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PECIAL
험로를 질주하는 그래블바이크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자!
험로를 질주하는 그래블바이크


그래블바이크는 쉽게 말해 오프로드를 달리는 로드바이크 스타일로, 기존의 사이클로크로스를 포함해 오프로드용 로드 스타일을 총칭한다. MTB와 다른 점은, 서스펜션이 없으면서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넓은 로드 프레임을 사용하고, 드롭바를 달아 온로드 주행성능을 유지하며, 무게를 줄여 반응성과 이동성이 뛰어다나는 것이다. 로드바이크 형태 같은데 MTB처럼 험로를 누비고, 험로를 다니지만 MTB보다 가볍고 날렵한 새 장르다. 겨울 시즌, 바람이 덜한 산속에서 그래블바이크로 새로운 모험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쩍 겨울의 문턱에 다다랐음을 느끼게 하는 차디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다. 피부를 메마르게 하고 결을 찢어 놓을 것만 같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런 바람이 휘몰아치는 도로 위를 로드바이크로 질주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도 자전거는 타고 싶고 사이클링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과연 해결책은 실내 사이클링 훈련 밖에 없는 걸까?

추운 날씨를 피해서 실내에서 하는 트레이닝이나,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즐기는 가상의 코스 탐방도 좋지만 역시 자전거는 밖에서 타야 재미가 아닐까? 오늘 필자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신선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그래블바이크(Gravel bike) 장르다.

 

 

인천 ‘신도’의 숲속에서 오프로드 라이딩
인천 ‘시도’의 숲속에서 오프로드 라이딩
시도의 수기해수욕장 인근 숲속에서 라이딩
시도 수기해수욕장 인근 숲속 계단을 다운힐. 산속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신도의 숲속에서 바위 사이를 다운힐. 산악자전거나 달릴 수 있을 듯한 험한 바위를 타고 급경사를 내려오고 있다
신도의 구봉산 오프로드 라이딩
모도’의 배미꾸미해변 백사장 라이딩
수기해수욕장 자갈 해변 오프로드 라이딩. 자갈과 뾰족한 돌 틈 사이로 달리고 있다
수기해수욕장 백사장 라이딩. 모래 속으로 타이어가 빠지지 않고 달리고 있다
시도 수기해수욕장
모도 배미꾸미해변
강릉 대공산성의 산악 코스. 라이딩이 불가능할 때는 어깨에 짊어지고 이동이 가능하다
강릉 선자령 오프로드 라이딩. 쇄석이 깔려있는 20% 경사를 타고 오르고 있다
강릉 사기막저수지 오프로드 라이딩. 쇄석이 깔려있는 숲속 임도를 달리고 있다
인천 ‘신시모도’ 온로드 라이딩. 도로에서는 산악자전거보다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그래블바이크?
필자가 사진속에서 타고 있는 자전거는 통틀어 ‘그래블바이크(Gravel bike)’라고 부른다. 필자는 장애물 경주에 쓰이는 사이클로크로스를 타고 있는데, 지금은 사이클로크로스 장르까지 통틀어 모두 그래블바이크의 범주 안에 포함시킨다.
그래블바이크는 돌을 뜻하는 그래블(gravel)과 바이크를 더한 합성어로 자갈길이나 험로를 타는데 적합한 자전거를 뜻한다. 산악자전거가 있는데 왜 굳이 그래블바이크를 타야하느냐? 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같은 비용대비 산악자전거보다 가벼운 무게와 재빠른 반응성을 얻을 수 있으며, 서스펜션이 생략된 만큼 힘 손실도 적고 주행속도 또한 빠르다.


그래블바이크의 종류
그래블바이크는 크게 3가지 스타일로 분류되는데, 라이트 그래블바이크, 사이클로크로스, 헤비 그래블바이크 등이다. 분류방법은 주로 지오메트리와 타이어 클리어런스, 주행 스타일이 기준이다.

라이트 그래블바이크 
700×28c ~ 700×33c 정도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하며, 편안한 주행을 위해 약간 높은 스택(stack)과 약간 높은 핸들 높이를 제공한다. 험로에서 가볍고 재빠른 주행을 위해 오프로드 치고는 좁은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험한 노면의 장애물을 피해간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사이클로크로스
700×32c ~ 700×38c 정도의 타이어가 사용되고, 장애물 주파를 위해 BB의 지상고가 높으며,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낮은 스택(stack)과 낮은 핸들 높이를 추구한다. 장애물이 있을 때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넘어갈 수 있도록 탑튜브 아래쪽이 평평하다. 

헤비 그래블바이크
700×28c ~ 700×45c 정도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하며, 조금 더 편안한 주행감을 위해 드롭바가 사용되는 자전거 치고는 상당히 높은 스택(stack)과 높은 핸들을 지향한다. 주행감이 무거워 리지드 포크를 장착한 산악자전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주행감을 보여준다. 샥이 없는 리지드 포크형 산악자전거에 비해 핸들과 일부 구동계만 달리 쓰는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장애물을 타고 넘어간다는 느낌의 주파식 주행방식에 가깝다.

그래블바이크, 아직은 생소해
여러 브랜드에서 그래블바이크를 제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편이다. 팔다리가 긴 서구인 체형에 맞춘 지오메트리를 추구하고 있어 안장높이 대비 높은 스택 때문에 안장과 핸들의 높이가 비슷한 경우도 꽤 있을 만큼 국내 동호인의 신체 스펙에는 아직 비현실적인 느낌의 제품들이 많다. 그래서 필자는 상대적으로 핸들 높이가 낮은 사이클로크로스를 개조하여 그래블바이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 필자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살펴보자.

 

완전히 필자의 입맛대로 업그레이드 된 완성차의 모습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용 변속레버, 디스크 브레이크용 로터,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를 사용하고 있다. 오프로드를 달리다보면 노면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더욱 높은 제동력이 필요해에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택했다
험로를 달리면서 충격을 최대한 받지 않기 위해 핸들과 스템, 시트포스트, 안장, 휠세트까지 모두 탄성이 좋은 카본 제품을 사용한다
오프로드 라이딩을 하다보면 임도나 차량 진입을 감안하지 않고 만들어진 도로도 있기에, 갑자기 상상을 초월하는 급경사가 나오기도 한다. 예전엔 경사도가 30%를 넘는 언덕도 경험해본 적이 있다. 급경사를 오르기 위해 체인링은 50-34t 컴팩트를 사용하고 스프라켓은 11-40t를 사용하여 최대 0.85의 기어비를 만들었다.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 싱글 체인링을 사용하면 더욱 작은 체인링으로 더 극대화된 기어비를 만들 수도 있지만 도로 주행을 위해 로드용 컴팩트 크랭크를 선택했다. 11-40t 산악자전거용 스프라켓을 사용하기 위해 RD-R8000 뒤 변속기의 롱 케이지 버전을 달았는데, 세팅값을 최대한 조절하여 소화해낼 수 있었다.
타이어는 클리어런스가 제공하는 가장 넓은 타이어를 사용하려고 하는 편이다. 온로드를 달릴 때는 천천히 가더라도 오프로드에서의 안정감과 주행감에 신경을 쓴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산속을 달릴 때는 트레드가 좀 더 큰 타이어를 선택하여 그립감을 더욱 높이고, 비교적 온로드가 많은 장거리를 라이딩 할 때는 28c 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하기도 한다.
로드바이크를 탈 때는 비교적 단단한 바테이프를 선호하는 편인데, 오프로드 라이딩을 하다보면 충격을 흡수하는 별도의 장치가 없는 자전거인 만큼 노면 충격이 그대로 손이나 상체로 전달된다. 그래서 바테이프는 쿠션감이 좋으면서 그립감이 뛰어난 수파카즈의 합성재질을 사용한다. 내구성도 좋아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거나 세게 움켜쥐면서 비틀어대도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땀이 스며들지 않아 청결하다.
페달은 산악자전거용을 사용한다. 산속에서 자전거로 주행이 불가능한 정도의 험로를 만나면 자전거를 끌거나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걷는 거리가 꽤 되는 경우도 있어 걷거나 이동에 편한 산악자전거용 신발을 골랐다. 그 외에도 주행 중에 중심을 잃으면 빨리 페달에서 발을 빼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다.
핸들바에는 핸드폰 거치대를 장착하고 다닌다. 산속을 달리다 보면 길이 애매하거나 지도를 살펴보면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핸드폰을 핸들바에 장착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활용한다.
변속 케이블은 모두 속선과 겉선을 통으로 프레임 안을 통과시켜 각 변속기로 연결하고 있다. 사이클로크로스의 특성상 뻘밭을 달리거나 진흙과 이물질, 흙탕물 등이 변속 케이블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유압 호스 또한 프레임 내부로 넣어 장애물 등에 의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알루미늄 프레임만의 특징이기도 하고, 필자가 굳이 아직까지 알루미늄 프레임을 애용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프레임에 랙을 장착할 수 있도록 볼트 홀이 뚫려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큰 용량의 가방을 장착할 수 있으며, 본격적인 여행용 자전거로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조합으로 현재 무게는 8.9kg이다. 알루미늄 차대에 본격 산악라이딩을 위한 세팅으로 꾸민 것 치고는 굉장히 가벼운 편이다. 별도의 샥이 달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알루미늄 프레임에 카본 포크 조합의 105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완성차를 구매하여 오랜 시간 사용해오면서 필자의 취향에 맞게 부품을 변경해온 결과, 지금은 프레임과 포크, 레버,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 유압호스 외에는 모든 부품을 교체한 상태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자
그래블바이크는 여태까지 보지 못한 장르일 수도 있고 아직까지 생소할 수도 있지만, 필자가 아는 것만으로도 국내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즐기고 있는 장르이다. 그래블바이크는 규격화된 삶 가운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모험이자, 답답한 도시를 탈출하여 더욱 자연 깊숙이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다.
사진.48아름답고 낭만적인 모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래블바이크는 눈, 비, 진흙, 모래, 오프로드까지 가지 못하는 곳이 없는 진정한 올라운드 바이크다. 추운겨울에는 휑한 도로보다 산속이 오히려 더욱 따뜻하다는 사실!
그래블바이크는 로드바이크에 비해 속도는 느려도 더욱 익스트림 하며, 더욱 운동효과가 높다. 이제 문밖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자전거생활  bicycle_life@naver.com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전거생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나그네 2019-01-13 19:02:56

    기사 잘 봤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suv정도 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무거워도 크로몰리로 쓰면 승차감도 좋고, 내구성도 보장되므로 잘 꾸며보고 싶네요.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