. 휴대나 보관의 용이성을 이유로 등장한 접이식 자전거 역시 전기자전거로 개조가 가능하다. 단,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로 접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이슈다. 프레임마다 상이하지만 접이식 자전거를 개조하는 경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채로 접이식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도저히 구조가 나오지 않는 경우 배터리를 빼면 접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타협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모터를 장착하게 되면 폴딩기능을 아예 상실해버리는 자전거도 있으니 주의하자.

일반적인 하드테일에 장착된 모습이다. 특별한 점은 카본프레임이라는 것. 이런 형태와 구조를 가진 자전거라면, 특히 알루미늄이라면 99% 장착이 가능하다. 사진의 하드테일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BB셸 안쪽이 알루미늄 스레드로 제작되어 장착이 가능했다.
접이식 자전거 다혼 제트스트림이 전기자전거로 변신한 모습. 현재 정비문제로 원래 탑튜브 아래쪽에 장착되어 있던 배터리는 빠져있지만, 배터리와 모터를 모두 장착하고도 폴딩 기능을 온전히 유지한다. 훌륭한 접이식 전기자전거로 탈바꿈한 것이다.
캐논데일의 풀서스펜션 올마운틴 바이크인 2002년식 재킬이다. 15년이 흘렀지만 전기자전거로 멋지게 재탄생 했다. 전체적인 사양과 외관으로 보아 출시 당시 상당한 고급자전거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인기가 많지 않은 26인치 MTB로 아직 많은 라이더들이 이 규격의 고급 자전거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제는 중장년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전기의 힘을 빌어야 할 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전기자전거로 다시 한번 라이딩의 즐거움을 맛보시길. 풀서스펜션 올마운틴이라는 설명 그대로 프레임 중간에 리어샥이 장착되어 있어 배터리를 장착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벨로스타에서는 배터리 용량과 배터리의 형태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위와 같은 형태라도 변신 OK.
2인용 탠덤바이크를 전기자전거로 변신시켰다. KHS T20은 접이식으로 편리한 투어링용 탠덤바이크다. 2인용인 만큼 BB셸이 2군데나 되어 모터는 앞뒤 모두 설치할 수 있지만 힘 전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뒤에 장착되었다. 배터리 역시 탑튜브 다운튜브 리어랙 어느 곳이나 여유 있는 편. 사진상의 탠덤바이크는 별도의 리어랙 위에 배터리가 자리했다. 둘이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을 위한 탠덤바이크도 변신에 문제 없다.
다혼 매트릭스. 투어링바이크로 설계된 26인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변신시켰다. 매트릭스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탑튜브와 다운튜브에 위치한 볼트를 조작해 접을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다. 탑튜브 아래쪽에 장착된 배터리를 빼야만 폴딩이 가능하다. 본연의 폴딩 기능을 타협한 케이스다.
99년식 트렉 r200이다. 지금은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자전거로 앉아서 편하게 탈 수 있는 리컴번트 모델이다. 이를 전기자전거로 변신시킨 모습. 사진상 모터는 크랭크가 달린 자전거 최전방에 장착되었고 배터리는 시트 뒤편 가방에 들어 있다. 하지만 모델 특성상 탑튜브 하단에 장착해도 무방하다. 편안한 시트에 전기자전거라니, 익숙해진다면 장거리 여행에 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조건에 맞춰 자신의 자전거를 살펴보았다면 실제 장착된 자전거를 보며 감을 잡아보자. 아래 사진들은 벨로스타 마포점에 전시된 자전거들로 실제로 오래된 연식이거나 특이한 형태의 자전거도 어지간해서는 전기자전거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자전거 ‘키트’인만큼 개조된 자전거는 언제든지 원상복귀가 가능하다.

여기까지 전기자전거키트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핵심질문 3가지를 알아보았다.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오래된 자전거에 올라 다시 달려보고 싶지만 체력적으로,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이라면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것보다 개조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오랫동안 정든 자전거가 전기자전거로 재탄생 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힘껏 페달링을 하면 훨씬 편하면서도 재미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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