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MCT도전기]지피지기 백전불태 MCT 넌 대체 뭐냐?!

지난달 기자는 인바디 테스트와 파워 테스트를 통해 심층적인 자가진단을 마쳤다이후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기자는 절망 속에서도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트레이닝을 (반 억지로시작했다하루하루 진행되는 트레이닝으로 아주 조금씩이지만 개선되는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얼핏 들기도 한다하지만 또 하나의 난관에 봉착하고야 마는데바로 공략대상인 MCT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것게다가 올해부터는 MCT가 파격적인 변신을 맞는다적을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고 했으니이번에는 MCT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글·사진 최웅섭 팀장


MCT는 마스터즈 사이클링 투어(Masters Cycling Tour)의 약자다. UCI에 규정에 따라 나뉘어진 선수 등급 중 하나인 마스터즈(Masters) 등급의 선수(동호인)가 출전할 수 있는 경기로, 이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팀은 TDK스페셜의 참가권을 획득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스터즈 등급 이상의 아마추어와 프로는 참가가 불가능하고 순수 동호인만으로 대회가 꾸려지기에 MCT는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축제의 장이 되기도, 넘어야 할 큰 목표가 되기도 한다.

다음은 대한자전거연맹에서 설명하는 MCT의 정의다.

“대한자전거연맹(KCF)에서 개최하는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는 UCI(세계사이클연맹)
사이클링 포 올(cycling for all) 규정 및 KCF 특별규정에 의거하여 개최되는 공식 동호인 경기로서, 대한자전거연맹 동호인 선수로 등록하여 참가할 수 있다.”

 


사이클링 포 올 · 직역하면 모두를 위한 사이클링이라는 뜻인데, UCI에서 말하는 사이클링 포 올 이란 무엇일까? UCI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Cycling is unique amongst sports – it is accessible to all as a leisure activity and means of transport. Over two billion people use bikes throughout the world, from all sorts of backgrounds, ages and physical ability. 
(자전거는 스포츠 중에서도 특별한 면모를 갖는다. 자전거는 누구나 레저 활동으로 접근할 수 있고,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20억명 이상의 남녀노소가 신체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위 설명을 서두로 UCI는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사이클링을 표방한 ‘사이클링 포 올’을 슬로건으로 내건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로는 자전거의 장점에 대해 나열한 진부한 내용이 이어진다. 이 내용이 정확히 MCT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하고 묻는다면, 프로와 아마추어 외에 사이클리스트(일반 교통수단으로의 활용 포함)의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과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전세계에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아닌 동호인도 다수 있고 이들은 취미로 레이스를 즐기거나, 단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이클링 포 올’ 규정이 적용된다면, 굳이 어려운 설명 없이도 일반인을 포함한 동호인을 위한 자전거 대회라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실은 엘리트 선수에 근접한 실력을 뽐내는 동호인들이 우글우글하다.
그럼 다시 대한자전거연맹의 소개글을 보면, KCF의 특별규정이라는 항목이 나온다. KCF는 대한자전거연맹의 약자로, MCT를 위해 KCF에서 특별히 규정과 룰을 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그 규정을 한번 살펴보자. 

먼저 운영방식을 보자. 


운영방식
운영방식에서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단연 스페셜리그와 DMZ리그가 분할되었다는 것이다. MCT가 발족하던 시기부터 리그의 분할은 예정되어 있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MCT에 출전하는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참가수용인원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
과거 동호인들의 요청으로 인해 참가인원의 제한을 풀었던 적이 있지만 운영과 도로통제 문제 등이 발생했다. 이후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리그를 나누었다는 것이다. 리그가 나뉘면서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동호인과 경쟁할 수 있어 포디움에 오르기도 더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과밀했던 경기인원을 스페셜리그가 생기며 상위 선두들을 어느 정도 흡수해주면 좀 더 안정적인 경기여건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동호인들도 다수 있다.

 


경기규정
다음으로는 경기규정을 알아보자. MCT대회의 경기규정은 생각대로 분량이 꽤 많아 기자를 포함한 MCT에 관심 있는 동호인이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만 간추려보았다.


 출전자격 
대한자전거연맹 동호인 선수 등록을 한 자는 대한자전거연맹 주최/주관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 17세 이상으로 라이센스를 소지해야한다.

- 출전자격은 문장과 달리 단순하다. 17세 이상으로 연맹에 등록된 동호인 선수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프로선수와 은퇴한지 2년이 지나지 않은 프로선수, 철인3종 엘리트 선수, 규정위반자 등은 출전이 제한된다.
선수등록 과정은, 대한자전거연맹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선수등록 신청→선수등록비 납부 및 개인정보처리동의서 업로드→심사→승인 순으로 이뤄진다. 등록할 때 팀을 선택하면 팀장의 허가를 받아 2팀의 선수로 승인이 된다. 도로경기는 개인순위를 가리지만 기본적으로는 팀 경기다.  

 경기 코스 
개인도로경기 총거리는 40km에서 160km 사이로 정한다(단, 힐클라임은 예외).
- 도로를 달리는 사이클의 특성상 위와 같이 거리에 제한을 두고 있다. 대개 업힐과 다운힐, 평지의 분포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비 규정 

1. 헬멧
· ‌공식 안전기준에 의거 승인받은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타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외형이거나, 사고로 인해 변형된 헬멧은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
· ‌도로독주용 에어로-헬멧은 사용이 불가하다.
· ‌헬멧 부착용 비디오 녹화 카메라, 탈부착식 헬멧커버 등은 사용할 수 없다.
- 우리나라는 헬멧 착용에 법적인 제한은 없지만, 점차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하물며 경쟁 대회인 MCT에서는 당연히 승인받은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2. 자전거 
· ‌대한자전거연맹 장비규정을 적용한다.
· ‌경기시작 전 검차를 필하여 적정 장비임을 인증받아야 하며, 헬멧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 
- MCT에서는 대회 시작전 필수적으로 검차를 진행한다. 검차에서 부적격 판정이 난다면? 당연히 출전불가다.
· ‌개인도로 경기 시 위험하다고 인정되는 핸들은 사용할 수 없으며, 독주용 U바(핸들 연장 장치) 및 뿔바 등은 사용을 금한다.
- 핸들바에 대한 규정도 두고 있다. 특별히 언급은 없지만 드롭바가 권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주행에 불필요한 장구, 용품, 부품은 제거하여야 한다.
- MCT는 힘든 싸움이다. 그런 경기 내내 쓸데없이 무게증가를 시켜 사서 고생하고 싶은 라이더가 있을까. 
· ‌자전거 무게가 6.8㎏ 이하일 경우 사용 불가하다.
- 로드 라이더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저 6.8㎏이 동호인들에게는 고급자전거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유니폼 
· ‌자신이 원하는 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다. (단, 팀에 소속된 팀원은 팀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 ‌심판장이 본 대회 참가에 장비 사용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출발 불허 할 수 있다.
- 팀 소속이 아니라면 유니폼은 자유. 하지만 부적절한 의상으로 심판장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된다. 과거 유명 사이클리스트인 마리오 치폴리니는 항상 눈에 띄는 기행과 유니폼으로 심판들을 당황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급 구간
· ‌코스 중 식/음료를 제공하는 지정 보급 구간이 설정될 수 있다. 보급 구간에서는 다음 사항이 가능하다.
· ‌가벼운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응급처치
· ‌음료 및 기재 정비 지원
- 보급은 필수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식음료 지원 외에 정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여기까지 MCT의 경기운영방식과 규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대한자전거연맹에 상세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더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
봄이 열리는 3월이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MCT 도전기. 기자는 자가 진단을 마쳐 현재위치를 확인했고, 넘어야 할 산이 어떤 산인지 면밀히 파악해 보았다. 이제 정확한 트레이닝과 실전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시작하고 나서 맞닥뜨릴 여러 가지 고난이 있겠지만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안장에 앉을 생각에 들뜨기까지 한다.
MCT는 알아갈수록 기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험준한 산이다. 다음호부터는 MCT출전을 준비하는 팀들의 훈련을 따라가 볼 예정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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