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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와 함께 행복한 사람들무엇이 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가

전기자전거와 함께 행복한 사람들   
무엇이 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가


자전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의 표정은 언제나 밝고 즐겁다. 그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고도 명백하다.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힘이 덜 들어 같은 힘으로 더 멀리 더 편안하게 갈 수 있고 덩달아 운동도 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장거리와 언덕이 두렵지 않고 주변 풍경을 더욱 깊게 만끽할 수 있어 여행의 질이 한층 높아진다

 

필자 주변에 전기자전거로 행복해진 사람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 전기자전거를 전파한 것은 필자이니 그들의 환한 미소를 바라보는 필자는 또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보는 라이더의 얼굴에서 위의 사진 같은 미소를 볼 수 있다. 전기자전거를 타본 라이더라면 이런 미소를 머금었던 기억이 날 것이다. 필자도 처음 전기자전거를 타보고 이런 미소를 지었고 휴일 새벽 가족들 잠자는 시간에 이런 미소를 얼굴 가득 머금고 홀로 라이딩을 나갔다.
그런데, 전기자전거를 한 번도 안 타본 사람들은 이 미소의 의미를 영원히 모른다. 대신 전기자전거 이야기만 나오면 이런 말을 꼭 한다. “전기자전거는 운동이 안 되잖아?” 이는 전기자전거 업계에 있는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전기자전거는 스쿠터가 아니라 자전거이다. 제대로 10분만 타보면 전기자전거가 운동이 안 된다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자전거는 본질적으로 운동기구가 아니라 운송수단이다. 그런데 전기자전거는 운송수단이지만, 좋은 운동기구도 될 수 있다.



“알리지 말고 우리끼리만 즐기자!”
자전거는 운동기구가 아니라 운송수단으로 사용할 때 덤으로 운동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지 헬스용 자전거처럼 운동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자전거를 운동기구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다. 자전거는 운동기구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보면, 전기자전거는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해서 운동효과가 떨어지는 도구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전기자전거를 보면 첫마디가 “전기자전거는 운동이 안 되잖아?”이다.
“아닌데요? 전기자전거도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고 스위치를 끄거나 배터리가 떨어지면 가지고 계신 자전거보다 운동이 두 배로 많이 되는 인공지능 운동기구입니다.”라고 반론하고 싶다. 전기자전거 초창기에 동호회에서 즐겁게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모이면 늘 하는 말이 있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은 알리지 말고 우리끼리만 즐기자!” 



자전거에 거부감 가진 운전문화의 원인 
중국, 일본, 유럽 등 자전거 선진국들은 실제로 자전거와 전기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상당히 높다. 전기자전거는 어떤 교통수단보다도 친환경에 경제적이고, 덤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타기 쉽고 힘들지 않아서 더 자주, 더 오래 탈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 전기자동차처럼 보조금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하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선진국들은 국가가 전기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자동차 운전자 대부분이 자전거 라이더이기도 해서 자전거에 대한 배려문화가 빨리 자리를 잡아 자전거를 타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본인과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면 도로에 나온 라이더를 배려하는 운전문화가 빨리 자리 잡았을 것이다. 유난히 자전거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심지어 라이더를 위협하는 운전자는 본인과 그의 가족이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경우일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미 자동차 운전 중에 충분히 자전거를 배려하고 있을 것이다.

 

 

선진국이 자전거에 투자하는 진짜 이유 
선진국들은 왜 자전거(전기자전거 포함) 보급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을까?
2015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 천국 네덜란드는 교통수단으로 27%가 자전거(전기자전거 포함)를 이용한다. 20~90세의 네덜란드 국민은 일주일에 평균 74분을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네덜란드 정부가 매년 자전거도로와 시설 개선, 주차시설 등의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자전거 정책에 투자하는 5억 유로 덕분에 국민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건강 혜택을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190억 유로로 네덜란드 GDP의 5%를 넘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전거 정책에 대한 투자는 전 국민들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는, 충분히 결과가 예측 가능한 확실한 투자이다.

 

 

자전거냐, 빨래걸이냐 
전기자전거는 기존 자전거와 다른 즐거움이 존재한다. 라이더의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인이 하루에 무리 없이 주행 가능한 거리는 30km 내외로 그 이상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 될 수 있다. 기분 좋아서 먼 길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역을 경험하고 본인의 저질 체력은 탓하지 않고 죄 없는 자전거만 베란다에서 빨래걸이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전기자전거는 운동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더 긴 시간 많은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기에 전기자전거 라이더의 얼굴에는 늘 미소가 함께 하고 빨래걸이가 될 확률이 높지 않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힘들게 자전거를 타면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마셔서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 속에서도 꼭 자전거를 타야 한다면 PAS 방식의 전기자전거로 할리우드 페달링(심박과 호흡량이 늘어나지 않게 힘이 걸리지 않는 페달링)으로 타면 일상생활 정도의 호흡량으로도 라이딩이 가능하다.
무리하지 않고 강도를 조절해서 편안한 페달링을 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고 긴 오르막이나 장거리도 두렵지 않아 운동량을 더 늘릴 수 있어 전기자전거는 어떤 운동보다 더 효율적이고 환경적인 제약을 덜 받고 즐길 수 있는 좋은 운동기구이자 운송수단이 된다. 전기자전거는 인간에게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를 달아서 재미있고 쉽게 이동을 도와주는 가장 효율적인 이동수단인 자전거의 한 종류이지 자전거도로에서 다른 라이더를 위협하는 무겁고 무서운 괴물이 아니다.
전기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출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것이다. 전기자전거는 어떤 운동보다 즐거운 엔돌핀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필자 주변에는 유난히 전기자전거 마니아들이 많다. 아마도 상당수가 필자가 전염시킨 경우일텐데 전기자전거가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의학의 한계를 넘어
수년 전 크랭크 구동방식의 모터가 나온 초창기에 고급 로드를 타는 5학년 후반의 라이더가 필자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로드 마니아인 그는 연골이 닳아서 주치의로부터 자전거 금지령을 처방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보물 1호인 고가의 룩(LOOK) 로드바이크가 있었다. 운동은 해야 하는데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전거는 안 되고 뛰지도 말고 살살 걷거나 실내용 헬스 자전거도 조심해서 타라는 처방이 나왔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운동은 맨손체조이다. 온몸을 고루 운동시켜주는 안전하고 이상적인 운동인데 치명적인 약점이 5분만 하면 지겨워지고 10분 넘어가면 운동이 아니라 고문이 된다. 그로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쳐다보는 것은 더 엄청난 고문이었다.
필자와 전기자전거를 상담하고 로드에 크랭크 구동방식의 모터와 가벼운 배터리를 장착해서 ‘룩 로드 전기자전거’를 만들었다. 아마도 그가 한국에서는 기함급 로드에 모터를 처음 장착한 라이더였을 것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모터 힘을 적절히 조절해서 열심히 잘 타고 다녔는데 1년이 다 되어 갈 즈음에 다시 상담하게 되었다. 모터를 제거하고 다시 로드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열심히 모터 도움을 받아서 살살 탔더니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무거운 로드를 자력으로 8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모터와 배터리를 제거하면 100km 이상도 가볍게 달릴 수 있게 다리 엔진이 전처럼 회복된 것이었다.
최종 진단은 자전거 금지를 처방한 의사에게서 나왔다. 5학년 후반의 나이에 연골이 재생되는 희귀한 케이스라면서 어떻게 좋아졌는지 의사가 더 궁금해 했다고 한다. 자전거 타지 말라고 해서 전기자전거로 열심히 1년을 재활운동 하듯 운동량을 조절하면서 살살 탔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분리한 모터는 중고로 팔고 그는 다시 로드 라이더로 동호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2. 나이의 장벽을 넘어
전기자전거 라이더에게 나이는 정말이지 숫자에 불과하다. 모자라는 체력은 과학의 힘으로 채울 수 있다.
필자 주변에 현존(2019년 기준) 최고령 94세의 전기자전거 라이더가 있다. 친구도 가고 아내도 병들고 혼자 건강하게 남은 그에게 유일한 낙은 전기자전거 라이딩이다. 그에게 라이딩은 생활의 활력소이고 유일한 엔돌핀 생성방법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후배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아라! 그런데 혼자만 오래 살면 외롭다. 건강할 때 친구들과 같이 전기자전거를 타야 한다. 나이 들어서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 젊고 건강할 때 오래오래 같이 놀아줄 친구를 만들어 놔야 한다. 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세월은 유수처럼 빠르게 흐른다. 이렇게 타다보면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3. 스트레스의 한계를 넘어
같은 직장생활이라도 유난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이 있다. 일주일 내내 휴일 없이 일하던 사람이 전기자전거로 생활의 활력소를 찾아서 일 자체가 즐거워진 경우가 주변에 많다. 전기자전거는 어떤 취미생활보다 즐거움이 크다. 초기 투자비는 들어가지만 실제로 유지하고 운영하는 비용은 다른 취미생활에 비해 많이 들지 않는다.
몇 해 전부터 퇴직하는 은행 지점장들의 모임에 전기자전거 붐이 일었다. 퇴직하고 나면 전기자전거를 사서 골프 대신 즐겁게 라이딩 하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 보고, 맛난 것 먹으며 즐기는 그룹이 생겼다. 전기자전거로 라이딩 하며 퇴직 후 각종 스트레스로부터 초월할 수 있고 비용대비 효율성이 높아 자주 자연과 만나고, 운동효과는 덤이며 미소를 잃지 않게 하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있다.


4. 가족력의 한계를 넘어
필자와 동갑으로 고혈압 집안 내력을 가진 한 라이더가 있었다. 운동 부족에 과음으로 몸매는 항아리모양이 되고 온 집안이 고혈압 약을 먹고 있었다. 6년 전 필자와 상담하고 전기자전거라는 신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출퇴근 거리를 점점 늘려서 하루에 기본 100km 이상을 탔다. 1년에 2만km 이상 달려서 카페에서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불변의 스트라바 주행거리 1등이었다.
열심히 전기자전거를 타다 보니 혈압약을 서서히 줄여가다가 먹지 않아도 되는 수준까지 왔다. 전기자전거로 불치병에 가까운 고혈압에서 해방되자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이 있다. 바로 같은 고혈압 환자이자 하나뿐인 형님에게 전기자전거를 선물한 것이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일단 한번 타보라고 전기자전거를 선물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형님도 건강해지고 동네의 많은 분이 같이 전기자전거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더는 도로에서 그를 보기 힘들어졌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전기자전거와 함께 산길을 찾아 헤매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승마는 말만 운동되는 건가 
“전기자전거가 운동이 되냐?”는 반복되는 질문에 필자는 “말을 타면 말이 달리는데 말 탄 사람은 전혀 운동이 안 될까요? 그냥 앉아 있는 것이라서?”라고 되묻는다. 승마나 일반 자전거보다는 운동량은 적지만 전기자전거는 무리하지 않게 강도를 조절하면서 더 긴 시간 운동을 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운동이 된다.
주기적인 운동은 최고의 치매 예방법이다. 운동은 젊었을 때 빨리 시작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두뇌 인지력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고 우울증이나 걱정 등 정신건강에도 좋다. 고학년이 되면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운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두뇌를 활성화하는 취미생활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재미없고 힘들어서 억지로 하는 취미생활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노후 건강은 중년기가 중요하다. 40~50대에 고혈압과 비만이 있으면 70~80대에 두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평생 꾸준히 즐겁게 해야 하는데 여기에 전기자전거보다 더 적합한 운동을 필자는 찾지 못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가족이 말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스스로가 나서서 새벽에 전기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100세까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자신을 상상해 보면 얼굴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예민수 객원기자  yesu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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