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671명 설문조사 결과

통권 200호 기념 특별기획 ②
독자 671명 설문조사 결과 

▶ 자전거시장 급락 원인 - “미세먼지(45.6%)와 정책부족(44.3%) 때문”
▶ 공공자전거 - “투자대비 효과 미미, 더 이상은 안된다”(57.8%)
▶ 자전거 통근 - “안전한 보관시설 있으면 자전거로 출퇴근하겠다”(87%)
▶ 전기자전거 보유 - “전기자전거 구매 의향 있다”(73.3%)
▶ 가고 싶은 여행지 - “제주환상자전거길 1위, 신안 천사섬 자전거길 3위 이변”
▶ 본지의 방향 - “이북(ebook) 독자가 절반(48%), 종이책 대신 이북 구매 의향(76%)” 

 

 

통권 200호 기념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12월초 본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총 671명이 응답했다. 자전거시장의 침체 원인으로는 미세먼지와 황사, 자전거도로 증설 등 정책적 지원 부족을 비슷한 비율로 들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자전거 확대에 대해서는 투자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과 자전거 인구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맞섰지만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자전거 통근·통학을 꺼리는 이유는 자전거 도난 염려가 가장 많았는데, 안전한 보관시설이 있으면 통근·통학을 하겠다는 대답이 87%에 달해 안전한 보관시절 증설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미세먼지가 가장 큰 이유였다. 미세먼지로 인해 사람들이 자전거를 잘 타지 않게 되면서 자전거 판매는 급감했고 수익성이 떨어진 기업에서는 투자여력을 상실해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이 힘들어지면서 다시 판매가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든 형국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몇가지 단어로 요약하자면, 미세먼지와 공공자전거 논란, 도난 걱정, 주차공간 부족, MTB의 부활, 전기자전거의 가능성, 이북 선호 급증 등을 꼽을 수 있다. 
항목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응답자 성향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는 남성이 91.9%로 훨씬 많았다. 자전거 인구 역시 여전히 남성이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한편으로는 여성 자전거 인구는 계속 증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는 50대가 46.3%로 가장 많았고, 40대(27.9%), 60대 이상(15.6%) 순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89.8%에 달했다. 30세 미만은 2.4%에 불과했다.
거주지는 인구비례를 그대로 반영했다. 수도권이 48.5%로 절반에 이르고, 영남(26.7%), 충청(10.8%), 호남(9.7%), 강원(3.1%), 제주(1.2%) 순이었다.

1. 자전거시장의 침체 원인
▶ 미세먼지와 황사가 가장 큰 문제(45.6%)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자전거시장의 침체 원인으로는 미세먼지와 황사(45.6%), 자전거도로 증설 등 정책적 지원 부족(44.3%)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둘을 합치면 무려 89.9%에 달한다. 공공자전거 확산이 원인이라는 대답은 5.8%에 그쳤다.   

 

 

2.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의 원인 
▶ 중국발 오염물질과 국내 오염물질의 동시 영향(72.9%)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아 개인적 성향과 정치적 관점에 따라서도 답변이 달라질 수 있다. 압도적인 72.9%는 중국발 오염물질과 국내 오염물질의 동시 영향이라고 양비론적으로 답했다. 서울시는 생계형이 많은 노후 경유차의 운행까지 제한하면서 국내요인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는데, 편서풍 지대에 있는 우리나라가 중국 대기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대도시뿐 아니라 인구가 적고 공장도 없는 산간내륙 지방에도 미세먼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심해지는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일본은 동해 덕분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거의 도달하지 않는다. 중국발이라고 답한 사람은 23.6%였고, 국내발생이라고 답한 경우도 2.4% 있었다.    

 


3. 공공자전거 논란 
▶ 공공자전거 확대에 부정적인 의견이 57.8%
서울 따릉이, 대전 타슈, 창원 누비자 등 공공자전거의 확산은 시민들에게는 편리한 발이 되어주지만 동시에 자전거의 판매와 보급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 공공자전거는 편리하고 값싸기 때문에 더 확대해야 한다(42.1%)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57.9%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음에 주목된다. 투자대비 효과가 작으므로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29.8%),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더 이상의 증설은 안된다(23.1%), 자전거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공공자전거는 축소해야 한다(5.1%)는 생각을 보여줬다. 

 

 

4. 공공자전거의 역할은 
▶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투자대비 효과 미미해(43.4%)
공공자전거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투자대비 효과가 미미하다(43.4%)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공공자전거라도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43.3%)는 생각도 많았다. 자전거를 쉽게 보는 풍조를 확산시키거나(7.2%), 자전거 시장과 산업에 타격을 준다(6.1%)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5. 공공자전거의 단점
▶ 헬멧과 장갑 등 안전장비 착용 불편(45.2%) 
동호인이 대부분이어서인지 공공자전거의 최대 단점으로는 헬멧과 장갑 등 안전장비 착용이 힘들다(45.2%)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디자인이 일률적이라 사이즈가 잘 맞지 않고 개성이 없다(23.5%), 자전거가 너무 무겁고 잘 나가지 않는다(23.1%)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재사용하는 꺼림칙함(8.2%)을 단점으로 든 경우도 꽤 되었다. 

 

 

6. 공공자전거 대신 우선 투자해야 할 부문
▶ 시내 자전거도로 확충(51.7%)과 안전한 주차공간(22%)에 투자해야 
공공자전거 대신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 시내 자전거도로 확충(51.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는데 공공자전거가 시내용이어서 그 대안으로 생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과 버스정류장 등에 안전한 자전거 주차공간 설치(22%)가 뒤를 이었다. 장거리 자전거도로 확충(20.6%)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전기자전거 보조금 지급(5.8%)을 제안한 경우도 있었다. 

 

 

7. 통근이나 통학, 장보기, 출장 등 일상용으로 자전거 활용 
▶ 항상 또는 가끔 업무용으로 자전거 활용한다(69.8%)
레저가 아닌 일상 업무용으로 자전거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가끔 한다(46.7%), 항상 한다(23.1%)는 답변이 많아 전체의 69.8%에 달했다. 거의 하지 않는다(20.1%), 아예 하지 않는다(10.2%)는 얼마 되지 않아, 10명 중 7명은 가끔 또는 항상 자전거를 이용하고, 3명은 레저용으로만 타는 것으로 분석된다.  

 

 

8. 일상용도로 자전거를 잘 활용하지 않는 이유 
▶ 자전거 도난이 가장 큰 걱정(34.9%)
평소 일상용도로 자전거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4.9%가 자전거 도난 걱정을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은 번거로운 복장 갖춤(29.2%), 사고 위험(25.3%), 자전거 주차공간 부족(10.6%) 순이었다. 자전거 주차공간 부족은 자전거 도난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도난과 주차에 대한 염려가 평소에 자전거를 활용하는데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 자전거 통근·통학의 불편한 점 
▶ 자동차의 위협이 가장 두렵고 불편하다(48.8%)
8번 질문과 다소 중복되기는 하지만 자전거 통근·통학을 할 때 불편한 점으로는 절반 정도가 자동차의 위협(48.8%)을 들었다. 대중교통 휴대 승차(22.6%), 목욕 및 탈의 공간(18%), 안전한 주차공간(10.6%) 순으로 불편의 이유를 밝혔다.  

 

 

10. 자전거 통근·통학 방식
▶ 집에서 목적지까지 100% 자전거만 이용한다(72.4%)
자전거 통근 방식은 집에서 목적지까지 100% 자전거를 이용한다(72.4%)는 응답자가 압도적이었다. 이는 자전거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의 성격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자전거와 전철을 병용한다(자전거 휴대 승차)는 응답자가 14%로 많았고 자전거와 전철 병용(자전거는 역에 주차)은 9%였다. 자전거와 전철을 함께 이용하는 사람이 23%로 5명 중 1명을 넘었다. 자전거와 버스를 병용한다는 응답자는 4.6%로 적었다.  

 

 

11. 자전거 도난 경험
▶ 도난당한 적은 없지만 통근·통학 시 도난이 가장 걱정된다(53.9%)
자전거를 도난당한 적은 없지만 통근·통학 시 도난이 가장 걱정된다(53.9%)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자전거를 1대 이상 도난당한 적이 있다는 사람도 36.6%로 3명중 1명이나 된다. 도난을 염려해 일부러 낡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사람도 6.9%에 이른다. 도난 걱정 때문에 공공자전거를 이용한다는 사람은 2.6%로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12. ‌역이나 버스정류장에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면 자전거로 통근·통학할 의향이 있는지 
▶ 안전한 주차장이 있다면 10명 중 9명은 통근 의향이 있다(87%)
도난 걱정 없는 주차장이 있다면 자전거 통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61.3%가 ‘매우 있다’고 답했고, ‘조금 있다’도 25.8%나 된다. 둘을 합하면 10명 중 9명에 달하는 87%나 통근·통학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특히 주목된다. 이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일본처럼 사람이 지키는 안전한 자전거 주차장을 전철역 등에 설치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13. 안전한 자전거 주차공간 
▶ 사람이 지켜주되 무료 주차장이면 좋겠다(37.6%)
안전한 주차장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7.6%가 유인 무료 보관소를 원했다. 일본에 흔한 유인 유료 보관소는 17.7%에 그쳤고, 시설비가 많이 들거나 안전성이 떨어지는 무인 무료 보관소도 27.3%가 원했다. 결과적으로 64.9%가 무료 방식을 선호한다는 뜻인데, 이는 비용을 내기 싫어하는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고, ‘수익자부담원칙’에 위배되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방안일 수도 있다.  

 

 

14. 가구당 자전거 보유대수  
▶ 집집마다 자전거 2~3대는 가지고 있다(66.3%)
가구당 자전거 보유대수는 2~3대(66.1%)가 가장 많았고 1대와 4~5대는 각각 15.7%로 비율이 같았다. 6대 이상 가진 경우는 2.6%였다.    

 

 

15. 주로 타는 자전거 장르 
▶ MTB 62.7% vs 로드 28.5%
로드바이크의 퇴조와 MTB의 부활 추세가 확연했다. MTB를 주로 탄다는 사람이 62.8%인 반면 로드바이크는 28.5%로 MTB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3.5%), 미니벨로(3.1%) 순이었다. 

 

 

16. 전기자전거 보유 
▶ 동호인 10명 중 9명은 전기자전거가 없다(87.6%)
자전거 동호인 대상임에도 전기자전거를 가지고 있다는 답은 12.3%에 불과했다. 이는 동호인 사회에 아직 전기자전거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면서, 한편으로는 그만큼 전기자전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17. 보유한 전기자전거 타입
▶ 완성차 78.7% vs 키트 개조차 16.7% 
보유하고 있는 전기자전거의 형태는 완성차가 78.7%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키트 장착 개조차는 16.7%였다. 두 가지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답변은 4.6%였다.  

 

 

18. 전기자전거 구매 의향
▶ 10명 중 7명은 향후 전기자전거 구매 의향이 있다(73.3%) 
현재 전기자전거가 없는 경우, 어느 정도 구매 의향이 있다(35.7%)는 답변이 가장 많아 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보조금이 생기거나 가격이 내려가면 구매하겠다(23.2%), 매우 있다(14.2%) 등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73.3%에 달했다. 

 

 

19. 구매하고 싶은 전기자전거 가격대 
▶ 51~100만원(37.2%) 선이 최다, 151만원 이상이 두 번째(23.8%)
전기자전거의 적정 가격대에 대해서는 51~100만원(37.2%)이 가장 많았다. 151만원 이상 고가 제품을 원하는 경우가 두 번째라는 사실이 주목된다(23.8%). 그 다음은 101~150만원(21.1%), 50만원 이하(17.9%) 순이다. 대체로 중저가 제품과 고급 제품으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20. 선호 브랜드 
▶ 메리다, 엘파마, 첼로, 삼천리, 알톤 순
선호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서는 메리다(20.2%)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엘파마(11.3%), 첼로(11.0%), 삼천리(6.9%), 알톤(3.9%) 순이었다. 

 

 

21. 가보고 싶은 국내 자전거 여행지
▶ 제주환상자전거길 1위, 신안 천사점 자전거길은 동해안자전거길 앞서 
가고 싶은 국내 자전거 여행지는 제주환상자전거길(36.2%)이 선두로 꼽혔다. 5대강 자전거길이 그 뒤를 이었다(25.1%). 놀라운 것은 신안 천사섬 자전거길이 21.5%로 5대강 자전거길과 막상막하의 선호도를 보인 점이다. 17.2%에 그친 동해안자전거길보다 훨씬 높아 주목된다. 이는 동호인들이 기존 자전거길을 다녀온 경우가 많아 새롭게 뜨고 있는 신안 천사섬 자전거길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 가보고 싶은 해외 자전거 여행지 
▶ 유럽이 압도적 1위(56.6%), 일본, 동남아, 미주 순. 중국이 꼴찌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기존에 많이 다니고 있는 일본, 중국, 동남아를 제치고 유럽이 56.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일본(25.2%), 3위 동남아(7.2%), 4위 미주(6.4%)였다. 중국은 4.6%로 꼴찌였다. 이제는 거리가 멀고 비용이 들더라도 유럽과 미주 방면에 서서히 관심을 돌리고 있는 반면, 여행 인프라와 친절도, 치안 등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 않음을 말해준다. 

 

 

23. 본지 구독 방법
▶ 자전거생활도 이제는 이북(ebook) 시대(48.9%)
본지를 구독하는 방법은 이북이 49%로 가장 많았고, 샵과 동호회 등에서 돌려본다는 답변이 32.5%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서점 구입(14%), 정기구독(4.7%) 등 정식으로 책을 사보는 경우는 20%도 되지 않아 점차 이북을 선호하는 세태로 바뀌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본지의 내용과 형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도 이북 확대(34.2%)가 가장 많았다. 발행부수 확대는 4.2%에 지나지 않아 종이책에 대한 선호도가 미미함을 알 수 있다. 종이책 대신 이북을 볼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76%에 달한 것도 이 점을 뒷받침해준다. 종이책을 고집하는 경우는 16.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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