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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의 e바이크 에세이- 지구와 나를 살리는 1km 1원의 경제학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 대공습

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 대공습 
나부터 실천하자! 
지구와 나를 살리는 1km 1원의 경제학


올봄 사상 초유의 미세먼지 공습에 다들 공포와 절망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중국이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들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부터 나부터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구는 물론 자동차와 공장이 우리보다 훨씬 많은 유럽의 맑은 공기는 비결이 따로 없다. 자동차를 비롯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물건의 사용을 자제하고 전기자전거를 적극 이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통근은 전기자전거, 집에서는 절전으로 유럽의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보기 힘들어진 파란 하늘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 스위스 레만호. 산업화, 도시화가 가장 먼저 시작된 유럽의 공기가 깨끗한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엄청난 노력을 들인 결과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물건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비결이다

 

 

올봄 한반도는 일주일 연속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잿빛 하늘로 숨쉬기가 두려운 엄청난 미세먼지로 전 국민을 우울하게 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미세먼지 발생의 원흉인 중국을 손가락질하면서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다고 원망한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중국은 최근 5년간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해서 40%를 줄였다는 증거를 내놨다. 이 부분은 필자도 어느 정도 동감한다. 중국 4대 직할시에서 자취를 감춘 엔진 오토바이를 보고 놀라고 그 자리를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가 10년 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그래도 위성사진이나 기상 레이더를 보면 중국이 미세먼지의 발상지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피할 수 없는 현실, 해결책을 찾자
뒤늦게 우리 정부도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미세먼지 범사회기구’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업에서는 공기청정기 1만대를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국민들은 생존을 위해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젊은 층에서는 공기 좋은 나라로 이민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유의 일주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고 방송에선 한반도와 중국 동부를 가득 덮고 있는 붉은 구름 영상을 연일 내보냈다. 실제로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메케한 회색빛 하늘이 참기 힘든 공포로 다가왔다. 물이 오염되면 깨끗한 물을 사먹으면 되지만 미세먼지 천국이 되어버린 한국에서 미세먼지 섞인 공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염 안 된 공기는 편의점 생수처럼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재앙 수준의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살만큼 살아온 성인들은 어떻게 살겠지만 우리 손으로 망쳐놓은 지구에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후손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스럽기까지 하다.
매년 봄마다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환경부는 한국의 미세먼지 중 80%가 중국 영향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책임론이 보다 설득력을 얻으려면 동시에 우리도 뭔가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유럽에서는 어디를 가나 다양한 형태, 장르의 전기자전거를 볼 수 있다
도로는 한산하고 자전거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여유롭다. 그래서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전기자전거가 최선의 방법인 이유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는 자동차 운행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전기에너지 자체는 사용할 때 무공해 에너지라고 하지만 정작 전기에너지는 석탄을 태워(화력발전소의 경우) 미세먼지를 발생하면서 만든 에너지이다. 원자력발전 역시 방사성 폐기물을 남기니 친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정확히 짚어보면 전기차는 사용할 때는 무공해 수준의 친환경에 접근했을 뿐이지 결국은 환경을 파괴하면서 만든 전기에너지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는 물론 전기스쿠터나 전기자전거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은 미세먼지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줄이는 차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200년 전에 처음 발명되고 과학기술 덕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해서 재탄생된 전기자전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자동차처럼 안락함은 없지만 일반 자전거처럼 힘들지 않고 라이더가 조절 가능한 능동적인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시속 25km의 속도로 70kg의 라이더가 평지를 1km 달리는데 10Wh 내외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 경우 전기요금은 사업장용 전기료로 계산하면 1원 정도다. 그런데 열심히 페달링 하면 이 비용을 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전기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자동차 한 대를 운행하는 것보다 99% 이상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가는 한국의 전기자전거 정책 
그런데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자전거를 우리나라에서 이용하기에는 어떤가? 전기자전거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1% 이하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계산상으로 나오는 수치다. 선진국들이 전기자전거와 퍼스널모빌리티에 주목하는 이유다.
그런데 전기차나 전기스쿠터 보급에는 막대한 세금을 지원하면서 정작 가장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전기자전거 보급에는 소극적이다. 오히려 지나친 규제나 까다로운 법을 만들어 선진국 대비 전기자전거 보급률이 턱없이 낮은 편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간 3~4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수송분담률은 따져보기도 어려운 낮은 보급 수준이다.


단골 국수집의 충전금지 조치 
10년 전 전기자전거 동호회에서 팔당을 자주 다녔다. 팔당에 있는 유명한 국수집에서 국수 한 그릇 먹으며 여유 있게 배터리를 재충전해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에는 100km 이상 달리는 배터리가 많지 않아 장거리를 달리면 충전이 늘 문제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식당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 배터리팩은 500Wh 정도로 완전히 충전해도 50원 수준이고 잠시 충전이면 10~20원인데 전기자전거 충전을 금지하자 전동 라이더들은 그 집을 찾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손님을 쫓아낸 결과가 되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식당이나 카페 관계자분이 있다면 전기자전거 충전에 인색하지 않기를 바란다. 일반적인 충전기 용량이 기껏해야 80~400W 미만으로 1시간 충전에 8~40원 수준이라 편하게 충전하게 해주고 매출을 올리는 것이 사업적으로도 유리하다.


박수 받을 세종시의 전기자전거 보조금 지원정책
세종시는 생활 교통수단으로 전기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전기자전거 구매 시 1인당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우리와 사는 수준이 비슷한 스페인은 이미 10년 전부터 전기자전거 보조금으로 30만원 가까이 지원하고 있다. 그 외 유럽의 여러 나라와 일본, 미국(일부 주), 인도에서도 국가보조금이 지급되고 있고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전기자동차와 전기스쿠터는 보조금이 있는데 정작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에 보조금이 없는 상황에서 세종시의 발 빠른 대처에 박수를 보낸다.


전기자전거 충전 비용은 얼마?
전기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라이더는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궁금해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기자전거 충전용 전기료는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한 달에 1000km 이상 매일 한 번 씩 충전해도 한 달 전기료는 1000원대 수준이다(다만 가정마다 전체 전력사용량에 따라 누진세가 적용되어 전기자전거만의 정확한 금액 산출은 어렵다). 이보다 더 값싸고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있을까?
혹자들은 별도의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고 인력으로만 달리는 일반 자전거가 더 친환경적이고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자전거로 50km 주행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사람의 근육에서 나오는 힘이다. 전기자전거로 50km 운행하는데 드는 전기료는 50원이지만, 다리 엔진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만드는 비용은 따져보면 최소 10배 아니 100배 1000배가 될 수도 있다. 에너지 발생을 위한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생산단계에서부터 발생하는 환경오염까지 따져보면 정작 어느 것이 친환경일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의 맑은 공기 비결 
필자가 매년 독일 유로바이크를 참관한 후 방문하는 스위스 시골 친구 동네에는 비닐봉지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의 집은 물론 마을 전체에서도 비닐봉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자동차에는 비닐봉지 대신 나무박스가 항상 비치되어 있다. 슈퍼에서 물건 살 때는 종이봉투도 아니고 나무박스를 들고 다닌다.
전기는 최대한 아껴 사용한다. 작은 차에 웬만한 거리는 전기자전거로 다니고 국민소득 최고의 나라에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곳곳에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을 위한 200W급 작은 태양광발전기를 마당에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유럽인들이 함께 실천해온, 환경을 생각하는 절약정신이 모여서 유럽의 파란 하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전기에너지 생산에 석탄 의존도가 높아지고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 미세먼지로 고생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타면서 유럽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생활화하고 있다
유럽은 젊은이들도 자전거 이용이 생활화되어 있다
깨끗하고 여유로운 유럽의 거리 풍경.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많이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나부터 일상에서 실천해야 
필자는 가족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면 웬만하면 전기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 타고 있는 LPG 자동차도 폐차 후에는 수소차나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전기에너지 사용은 유럽인 수준으로 절약이 생활화되어 있다고 자부한다. 이사 후 몇 달 만에 한전에서 필자의 집에 조사를 나온 적이 있었다. 계량기가 고장인지 체크하러 왔다고 한다. 이상이 없자 실내까지 확인했다. 전기사용량이 너무 적어 무슨 일이 있는지 실사를 나온 것이라고 한다. 필자의 노력은 간단하다. 3명이 사는 집에 노트북이 3대이고, 대형 TV 대신 27인치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모든 실내조명을 LED로 바꿔서 한달 전기료는 평균 2만원을 넘지 않고 매달 1만원대 후반이다.
오늘도 필자는 독수리오형제처럼 지구를 구하려고 노력했고 서울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는 뿌듯함과 즐거운 마음으로 전기자전거로 통근한다. 자동차 운행을 줄여서 전기자전거로 통근만 해도 하루에 몇 리터나 되는 연료를 태워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실천하는 환경운동가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나 하나라도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가족과 직원의 만류에도 미세먼지로 해가 보이지 않는 회색 하늘 아래 미세먼지용 마스크(KF94)를 쓰고 전기자전거로 허리우드 페달링(힘주지 않는 페달링, 가끔은 크랭크를 뒤로 돌리는 수준)으로 호흡량을 늘리지 않으며 모터 힘을 최대한 사용해서 자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뻔히 보이는 용두사미  
이번 봄 한반도를 떨게 한 초유의 미세먼지 공습 사태로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범국가적인 기구를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봄이 지나고 미세먼지가 수그러들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가고, 내년 봄에 더 강한 미세먼지 사태가 벌어지면 또다시 허둥지둥 대책을 내놓는 용두사미 정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살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뿐 아니라 환경과 후손들의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다. 우리가 남은 생을 살아야 하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야 할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는 말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을 같이 해야 할 때다. 

 

극심한 미세먼지 속에도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자출에 나서는 필자. 나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해나가는 신념을 지켜가고 있다
배터리 충전에 들어가는 전기료 계산기도 나와있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한번 충전에 몇십원이면 된다

 

 


예민수 객원기자  yesu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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