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에 맞는 로드용 클릿슈즈 찾기

연속기획 / 자전거 용부품의 최전선 ⑲
내발에 맞는 로드용 클릿슈즈 찾기

클릿페달의 효과를 모두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클리슈즈가 꼭 필요하다. 입문자가 클릿슈즈를 선택할 때 필요한 지식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고, 각종 기능으로 무장한 인기제품도 소개한다

 

클릿페달 정식명칭은 클립리스(Clipless) 페달이지만 통칭 클릿(cleat) 페달은 페달링시 밟는 힘과 동시에 당기는 힘까지 쓸 수 있어 약 20%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클릿페달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 짝을 이루는 전용 클릿슈즈를 사용해야 한다. 클릿슈즈 구매를 위해 제품을 검색해보면 소비자는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입문용부터 고급자용까지 많게는 10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난다. 각자 디자인과 성능,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예전부터 많은 라이더들의 인기를 얻어온 스테디셀러 제품과 특징적인 제품 5가지를 소개하고, 사이클존 장용진 대표의 조언을 통해 내게 맞는 클릿슈즈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클릿슈즈 구매에 앞서 알아두면 좋은 기본지식

장용진 사이클존 대표

 

가격별 제품의 차이와 초보자들이 구매하는 슈즈의 성향은?
A “최상급 모델과 입문자용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되는 소재다. 기능상으로는 당연히 고가의 제품이 뛰어나다. 상급 사양의 제품일수록 가볍고 힘 전달력이 우수하며 조작성까지 뛰어나다. 아웃솔에는 대부분 카본소재가 적용되는데 충격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장시간 라이딩 시 피로도 누적에서 이점이 크다. 실제로 탄성에서 오는 페달링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일반 라이더들이 느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프로와 민감한 사람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있다.
처음 클릿슈즈를 구매하는 경우 일반 운동화처럼 발과 신발 사이에 충분한 여유공간이 있는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사이즈가 커서 페달링 중 발이 움직이면 페달링 효율이 떨어지고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스트랩을 강하게 죄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발에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람마다 족형이 모두 다르다. 한국인만의 특징은?
A“지금까지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인 족형은 전세계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발 길이는 짧지만, 볼이 넓고 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슈즈를 구매할 때 단순히 발 길이만 맞추면 발볼과 높이가 맞지 않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발이 작은 여성들도 동일한 형태의 족형을 보여주는데 남성보다는 비율이 낮다. 최근에는 이런 족형에 맞춰 출시되는 제품들이 많으니 평소 자신이 볼이 넓고 등이 높다면 먼저 알아보는게 현명한 선택이다.”

올바른 클릿슈즈 선택 방법은?
A “사이즈보다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라이딩 스타일이다. 슈즈에도 라이딩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다. 예를 들어 레이싱을 위한 퍼포먼스 제품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지만 가볍고 단단하며 굉장히 핏 하다. 이 제품을 동네 마실만 즐기는 라이트 라이더가 착용한다면 불편함은 물론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클릿슈즈가 처음이라면 쿠션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실전 구매 팁을 알려주자면, 구매에 앞서 꼭 착용해봐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이때 본인이 사용할 양말을 착용하고 신어봐야 한다. 양말이라야 2~3㎜ 두께 차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큰 수치이고 그날 컨디션에 따른 발의 건강상태도 체크해야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마다 발 크기가 다르고 커스텀 제품을 제외하고는 100% 꼭 맞는 제품을 찾을 수는 없다. 5~10㎜ 정도만을 허용범위로 설정하고 제품을 알아보는 게 현명하다. 이때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제품마다 사용되는 소재의 두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간혹 투어링을 염두에 두고 20~30㎜ 정도 큰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는데 페달링 효율이 저하되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클릿슈즈 사용시 주의사항은?
A “개인차가 있겠지만 땀이 나면 위생을 위해 꼭 건조한 곳에 잘 말리도록 한다. 보관할 때는 신발이 눌려 외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이즈가 너무 크면 페달링 효율이 떨어지고 마찰로 인해 쓸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작으면 신경 압박이 심해 피로도가 높아지고 저림 현상이 온다.
클릿슈즈에도 수명이 있다. 파손된 경우를 제외하고 기본형태가 무너졌을 때를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 꾸준히 타는 열혈 라이더라면 1년 정도로 볼 수 있고, 2만㎞를 주행하면 대부분 슈즈의 형태가 무너져 교체가 필요해진다. 특히 자신의 족형과 맞지 않는 슈즈를 신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페달링을 한다면 교환주기가 빨라진다.”
 

집에서 사이즈를 측정할 때는 사진과 같이 가장 넓은 부위를 기준으로 잡으면 된다
전문 샵에 비치된 측정 툴을 사용해 본인의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 기자는 발이 작은 편으로 250㎝ 정도의 운동화를 신는다. 실제로 측정해보니 왼발은 239㎜, 오른발은 242㎜였다. 발볼의 유형도 체크할 수 있는데 토종 한국인답게 발볼이 넓게 나왔다. 이런 경우 245~250㎜ 사이즈 기준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제품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나라별 표기법이 상세히 소개되어있다. 제품마다 미세한 편차가 존재하니 확인이 필요하다

 

시마노 에스파이어 RC9
>> 넓은 발볼에 적합
발볼이 넓은 라이더의 구매 1순위 브랜드다. 에스파이어는 최상급 퍼포먼스 제품으로 레이싱에 적합하다. 이전 세대 제품의 아쉬운 점을 보완한 2세대 모델은 빠른 습기배출을 위한 소재가 적용되었고, 힐 컵과 패턴이 변경되어 완성도 높은 핏을 제공한다.
솔과 갑피가 일체형 구조로 제작되어 경량화를 실현했고, 탄력이 높아 쉽게 늘어나지 않는 테이진 어베일(Teijin Avail)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슈즈의 중단에 위치한 2개의 보아 다이얼로 라이더의 족형에 맞게 미세한 조절이 가능하고, 손쉽게 조이거나 풀 수 있다.
색상은 화이트, 그린, 블랙, 블루 4가지이며 오로라 색상은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사이즈는 다양하에 출시되어 족형에 적합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가격 43만원.

시마노 에스파이어 RC9 오로라 에디션
아웃솔은 카본소재가 사용되었다. 클릿을 장착하는 전면부에는 보다 정확한 장착이 가능하도록 가이드가 표시되어 있다. 후면의 힐 패드는 마모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다
발등과 마찰이 많은 설포에는 별도의 부드러운 마감을 통해 착화감을 높였고, 뒤꿈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힐 컵 내부에 고정력이 높은 재질이 적용되었다
너비 91.65㎜, 무게 225.2g으로 측정되었다

시디 샷
>> 슈즈 명가의 최상급 모델 
오랜 시간 라이더들에게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시디. 샷 로드는 시디를 대표하는 최상급 모델이다. 타사 제품은 다이얼이 측면에 있으나 샷은 정중앙에 있어 발 전체를 밸런스 있게 잡아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블 테크노 3 푸시 시스템이라는 다이얼로 신발을 빠르고 쉽게 탈착할 수 있다. 버클을 돌려가며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고 상단과 하단에 돌출된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풀린다. 뒤꿈치 보호 조절장치도 시디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데 개인의 족형에 적합한 형태로 조절할 수 있어 페달링 안정성을 높인다.
신발을 이루는 외피는 다소 뻣뻣하지만 발이 닿는 내부는 부드러운 재질이 적용되어 착화감이 굉장히 뛰어나다. 설포와 뒤꿈치 부위에는 두툼한 쿠션 기능이 있다.
사이즈는 40(250)~46(280)까지 5㎜ 단위로 존재한다. 작은 사이즈가 없어 아쉽지만 총 10가지 디자인이라는 다양한 선택지가 화려하다(화이트/레드, 화이트, 브라이트옐로우, 매트블랙/화이트, 블루스카이/블랙, 매트블랙/라이트블루, 매트블랙/레드, 매트블랙/옐로우플로우, 매트화이트/라이트블루, 매트화이트/옐로우플로우). 가격 49만5000원.
 
다이얼의 위치가 특이하다. 아웃솔은 카본으로 제작되었다
발등과 발목이 닿는 부위에 두툼한 쿠션이 있다
너비 90.63㎜, 무게 259.7g으로 측정되었다

 

지로 엠파이어 E70 니트
>> 땀 많은 라이더에게 제격
지로 엠파이어 E70 니트는 제품명처럼 니트 소재를 사용했다. 일반 제품들과 비교해 굉장히 특이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합성피혁이 아닌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고 일반 운동화처럼 끈을 사용해 시선을 잡는다.
형태가 무너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TPU골격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강성이 필요한 부위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만져 봐도 일반 니트와는 다른 단단함을 보여준다. 방수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통풍을 위한 구멍을 제외하면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반대로 섬유인 니트가 갖는 장점은 통풍성으로 발에 땀이 많은 라이더에게 안성맞춤이다.
남성용(39, 39.5~50)은 그레이해더옐로우, 블랙해더차콜, 멀티컬러 여성용(36, 36.5~43)은 블랙차콜해더, 그레이그라시아, 베리브라이트핑크 각 3가지씩 출시된다. 가격 22만원.
 
아웃솔은 카본으로 제작되었다
마찰이 많아 손상되기 쉬운 부위에는 별도의 마감처리를 통해 내구성을 높였다
너비 89.93㎜, 무게는 217g으로 측정되었다

 

 

럭 플러스
>> 족형에 맞추는 커스텀 서비스 적용
럭 플러스 클릿슈즈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 태생이다. 유럽 브랜드의 제품이 국내에 그대로 들어오면 족형이 맞지 않아 대부분 불편함을 호소하는 문제점을 보완했다. 럭 브랜드의 장점인 커스텀 서비스를 살려 한국인 족형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제작되어 유통된다.
온 스팀(On steam®) 소재 외피는 통기성이 높고 카본 아웃솔을 사용해 가볍다. 제품은 한 개의 다이얼과 스트랩으로 피팅을 조절할 수 있어 초중급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색상은 블랙, 블랙/그린, 화이트 3가지며 사이즈는 39~45까지 준비되어 있다. 가격 26만4000원.

수입사의 재고사정으로 미들급 제품으로 취재해 아쉽다. 뒷굽은 교체가 되지 않는다
발이 닿는 부위에 쿠션이 덧대어져 있다
너비 92.22㎜, 무게는 248.8g으로 측정되었다

 

서플레스트 엣지 3 프로
>> ‘메이드 인 스위스’의 놀라운 디테일
서플레스트 클릿슈즈는 스위스의 프리미엄 사이클링 클릿슈즈다. 슈즈는 마이크로 파이버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높고 전면, 측면, 하단에 폴리 메시 존이 있어 통기성도 뛰어나다. 최상급 제품답게 2개의 보아다이얼을 이용해 빠르고 쉽게 미세조절이 가능하다. 특징으로는, 일반적으로 신발을 강하게 죄면 와이어가 발등을 압박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와이어 위치에 카본원단이 부착되어 있어 통증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소한 디테일도 상당히 뛰어나 발등과 마찰이 심한 설포에 쿠션과 부드러운 재질이 덧대어져 있다. 힐 컵 역시 미끄럼 방지원단과 함께 실리콘 소재의 지지보조재가 들어있어 강한 토크에도 미끄러짐을 잘 잡아준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네온레드 3가지며 사이즈는 39~47까지 준비되어있다. 가격 49만원. 

곳곳에 통풍을 위한 폴리 메시 존이 있다. 카본 아웃솔이 적용되었으며 기본으로 솔스타 인솔이 제공된다
와이어가 지나가는 위치에 카본원사가 덧대어져 있다
너비 90.85㎜, 무게는 276.7g으로 측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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