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vs 전기자동차

전기자전거는 도심에서 가장 최적화된 교통수단으로서 해외에서는 연구와 실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증되어왔다.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물류수단으로서의 연구와 실험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심에서의 전기자전거의 기능성과 물류수단으로서의 확장성을 결합한다면 전기자전거는 새로운 역할을 찾게 되고, 물류시장에도 또 다른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글 서병수((주)이삼사 대표)

 

지난호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도심에서 자전거와 전기자전거가 가지고 있는 이동수단의 장점이 자동차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적이 있다. 유럽은 자전거 또는 전기자전거의 교통수단 의존율이 월등히 높다. 그렇다고 자동차가 교통수단으로서 비효율적이거나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자전거는 인구가 밀집되고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서, 특히 하루에 40km 이동하는 기준에서 자동차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말이다.
현재 EU에서는 자전거의 효율성을 높여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투자를 통한 자전거 환경의 개선이다.

 

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700억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한 ‘2012~2016년 자전거 플랜’을 운영중. 2023년까지 1500억원 투자
2. ‌프랑스 파리는 자전거 환승 환경을 3%에서 15%까지 개선하기 위해 2020년까지 총 1700억원 투자
3. ‌노르웨이 오슬로는 유럽국가 중에는 최초로 2019년부터 모든 화석연료 자동차 사용 및 이동수단 금지
4. ‌영국 런던은 2023년까지 자전거 환경개선을 위해 1조원 투자 

 

물류와 유통서비스에도 전기자전거 활용 가능 
자전거 환경의 개선은 직접적으로 전기자전거 환경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몇 년 전부터 자전거와 자동차 앞에 ‘전기’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교통수단에 새로운 이슈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전기자동차는 ‘효율성’, 즉 연료비 절감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많다.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는 목적 중에 90%는 연료비 절감이라고 답하고 있다(McKinsey, urban mobility at tipping Points 2015). 전기자전거는 ‘기능성 강화와 확대’, 즉 전기를 통한 이동과 레저수단 등의 이동성을 강화하고 물류와 유통서비스로의 확대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자전거 앞에 전기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자전거의 기능성 강화와 개선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창출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서의 재정립 및 신 물류수단으로서의 확장까지도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심에서 자동차라는 존재의 가치가 최근 들어 유럽 및 선진국에서 새롭게 재조명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공기 오염과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도시의 삶의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제는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전기자동차의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공기오염 이슈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전기자동차의 사용 목적이 효율성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전기자동차가 증가해 또 다른 교통혼잡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전기자전거는 도심에서 가장 최적화된 교통수단으로서 해외 연구와 실험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검증이 진행되어왔고 최근에는 물류수단으로서의 연구와 실험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심에서의 전기자전거의 기능성과 도심 물류수단으로서의 확장성을 결합한다면 전기자전거의 새로운 역할과 물류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전기자전거와 관련해 가장 많은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전기자전거의 도심 물류수단으로서의 기능성에 대해 깊은 연구가 진행중이다. 작년부터는 물류기업과 국가 물류기관들의 제휴를 통해 사업화를 위한 전단계까지 올 정도로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전기자전거가 가져올 교통혁신  
자동차가 전기화되면서 기존 자동차의 기능과 역할에 새로운 혁신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전기자동차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전기자동차의 기능과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전기자전거의 기능이 강화되고 확대되면서 기존 자동차 또는 전기자동차의 역할을 이제는 담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기능과 역할은 인구와 교통이 밀집된 도심에서 그 존재감이 더 커진다. 
본 칼럼의 제목은 ‘전기자동차 vs 전기자전거’이지만 둘을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번 칼럼에서는 전기자동차 만큼 전기자전거도 교통수단과 물류수단으로 많은 혁신과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주는’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음호는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주는 전기자전거’라는 테마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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