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TRAVEL
일본 세토내해(瀨戶內海) 자전거 라이딩숨겨진 비경 토비시마해도와 알려진 절경 시마나미해도 연속 투어

일본 세토내해(瀨戶內海) 라이딩
숨겨진 비경 토비시마해도와 알려진 절경 시마나미해도 연속 투어


일본의 지중해 세토내해에는 1000여개의 섬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이들 섬과 섬을 잇는 다리와 해안도로를 이용한 바닷길은 경관과 시설, 분위기에서 세계적인 자전거코스로 떠올랐다. 토비시마해도는 히로시마현에 있으며 7개의 섬과 6개의 다리로 이뤄진다. 조선통신사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시마나미해도는 자동차전용도로에 자전거도로를 만든 발상과 섬세한 배려, 웅장한 경관이 세계 7대 자전거코스라는 영예에 손색이 없다

시마나미해도에 가려 아직 덜 알려진 토비시마해도의 마지막 섬인 오카무라 섬 해안길. 오카무라항에서 시마나미해도가 지나는 이마바리와 오미시마까지 페리가 다닌다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넘어 조금씩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막바지에 일본 세토내해로 자전거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의 지중해로 불리는 세토내해(瀨戶內海)는 혼슈(本州)와 큐슈(九州), 시코쿠(四國)에 에워싸인 좁은 바다로 대부분의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리적으로는 큐슈(후쿠오카현·오이타현), 시코쿠(가가와현·에히메현·도쿠시마현), 혼슈(야마구치현·히로시마현·오카야마현·효고현·오사카부·와카야마현)로 둘러싸여 있다. 세토내해국립공원의 가장 큰 특색은 내해 안에 산재하는 1000여 개의 섬들이 연출하는 다도해 경관이다. 이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경관 때문이다. 기후는 주고쿠산지와 시코쿠산지 사이에 끼어 있어, 일년 내내 온난하고 비가 적은 세토나이카이식 기후대에 속해 있다. 


1000개의 섬이 춤추는 지중해
세토내해는 일본열도 서부를 횡단하는 듯한 모양새 때문에 과거부터 중요한 수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육상교통보다 해상교통이 훨씬 빨랐던 과거에는 내륙 루트를 대체하는 역할을 했다. 백제 멸망 직후에는 신라의 침공을 우려한 일본측에서 백제 유민과 함께 세토내해 양안에 20여개의 백제식 산성을 쌓아 방어선을 정비했고, 조선통신사 또한 오사카까지는 세토내해를 통한 수운을 이용했다.
세토내해 안에 보석처럼 흩뿌려진 섬과 해안 경관이 아름다워 일본 굴지의 자전거코스로 손꼽힌다.
이번 투어에서는 세토내해에서 사이클 명소로 잘 알려진 ‘아키나다 토비시마해도’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토우치 시마나미해도’를 달렸다. 참가자는 서울에 위치한 한성바이크 회원 25명으로 여성 회원들이 대부분이었다. 
히로시마현 구레시(吳市)에 속한 토비시마해도는 7개의 섬과 6개의 다리로 연결된 바닷길로 마지막의 오카무라 섬은 에히메현 이마바리 시에 속한다. 시마나미해도는 히로시마현 오노미치 시와 에히메현 이마바리 시와 연결된 크고 작은 9개의 섬과 7개의 다리로 연결된 코스로 기본 코스는 70km에 달한다. 



7개 섬을 거쳐가는 비경의 바닷길
아키나다 토비시마 카이도安芸灘飛島海道

해수면과 높이가 비슷한 토요시마 해안도로

 

히로시마현 구레시 세토내해에 위치한 아키나다 토비시마해도(安芸灘飛島海道)는 7개의 섬(시모카마가리·가미카마가리·토요·오사키시모·헤이라·나카노·오카무라)을 잇는 코스다.
시모카마가리 섬 아키나다대교에서 종점인 오카무라항까지는 짧게는 36km, 길게는 51.5km이며, 7개의 섬 순환코스는 약 90km에 달한다.
구레시에서 아키나다대교(安藝灘大橋)를 건너면 토비시마해도의 현관인 시모카마가리 섬이다. 2000년 개통된 길이 1175m의 아키나다대교는 본토와 이어져 있다.
시모카마가리 섬은 조선통신사 일행이 머물렀던 섬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조선통신사 재연 기념행사를 열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섬 남단의 아름다운 카지가해변 옆으로 조선통신사기념 정원이 있고 카마가리대교 인근에는 조선통신사자료관이 있다.
시모카마가리(下蒲刈島)와 가미카마가리(上蒲刈島)는 1979년 개통된 길이 480m의 카마가리대교로 연결되어 있으며, 나머지 섬들도 모두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카마가리군도(蒲刈群島) 내에 7개의 섬은 모두 연륙·연도교로 연결된 상태이며, 구레시 관광협회에서는 세토내해의 7개 섬을 모아서 ‘아키나다 토비시마해도(安芸灘飛島海道)’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사키시모 섬에서 오카무라 섬 사이에는 두 개의 작은 무인도가 있다. 헤이라 섬(平羅島)과 나카노 섬(中ノ島)인데 헤이라교, 나카노세토대교, 오카무라대교 등 세 개의 다리가 연결되어 있다. 나카노 섬과 오카무라 섬을 잇는 오카무라대교 중앙부는 히로시마현과 에히메현의 경계지점이다.

아키나다대교 밑을 지나 토비시마해도의 첫 번째 섬인 시모카마가리 섬의 해안길을 달리고 있다
오카무라 섬의 나카다니 전망대. 뒤쪽으로 시마나미해도가 지나는 쿠루시마해협대교가 보인다

 

시마나미해도 못지않은 절경
히로시마현 구레시에서 아키나다대교를 건너 시모카마가리섬·가미카마가리섬·토요섬·오사키시모섬·헤이라섬·나카노섬, 그리고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부속 섬인 오카무라섬까지 세토내해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아키나다 토비시마해도는 숨겨진 사이클링 로드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마나미해도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지만,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풍광을 자랑한다.
태풍이 잦은 일본이지만 세토내해는 큰 섬들이 바람을 막아주어 일년 내내 잔잔한 바다와 풍광이 일품이고 비교적 한적해서 한층 더 아름답다. 특히 섬들은 감귤의 산지로 유명해 수확기에는 온 산이 오렌지 빛으로 물든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코스는 대부분 완만하고 아기자기한 해안도로여서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7개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양안의 큰 섬과 내해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은 잔잔한 호수에 떠 있는 한 폭의 그림 같다.
오카무라항에서 이마바리시(今治市)와 오미시마(大三島)까지 페리가 다녀 시마나미해도로 가는 접근성도 좋다. 이마바리까지 가는 편도 승선권은 어른 860엔, 자전거는 190엔이다. 



자타공인 일본 최고의 자전거길
세토우치 시마나미해도 瀬戸内しまなみ海道

길이 4.1km의 쿠루시마해협대교에 올라섰다. 거대한 교각이 연속으로 6개나 도열한 모습이 장관이다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세토우치 시마나미해도’는 일본 자전거족들에게는 죽기 전에 한번은 달려 봐야 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7개 섬을 이어 달리는 혼슈의 오노미치에서 시코쿠의 이마바리에 이르는 시마나미해도 70㎞ 구간은 매년 자전거대회가 줄을 잇는다.
시마나미해도는 시코쿠의 이마바리에서 시작해 오시마, 하카타지마, 오미시마, 이쿠치시마, 인노시마, 무카이시마를 지나 혼슈의 오노미치에서 끝나며, 1999년에 개통되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세토내해와 작은 섬마을의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루트로 떠올라 CNN은 세계 7대 사이클 코스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세토내해의 섬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달리는 길은 전세계의 사이클리스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도 이곳을 특별히 좋아해서 이번으로 다섯번째 방문이다.
원래의 시마나미해도는 혼슈에서 시코쿠까지 이어지는 길이 60km의 유료 자동차전용도로로 니시세토자동차도로라고도 한다. 시코쿠와 혼슈를 연결하는 2개의 다른 도로도 있지만, 도보나 자전거로 건널 수 있는 곳은 시마나미해도뿐이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자전거도로를 병설한 것이 시마나미해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우리는 쉽게 따라하기 힘든 놀라운 발상이기도 하다.
시마나미해도 주변에는 렌탈사이클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전장 70km의 바닷길을 부담 없이 라이딩 할 수 있다. 렌탈 차종은 로드바이크, 크로스 바이크, MTB, 시티바이크, e바이크 등이 있다. 

이마바리시 이토야마공원에 있는 쿠루시마해협 전망대. 저 다리에 진입하면서 시마나미해도가 시작된다
타타라대교가 보이는 오미시마의 타타라시마나미공원

 

자전거를 배려한 친절한 코스
자전거 코스는 바닥에 파란선이 그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며, 다리로 진입하는 램프는 완만하게 설계되어 있고 표지판도 유지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약 70km의 자전거 코스는 섬 안을 조금씩 돌아가서 직행하는 자동차도로보다 약간 더 길지만 급경사 구간이 없어 초보자도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쿠루시마해협대교를 건너기 전에 이토야마전망대(糸山展望台)와 쿠루시마해협전망대(来島海峡展望台)에 올라가 보자. 쿠루시마해협에는 3개의 현수교가 연이어 있는데 통칭 쿠루시마해협대교라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웅장한 쿠루시마해협의 전경과 거대한 선박이 다리 아래를 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전망대에서 보는 쿠루시마해협의 저녁 노을은 일본의 관광홍보책자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명장면이다.
장장 4km의 쿠루시마해협대교를 건너면 오시마 섬이다. 오시마의 내륙으로 관통하는 자전거 길을 따라 하카카·오시마대교를 건너면 하카타지마의 아름다운 해변에 있는 휴게소인 미치노에키(道の駅) ‘이마바리시 마린 오아시스 하카타(今治市マリンオアシスはかた)’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미시마대교를 건너면 오미시마의 타타라대교 가는 길에 ‘타타라시마나미공원(多々羅しまなみ公園)’ 미치노에키 휴게소가 있다. 신선한 어패류와 농작물로 만든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특산품 센터, 지역에서 채취한 신선한 채소와 감귤류,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농수산물 직판소가 있다.
타타라시마나미공원에는 ‘사이클리스트의 성지’라는 기념비가 있다. 2014년 세토우치 시마나미해도 부흥협의회와 대만의 사이클리스트 협회가 공동으로 세운 것이다.

쿠루시마해협대교로 진입하는 나선형 자전거도로. 대교의 높이가 60~70m에 달해 다리에 올라서는 진입로가 시마나미해도에서는 힘든 업힐에 속한다
쿠루시마해협대교를 건너 나선형 램프를 내려서면 오시마 섬이다. 여기서 자전거를 배려한 램프 시설에 특히 놀라게 된다
오미시마 타타라시마나미공원에 있는 ‘사이클리스트의 성지’ 기념비에서. 뒤쪽으로 길이 1480m의 타타라대교가 우아하다
무카이시마에서 배를 타면 5분이면 오노미치로 건너간다

 

세계인이 동경하는 꿈의 바닷길
오미시마에서 이쿠치시마로 갈 때는 에히메현과 히로시마현의 경계에 걸쳐진 타타라대교를 건너야 한다. 다리 중앙에 있는 현계(県界) 표지판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도 추억이 된다.
섬들을 연결하는 높은 다리를 건너면 다리 아래로 푸른 바다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코스는 대부분 해안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가볍고 연한 바다 내음을 맡으면서 쾌적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마지막 무카이시마(向島) 항구에 이르면 모든 라이딩은 끝난다. 오노미치항으로 가는 작은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면 오노미치까지는 5분이면 닿는다. 편도운임은 어른 100엔, 자전거는 10엔으로 요금은 배 안에서 걷는다.
시마나미해도는 일본 제일의 코스로 일본인을 비롯하여 전세계의 자전거 마니아들이 언젠가 꼭 라이딩 하고픈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전용도로 옆에 자전거도로가 병설된 시마나미해도는 세토우치의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문화체험으로 항상 라이더들로 넘쳐나고 있다. 

 

하카타지마의 마린오아시스하카타 미치노에키 휴게소와 해변
이쿠치시마의 한적한 해안도로. 바다 건너 히로시마현의 해안선이 보인다

 

 

이윤기 이사  buleeba@naver.com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윤기 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