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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선도 '1004섬 수선화 축제' 개막해변 언덕에 구비치는 낭만의 꽃길

▶ 기간 : 2019년 3월 29일 ~ 4월 7일(10일간)

▶ 장소 : 신안군 지도읍 선도 일원(압해도 가룡항, 무안 신월항에서 배편으로 진입)

▶ ‘매미섬’ 선도를 수놓는 12만3000㎡(약 3만7000평)의 광대한 수선화 밭

▶ 전기자전거와 일반자전거 대여 가능

▶ 섬 일주 라이딩 코스 약 20km

 

선도 선착장에서 마을을 벗어나면 꽃길이 시작된다
활짝 핀 수선화. 4월 5~7일에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최다의 섬나라 신안에 있는 1000여개의 섬 중에서 선도는 크기, 위치, 특산물, 볼거리 등에서 특별할 것 없는, 말 그대로 낙도였다. 그런데 이 작은 섬에 주민들 말로는 섬이 생기고 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신안군이 ‘꽃 천국’ 플로피아(Flopia)를 꿈꾸며 야심차게 기획한 ‘신안 1004섬 수선화 축제’가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도는 신안군청이 자리한 압해도와 슬로시티로 알려진 증도 사이에 있는 면적 5.23㎢, 인구 300명 정도의 작은 섬으로, 섬 모양이 매미를 닮았다고 해서 매미 선(蟬) 자를 이름으로 쓴다. 행정구역은 신안이지만 배편은 무안쪽 신월항에서 더 가깝다.

언덕길에서 선도항 방면으로 돌아본 모습. 철탑 뒤는 고이도

 

하트 조형물 뒤로 수선화밭이 물결친다

‘수선화 할머니’

선도가 수선화 섬이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30여년 전 이곳으로 귀향해 수선화를 가꿔온 ‘수선화 할머니’ 현복순(89) 씨 덕분이다. 현 할머니가 집 정원과 주변 밭에 수선화를 키우면서 점차 꽃동산을 이뤄가자 주민들도 합세해 섬 전체를 수선화 꽃밭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축제기간에는 아름다운 언덕바지에 자리한 현복순 할머니의 집을 중심으로 ‘수선화하우스’도 조성되었다. 수선화하우스를 방문하면 아기자기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과 소박한 집을 볼 수 있다.

선도를 수선화 밭으로 꾸미는데 앞장 선 '수선화 할머니' 현복순 님. 현 할머니가 거주하는 집은 '수선화하우스'로 꾸며졌고 벽에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소개하고 있다

이른 봄에 피는 수선화는 키가 작은데다 노랑색 또는 하얀색의 여섯 개 꽃잎이 산뜻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군락을 이룬 수선화 밭은 예쁘고 우아하며 생동감을 더해줘 기분과 활력을 북돋워준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언덕을 따라 가지런히 식재된 수선화

몽환적인 꽃길 언덕

무안 신월항에서 뱃길로 20분. 이 작고 한적한 섬은 사상최초로 전국 규모의 축제를 열면서 들떠있다. 선착장에는 광개토대왕비 보다 큰 표지석이 떡 하니 서 있고, 포구에는 천막과 현수막, 가게,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부분은 축제 때문에서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취재팀이 찾은 것은 첫날인 3월 29일.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눈앞에 수선화밭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꽃이 1/3도 피지 않아 첫인상은 다소 실망이다. 하지만 선착성 북쪽으로 낮은 구릉을 따라 난 오솔길로 들어서자 길가로 구비치는 꽃밭이 반겨준다. 거대한 여울처럼 완만하게 일렁이는 구릉지에 가지런히 피어난 수선화는 동화 속 풍경 그대로다.

수선화도 종류가 매우 많다. 선도의 수선화는 주품종 27종, 세계품종 100여종에 달한다

수선화밭만 12.3ha(3만7000평)에 달하고 식재된 수선화는 주품종 27종, 세계품종 100여종에 88만송이가 넘는다. 언덕 정상에 선 빨간 정자는 풍경의 화룡점정이다. 갈수록 꽃밭은 넓어지고 피어난 꽃도 많다. 축제의 막바지인 4월 5~7일에 절정의 만개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피터팬과 해변의 흔들그네가 무한상상의 동화적인 동심을 불러 일으킨다
전기자전거로 여유롭게 꽃밭을 누비고 해변을 즐기는 여인

 

작은 백사장에는 흔들그네가 삐걱이고, 해변을 걷는 여인들의 표정은 밝고 싱그럽다. 꽃길을 걷는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모두 얼굴에는 미소가 어린다. 이런 꽃길에서는 아무리 험상궂고 심술궂은 사람도 선량해질 수밖에 없을 것만 같다. 꽃의 정화작용은 시각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서 전체를 뒤흔든다.

 

선도 수선화가 시작된 현복순 할머니의 집 '수선화하우스'

선착장에서 1.3km 가면 수선화 할머니가 사는 ‘수선화하우스’가 나온다. 마을 외곽 높직한 언덕 위에 빨간 지붕을 얹은 집은 너무나 정갈하고 예뻐서 할머니의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몸이 불편해 침상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잠깐 뵈었다. 일어나 반기지 못해 못내 미안해하는 할머니는 9순이 가까운데도 곱고 우아했다. 양 모서리로 넓은 창을 내고 안락의자에 앉아 풍경을 볼 수 있게 꾸민 내실도 섬세하고 정갈하다. 역시 꽃을 사랑한 할머니는 그 자신이 꽃이 되어 있었다.

언덕 위의 집과 장독대, 그리고 꽃밭이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지도초등학교 선치분교는 축제의 본무대로 무대와 체험장, 식당 등이 모여 있어 가장 번잡하고 시끌벅적하다. 축제에서 맛있는 음식과 신나는 음악이 빠질 수는 없는 법. 작은 섬 전체가 음악과 웃음소리로 울려퍼진다.

축제의 메인무대가 들어선 선도분교장.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음악과 음식이 풍성하다

전기자전거 빌려 투어 가능

수선화 꽃길과 마을길을 돌면 3km 남짓이지만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 안쪽과 외곽까지 두루 일주하면 20km 정도의 코스가 나온다.

선도는 남북 4km, 폭 2km 남짓한 작은 섬이지만 낮은 산지와 언덕, 논밭과 해변이 잘 조화를 이룬다. 가장 높은 범덕산은 해발 145m에 불과하지만 암릉이 드러나 경관이 아름답고 가벼운 등산코스로도 좋다.

선착장에서 일반저전거나 전기자전거를 빌려서 섬을 돌아볼 수 있다. 축제 후에도 대여소는 유지된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후 언제나 조용했던 이 작은 섬이 최초로 수많은 외지인들의 방문으로 들썩인다. 그래도 수선화가 피어난 꽃섬은 한없이 아늑하고 정겹다. 오랜만에 맛보는 낙도 특유의 분위기에 돌아오는 뱃길은 꽃길에 호강한 눈도, 섬마을의 정겨움에 감동한 마음도 한없이 풍족해진다.

전기자전거와 일반자전거 40대를 갖춘 대여소. 축제 이후에도 유지된다

 

 

<찾아가는 길>

선도는 다리가 연결되지 않은 작은 섬이어서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수도권에서 갈 경우 무안 신월항이 더 가깝고 접근이 편하다. 목포 방면에서는 압해도 최북단의 가룡항에서 축제기간에만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면 된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협소한 신월항보다 가룡항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선도항에 내리면 도보로 이동해도 되지만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길 추천한다.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가 준비되어 있으며 시간에 관계없이 일반자전거 1회 1000원, 전기자전거 1회 2000원이다.

* 무안 신월항 : 선도까지 15분 소요. 편도 2000원. 1시간~1시간30분 간격.

* 압해도 가룡항 :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 최북단의 가룡항에서도 축제기간 선도까지 유람선이 운행한다. 25분 소요. 축제기간 무료. 40분~1시간 간격.

 

 

 

김병훈 발행인  soolm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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