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팬텀 이콘

전기자전거 최저가에 도전한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이콘

 

올해 출시될 전기자전거 소식을 들어보면 올해는 100만원 이하 모델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특히나 삼천리자전거는 해가 갈수록 전기자전거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올해 삼천리의 전기자전거는 팬텀을 중심으로 카고형 전기자전거 e로드스타부터 탠덤바이크인 e탠덤까지 출시하며 스펙트럼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팬텀 이콘은 단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특징이 확고한 전기자전거다. 바로 ‘한국 메이저 제조사의 최저가 전기자전거’다. 문장을 풀어보면 ‘한국 메이저 제조사’는 ‘구매와 AS가 편리한’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구매와 AS가 편리한데다 가격마저 저렴하다’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
확실히 삼천리 전기자전거를 6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다. 삼천리 대리점은 우리나라 어디에나 있어 구매와 AS는 물론 유지관리까지 용이하기 때문. 물론 더 저렴한 정체불명의 전기자전거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용 중 문제가 생겼을 때 가까운 삼천리 대리점으로 가져가 수리를 받는 것과 꾸역꾸역 컨테이너급 화물포장을 해서 머나먼 지역 혹은 해외까지 물건을 발송해야하는 것, 독자라면 둘 중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배터리가 삽입된 시트포스트
QR레버로 간단히 분리가 가능한 시트클램프

 

이콘의 매력, 가격뿐만 아니다 
이콘의 외관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생활차의 모습이다. ‘아줌마 자전거(마마챠리)’라고 하는 이 형태는 좀 더 고급스럽게 칭하면, 치마를 입고도 승하차가 편하게 탑튜브가 생략되거나 백조의 목처럼 곡선을 그려 ‘스완형’ 자전거라고도 한다. 프론트에는 바구니도 달려있어 편리함을 극대화 한다.
그런데 좀 예리한 독자라면 눈치 챘을지 모르겠다. 이콘은 전기자전거인데 뒷바퀴에 달린 허브모터 외에 가장 중요한 배터리가 보이지 않는다. 응당 배터리가 있어야할 다운튜브에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배터리는 바로 시트포스트에 달려있다. 아니 달려있는 게 아니라 시트포스트 자체가 배터리다.
어쩐지 이상할 정도로 시트포스트가 두껍다 했더니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는 게 그 이유였다. 디자인 측면에서 정돈되지 못한 배터리 배치는 전기자전거에 있어 치명적인 마이너스 요소다. 이콘은 배터리를 시트포스트에 숨겨놓는 방식으로 전기자전거의 태생적 단점을 상쇄했다.

 

저렴하고 부담없이 쓰기 편한 제품들로 구성되었다
배터리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비비셸 하단의 플러그를 제거한다
분리된 배터리. 길이는 무려 60㎝에 달한다

 

70만원의 벽을 깬 대중화 모델 
분명히 이콘은 고급스러운 모델은 아니다. 스완형 스틸프레임, 저가형 구동계를 채택하는 등 가성비를 높이려 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세세한 구성을 따져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69만원이라는 훌륭한 가격을 뽑아냈다. 마의 장벽처럼 불리던 70만원의 벽을  깬 것이다.
가격이 낮아졌다고 기본 스펙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36V 250W BLDC 모터를 달았고 배터리 용량은 4.95Ah로 경량화를 꾀했다. PAS와 스로틀 겸용으로 PAS로는 최대 50km를 달릴 수 있어 주행거리도 넉넉하다.   
이콘을 필두로 더욱 저렴한 전기자전거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머지않아 기록은 깨지겠지만 이콘은 전기자전거의 대중화를 이끈 삼천리의 상징적인 시도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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