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PECIAL
환절기, 습하고 젖은 노면을 조심하자!젖은 노면과 이슬이 많이 낀 상황에서도 노면을 잘 파악해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절기, 습하고 젖은 노면을 조심하자!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고 점차 가을로 진입하는 계절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어김없이 비가 오거나 아침이슬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런 때를 대비해 젖은 노면에서는 어떻게 주행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이번호의 내용을 잘 알아두면 비온 후 젖은 노면과 이슬이 많이 낀 상황에서도 노면을 잘 파악해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젖은 노면은 제동거리가 훨씬 더 길어진다
비가 내린 도로나 습기를 머금은 도로는 노면이 미끄러워진다. 따라서 브레이킹을 하더라도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완전히 멈출 때까지 마른 날씨에 비해 더 긴 거리가 필요하다. 신호가 바뀌려 한다면 무리하지 말고 속력을 줄여야하며, 멀리서부터 조금씩 속도를 줄여나간다.

 

자동차와 거리를 둔다
비 오는 날 차량 뒤쪽에 바싹 붙어서 정차하거나, 정차된 차량 사이로 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차량은 자전거에 비해 감속이나 정차가 안정적이므로, 갑자기 차가 멈추면 좁은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던 라이더는 차량의 제동을 확인하고 감속하더라도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차량에 추돌할 수 있다.
멈춰있는 차량의 오른편이나 왼편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하지만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특히 위험하다. 차량 사이 틈새 공간으로 이동하려 할 때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면서 주행할 때 미끄러질 위험이 높다. 차량의 바깥쪽 차선을 이용해서 앞으로 가려 할 때도 길가에 물이 고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이 배가 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거나 안개가 끼어 있다면 차량 운전자가 사이로 지나가는 자전거를 못 보거나 백미러로 잘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정차할 때도 차량에서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서는 것을 권장한다.

 

맨홀 뚜껑 같은 철판은 더 미끄럽다
비로 인해서 노면이 젖어 있거나 안개가 짙을 때는 노면이 축축하고 수분이 많다. 특히나 맨홀 뚜껑이나 공사 중에 만나게 되는 철판으로 덮어놓은 바닥은 물기가 있으면 매우 미끄럽다. 코너링을 하다가 철판이나 맨홀 뚜껑을 밟게 되면 슬립으로 인해 낙차하기 쉬우며, 감속 중에 철판이나 맨홀 뚜껑을 밟게 되면 마찰저항이 달라져서 미끄러지기 쉽다. 애초에 밟지 않도록 노력하고, 만약 밟아야 한다면 그 전에 충분히 감속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잡지 않거나 자전거가 전진하는 관성을 그대로 유지하여 가볍게 밟고 지나간다.


페인트칠된 노면도 더 미끄럽다
노면이 젖었을 때 위험한 것은 쇠 바닥이나 맨홀뚜껑 같은 것만이 아니다. 도로 위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혹은 여러 신호를 알리기 위해 노면에 칠해진 페인트 또한 습해지거나 물기에 젖으면 위험하다. 물에 젖거나 축축해지면 아스팔트 바닥에 비해 더 미끄러워지니, 과격한 코너링 시에 밟게 되거나 감속을 하다가 페인트가 칠해진 구간을 밟게 되면 미끄러지게 되니 조심한다. 철판 바닥과 마찬가지로 밟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혹여나 밟고 지나가게 된다면 미리 속도를 줄인 후에 자전거가 나아가는 방향과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핸들을 돌리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밟고 통과한다.

 

오르막에서는 페인트칠 노면은 위험하다
오르막에서도 바닥에 그려진 페인트를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지나 내리막길에서는 속력을 줄인 뒤에 진행방향 그대로 천천히 밟고 지나가면 되지만 오르막은 뒷바퀴에 힘을 가해서 노면의 마찰저항을 이용해 전진하기에, 뒷바퀴가 페인트 구간에 들어가면 헛바퀴가 돌면서 미끄러지는 현상이 생긴다. 가급적 페인트 바닥이나 금속 철판 등을 밟지 않도록 하고, 만약 그 구간이 넓어서 어쩔 수 없이 밟고 올라가야 한다면 안장에서 일어나 무게중심을 앞으로 보내지 말고, 안장에 앉아 뒷바퀴가 바닥에 더욱 강하게 눌릴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뒤로 보내자. 이 상태에서 페달을 콱콱 밟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돌리는 식으로 힘이 한 순간에 집중되지 않게 부드러운 페달링으로 미끄러운 구간을 탈출한다.

 

급감속과 급코너링은 삼간다
젖은 노면의 내리막을 타는 상황이라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페달링을 하지 않더라도 자전거가 자연스럽게 진행하기 때문에, 천천히 주행 중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를 잡는다면 앞으로 나아가려는 관성과 멈추려는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저항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노면과 타이어 사이의 마찰이 충분하지 못해 미끄러질 수 있어서 감속이나 정지 시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마찰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여서 마찰저항을 넘어서는 큰 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급격한 감속이나 과감한 코너링은 삼간다.

 

고인물은 지나가지 않는다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끼어서 노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위험 상황을 대비해서 감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비가 그친 상태에서 노면만 젖어 있다면 어떨까?
도로 바깥쪽 노면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곳이라면 뒤에서 접근하는 차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밟고 지나가야 할 수도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 노면에 있는 홀이나 장애물이 고여 있는 물 때문에 보이지 않아서 준비되지 못한 상태로 밟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으면 보통 자전거를 더럽히거나 옷이 젖지 않기 위해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물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장애물에 의해 사고가 날 수도 있어서 피해가야 한다. 낮에는 고여 있는 물의 수면 위로 하늘이 비치거나 주변 사물이 비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밤에는 주변의 불빛이 비쳐서 수면 아래가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피해서 가야 한다. 물론 피해 갈 때는 갑자기 주행 방향을 바꿀 것이 아니라 속도를 줄이고 뒤쪽이나 주변에서 사고의 위험성을 살펴본 뒤에 피해가야만 한다.

 

비가 오면 소음이 심해지므로 시각에 집중한다
비가 오는 날이나 비가 온 뒤 땅이 젖어 있을 때는 주변 상황이 굉장히 시끄러울 가능성이 높다. 차가 이동할 때 물을 밟는 소리나 주변으로 튀는 물소리 등등, 게다가 소리가 울리기까지 해서 상시 시끄러운 상황에 놓이기 쉬우므로 주변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청각을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다. 주변 상황을 계속해서 눈으로 파악하자. 
동료들과 함께 주행 중이라면 목소리로 앞에서 펼쳐지는 위험상황이나 장애물을 뒤쪽 동료들에게 알려주기 어려우므로 손짓을 크게 한다거나 멀리서부터 천천히 장애물을 크게 피해가는 방법을 통해서 위험 상황을 뒤로 전달해주자. 비가 올 때는 뒷바퀴를 타고 튀어오르는 물방울 때문에 바짝 붙어서 드래프팅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료들이 떨어져있을 가능성이 더욱 많다. 그렇기 때문에 뒤쪽으로 신호를 보내려면 더욱 크게 동작을 취해야 한다.

 

도로용 클릿 신발은 빗길에 더 미끄럽다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거나 서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로드바이크용 클릿 슈즈는 바닥이 미끄럽고 안정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끄러지기 쉽다. 그럴 때 바닥이 젖어있으면 더욱 불안하고, 특히나 대리석 바닥이나 페인트가 칠해진 바닥, 철판바닥은 더욱 미끄러우므로 이런 바닥 위를 걸을 때는 더욱 주의하자.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휴대한다
가을용 자켓이나 바람막이 등은 가급적 방수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체온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동안 공기저항 때문에 바람을 맞는 효과가 생겨 체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몸이 젖은 채로 바람을 맞으면 체온이 떨어지는 효과가 굉장히 크다. 기상 상황을 잘 파악해서 라이딩 중에 비를 만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게 힘들다면 상시 방수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를 챙겨 다니자.


고글을 관리할 때 고글의 안쪽에는 김 서림방지제를, 바깥쪽에는 발수코팅제를 발라서 다닌다
평소 다양한 날씨에서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라면 고글을 관리할 때 고글의 안쪽에는 김 서림 방지제를, 바깥쪽에는 발수 코팅제를 발라서 다닐 것이다. 이건 진짜 매우 효과적이다.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이나 안개가 심한 날 자전거를 타다보면 렌즈에 물방울이 맺혀서 되려 앞을 못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심하면 차라리 고글을 벗고 달리고 싶지만 그러면 또 흩날리는 물방울이 자꾸 눈에 들어가 아프기도 하고 튀어 오른 물방울은 먼지나 오염 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위험하기까지 하다. 때문에 비 오는 날이나 바닥에 물이 흥건한 상황에서는 고글이 더욱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그럴 때 렌즈에 습기 제거제와 발수코팅제를 발라두면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젖은 슈즈는 그늘에서 말린다
방수 슈즈 커버를 신고 라이딩을 한다면 클릿슈즈가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할 경우가 더 많다. 젖은 클릿슈즈는 어떻게 해야할까?

① 클릿슈즈 속에 인솔(깔창)을 빼낸다.
② 클릿슈즈를 깨끗한 물로 헹군다.
③ ‌액체 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클릿슈즈를 담궈서 손가락으로 안쪽과 바닥 등을 문질러주면서 세척한다. 굳이 솔이나 칫솔 등을 쓰지 않아도 좋지만, 사용하려 한다면 모가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지르듯이 세척한다.
④ ‌클릿슈즈 바깥쪽에 튄 얼룩은 얼룩 제거제로 세척하고, 바깥쪽을 부드러운 솔을 이용하여 문지르며 세척하자.
⑤ ‌클릿슈즈 인솔(깔창)을 세제를 묻힌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서 거품을 낸 뒤 깨끗이 헹궈내자.
⑥ ‌클릿슈즈는 그늘에서 말리자. 건조 시킬 때는 태양광으로 바짝 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⑦ ‌클릿슈즈가 천연가죽 제품이라면 가죽 영양제 등을 발라주는 것도 좋다.


✽ 주의사항 : ‌위는 클릿슈즈가 이미 젖은 것을 가정했을 때의 세탁법이다. 클릿슈즈에 따라 간혹 별도의 세탁 매뉴얼을 제시하는 제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런 경우 매뉴얼을 참고해야 한다.

 

체인링과 스프라켓을 분리해 건조한다
필자는 쉽게 분해 가능한 부품은 분해하여 세척하고, 자전거의 외부에 묻어 있는 물기는 마른 천으로 살살 누르듯이 닦아낸다. 남아있는 먼지나 이물질 등은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털어내듯이 제거한다. (물기가 완전히 제거되었다면 불어서 제거함)
물기나 이물질을 모두 제거한 후에는 깨끗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수건으로 자전거를 닦아내고, 다시 건조 시킨 후에는 프레임 보호제나 프레임의 성향에 맞는 코팅제 등을 바른다.
물 세차는 가급적 권하지 않는데 어느 정도 수준으로 물에 젖었느냐에 따라 다르다. 만약 물에 거의 침수되듯이 젖었다면 헤드셋, 비비, 체인, 구동부 등에 방청제를 뿌린 후 샵에 맡기기를 권장한다. 젖은 노면에서 튀어오른 물기로 젖은 정도거나 부슬비 등을 맞은 정도라면 물세차를 하지 않고 위에 적어둔 방법대로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누르듯이 제거한 뒤 먼지는 불거나 털어서 날려버린다. 깨끗한 헝겊에 깨끗한 물을 묻혀서 다시 닦아내고 얼룩이 남지 않도록 마른 천으로 닦아서 건조시킨 후에 프레임 보호제 등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물 세차를 하면 결국 금속으로 이루어진 부속들은 부식되거나 녹이 슬어버린다.

 

가급적 비가 오는 날이나 노면이 젖은 날에는 라이딩을 추천하지 않지만, 사이클링 이라는 것은 본래 ‘올 웨더 스포츠(All Wether Sports)’ 다.
추울 때는 추운 환경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있고, 더울 때는 또 더운 맛, 비가 오는 날에는 또 그날에만 맛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자전거다. 다만 평소에 자주 접하던 환경과는 다른 환경에서 즐기는 만큼 많은 신경과 주의가 필요하다.

 

 

최웅섭 기자  heavycolumn@gmail.com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웅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