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새 국면을 맞이할 그래블바이크,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티아그라 함께 선보여

전기자전거와 함께 새로운 자전거 트렌드의 한 축인 그래블바이크는 전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많은 브랜드는 그래블바이크와 관련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라이더들은 그래블바이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그래블바이크라는 장르에 대한 동호인들의 생각은 ‘이름만 들어본’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다. 때로는 빠른속도로 달리고 때로는 험로를 주파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어디든 빠르게 달린다는 전천후의 특성을 지닌 자전거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다재다능함이 ‘애매함’으로 표현되는 특유의 상황을 연출되기도 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레포츠로서의 자전거가 발달한 편이기에 로드바이크와 MTB로 양분된 시장의 틈을 파고드는 그래블바이크라는 장르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곧 우리나라에서도 그래블바이크가 어엿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시마노에서 그래블바이크 전용 구동계인 ‘GRX’시리즈를 발표했기 때문. 사실 그래블바이크의 애매함이란 전세계에서도 어느정도 인식되고 있던 문제이기도 했고 요즘은 그래블바이크를 확실하게 시장에 안착시킬 한 방이 필요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시마노 GRX 그룹세트

GRX, 그래블에 최적화된 설계

시마노의 개발팀은 GRX의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모으는데 있어 기존의 일반적인 라이딩의 범위를 벗어난 어드벤처, 배낭여행, 사이클로크로스 등 다양한 라이더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기존 MTB나 로드 구동계에서의 데이터를 단순히 조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부품마다 그 적절한 조합의 수위를 조절했으며,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력이 가미되기도 했다고 한다.

GRX는 1×11, 2×11, 2×10단 구성으로, 기계식과 Di2 옵션을 갖추고 있는 RX800, RX600, RX400 시리즈로 나뉘어진다. GRX 시리즈는 기존 로드바이크나 MTB 구동계의 스프라켓, 체인과 호환이 가능해 별도의 체인과 카세트는 출시되지 않는다.

 

FC-RX810 48-31T 크랭크세트
FC-RX810-1 40T 크랭크세트

 

GRX의 크랭크는 싱글체인링과 더블체인링 두 가지 옵션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체인링이 2.5mm 정도 바깥쪽으로 넓어졌다. 이는 클리어런스 확보를 위한 것으로 좀 더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변속을 위한 것이다. 싱글 체인링의 크랭크는 RX800은 40T, 42T가, RX600은 40T가 지원된다. 더블 체인링을 사용하고자 하면 RX810 크랭크나 RX600의 크랭크를 선택하면 된다. RX810 크랭크는 RX800 시리즈의 더블체인링 크랭크로 GRX의 크랭크 중 가장 폭넓은 기어비를 지원한다.

 

FD-RX815 Di2 앞 디레일러
FD-RX810 기계식 앞 디레일러

 

앞 디레일러 역시 체인링을 따라 변속범위가 바깥쪽으로 2.5mm 가량 이동했다. 이로인해 최대 42mm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설계로 GRX의 크랭크와 앞디레일러는 항상 함께 사용되어야 한다. 앞 디레일러는 Di2 인 FE-RX815, 기계식인 FD-RX810, RX400 총 세가지의 옵션이 있다.

 

RD-RX815 Di2 뒷 디레일러
RD-RX810 기계식 뒷 디레일러

 

뒷 디레일러는 앞디레일러에 비해 많은 5가지 종류를 제공한다. Di2인 RD-RX815, RD-RX817 과 기계식 디레일러인 RD-RX810, RD-RX812, RD-RX600 세 종류다.

체인의 튐현상을 막아 안정적인 체인무빙을 도와주는 SHADOW RD+ 기술이 적용되어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 거친 지형에서도 뛰어난 변속성능을 보여준다.

카세트의 종류에 따라 뒷 디레일러의 선택이 달라지는데 울테그라, 105, 티아그라 등 로드용 카세트를 사용한다면 짧은 케이지를 가진 RD-RX815, RD-RX810를 사용해야하며 XT, SLX, 데오레 등 MTB 기반의 카세트를 사용한다면 롱케이지를 장착한 RD-RX817, RD-RX812를 사용하면 된다.

 

ST-RX815 레버
ST-RX810-LA 레버. 좌우의 디자인도 버튼의 유무로 조금 다르다

 

GRX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바로 레버다. 레버는 Di2용 ST-RX815, 기계식인 ST-RX810, RX600, RX400까지 총4가지로 소개됐다.

ST-RX815는 GRX 시리즈 고유의 디자인을 가진 최초의 그래블 전용 레버다. 거친 지형에서도 확실한 그립감을 보장하는 미끄럼방지 재질이 입혀졌다. 특히 브레이크 레버의 축이 기존 로드용에 비해 18mm 올라가 더 작은 힘으로도 제동이 가능하게 디자인 되었다. 사진으로 확인할 때는 이로인해 리치가 조금 더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마노의 기계식 왼쪽레버는 앞 디레일러를 조작하기 위해 쓰였지만, ST-RX810-LA는 앞디레일러가 필요없는 싱글 체인링을 사용할 경우, 변속을 컨트롤하는 대신 드로퍼 포스트(가변 시트포스트)를 조작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레버에는 전체적으로 MTB 라인업에서 줄곧 사용되던 서보웨이브 기술이 적용되어 급경사에서도 충분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STI 레버 외에도 탑 포지션을 취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브레이크 레버도 준비된다.

 

BR-RX810

디스크 브레이크만 제공하는 GRX 시리즈의 캘리퍼는 RR-RX810, RX400 두가지로 제공된다. 효율적인 냉각시스템과 원활한 제동성능을 선보이고 원웨이블리딩의 특징을 살린 플랫마운트 브레이크 캘리퍼를 소개했다.

 

WH-RX570

GRX 그래블전용 휠세트도 선보인다. WH-RX570-TL 휠세트는 12mm 스루액슬을 사용하고 700C와 650C가 제공된다. 튜브리스레디 타입이며 MTB XC 휠세트와 비슷한 21.6mm의 림폭을 갖고 있다.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티아그라

GRX의 발표와 더불어 업그레이드 된 티아그라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티아그라는 105 바로 아래 등급에 위치한 구동계다. 시마노는 티아그라 업그레이드 발표와 함께 "입문자를 위해 더 강력해졌다"고 발표하는 등 입문라이더들을 겨냥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레버가 사용가능해졌고 기존보다 변속성능이 향상되었다. 또 105나 울테그라에서 볼 수 있었던 짧은 리치를 가진 레버를 티아그라에서도 제공하기로 해 손이 작은 라이더들의 선택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크랭크세트도 48-34T라는 편안한 기어비 세트가 추가되었고 디스크 브레이크를 위한 12mm e-Thru(이쓰루) 허브세트가 티아그라에서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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