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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사이클 팁-이제부터 그래블바이크가 아니라 올로드 바이크다올로드 바이크로 강릉 사기막 저수지 코스 일주

여우의 사이클 팁
이제부터 그래블바이크가 아니라 올로드 바이크다!  
길 편식에서 대탈출, 온·오프로드, 산길도 가리지 않는다

올로드 바이크로 강릉 사기막 저수지 코스 일주

최근 들어 해외에선 그래블바이크가 ‘올로드 바이크(All road bike)’ 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잔잔한 오프로드나 자갈길만 타는 장르로 인식되던 자전거에서, 모든 길을 다 탈 수 있는 전천후 자전거로 새롭게 관점이 바뀌어 가는 것이다. 필자도 여우의다락방 멤버들과 함께 올로드 바이크의 매력에 더욱 깊이 빠져들어 가고 있다. 이번 호를 통해 올로드 바이크를 가지고 이런 곳을 다녀올 수도 있구나, 라는 파격을 소개하고 싶다

코스의 3분의 2 지점에 탁 트인 장소가 나오는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능선과 절벽 아래 풍경이 아름답고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청량한 기분을 더해준다. 여기서부터 남은 코스는 모두 내리막이어서 코너링 노면만 조심하면 별 어려움 없이 완주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로드바이크로 이런 산악코스를 달리는 것 같아 이채롭다. 길을 가리지 않는 올로드 바이크이기에 가능한 투어다
이른 시간부터 차에 자전거 5대를 싣고 강릉으로 떠났다. 라이딩 출발지를 정하고 인근 주차장에 주차한 후, 자전거를 내리면서 라이딩을 준비했다.
이 날 다녀온 코스는 강릉 ‘사기막 저수지’인데, 강릉에서 오프로드 코스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MTB 라이더들은 선자령과 곤신봉에서 대공산성을 따라 내려오면서 연결해 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강릉역에서부터 사기막 임도를 타고 사기막 저수지로 빠져 나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총거리 54.07km, 획득고도 1156m이며 전체 코스 중에서도 오프로드가 23.89km로 상당히 긴 편이다
라이딩에 앞서 코스에 대한 설명을 하고 단체사진을 남겼다. 늘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미리 정해둔 코스를 누구 한명 다치거나 낙오하는 사람 없이 다 함께 이겨내고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코스에 대한 설명과 그룹의 전체 페이스 배분이 아주 중요하다.
강릉역 인근에서 행동식을 미리 구매해 가방에 넣고 출발한다. 산속에서 보급을 할 때는 온로드 라이딩처럼 간소한 행동식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꼭 이빨로 씹어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당일의 기온에 맞게 보온병을 챙겨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커피나 따뜻한 커피를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내를 통과할 때는 차량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게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운행한다.
시내를 벗어나 사기막 임도로 가는 길은 샛길 위주로 코스를 잡아보았다.
올로드 바이크의 특성 상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약간은 거칠거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이 더욱 즐겁고 재미있다.
샛길을 잘 살펴보면 우거진 대자연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곳을 발견하곤 한다. 로드바이크로는 노면이 불안정하고 고속으로 달리기엔 아쉬운 곳이지만, 올로드 바이크이기 때문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마치 숲속에 콘크리트도로 하나 깔려 있는 듯한 풍경이다.
필자가 어렸을 땐 간이로 포장된 논길이나 농로에서 뛰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이런 곳을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아득한 옛날 그 때로 되돌아간 듯 추억에 빠지곤 한다.
올로드 바이크를 타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지금 달리는 이 길이 언제 끝나거나 끊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사진 속 풍경처럼 외지고 관리가 되지 않은 곳을 달리다가 오프로드가 나와도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고, 메고 가거나 끌고 가더라도 모험을 하듯 즐겁고 좋은 시간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사기막 교차로에서 무이교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오른편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콘크리트도로가 보인다. 위성 지도로 살펴보면 더욱 확실하게 길을 확인할 수 있다.
사기막 임도로 들어가는 초입은 콘크리트도로지만, 올라가다보면 금세 비포장도로가 나오면서 모래가 깔린 흙길이 시작된다.
모래 흙길이 이어지는 것도 잠시, 곧 우거진 숲속으로 들어서서 울창한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속에서 시원한 기분을 만끽하며 녹음 가득한 풍경을 달릴 수 있다.
자전거 2~3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너비의 임도를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다. 산악자전거로 오기에는 조금 심심하고 로드바이크로는 진입하기 힘든 곳이다.
미리 준비해왔던 먹을거리를 펼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다. 파워젤이나 양갱으로는 부족한 보급이었을 것이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등 먹을 것을 넉넉히 챙겨오지 않으면 노면에 집중하느라 고갈된 에너지를 보급하기에 부족하다. 보온병에 담아온 냉커피는 온 몸에 쌓인 피로감을 날리고 더위를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휴식을 마치고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여기까지 무사히 잘 온 것을 기념하며 사진을 남겼다. 사실 여기까지 왔다면 힘든 오르막은 거의 다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기막 임도는 출발점이 거의 산꼭대기에 있다. 사기막 저수지까지 낙타 등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계속 내려가는 길이기 때문에 노면만 잘 신경 써서 달리면 그다지 힘들지 않다.
사기막 임도가 시작되자마자 오묘한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기막 임도를 달리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노면에 깔린 모래다. 바위가 부스러져서 만들어진 모래는 물기를 머금지 않고 건조한 상태로 깔려 있기 때문에 타이어로 밟으면 옆으로 미끄러지듯이 밀리게 된다. 코너를 돌 때 슬립에 의한 낙차를 주의해야 한다.
코스의 곳곳에 울창한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어 숲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다.
숲 속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과 코너링에서 속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단, 노면이 미끄럽고 바퀴가 노면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빠지는 포인트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동료들과 함께 움직인다면 앞 사람의 라인을 보고 따라 가는 것도 좋다. 잘 알지 못하는 길에서는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기운이 난다.
숲속 오솔길을 달리는 느낌에서 시야가 트이면서 계곡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면 사기막 저수지에 거의 도착한 것이다.
코스의 마지막 오솔길을 지나고 나면 사기막 저수지로 들어가는 차단기가 보이고 오프로드는 끝이 난다.
용연계곡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이 고인 곳이 바로 사기막 저수지다. 용연계곡을 알리는 푯말 앞에서 무사 완주한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사기막 교차로를 향해 내려가는 길도 꽤나 다운힐이 길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경사가 심하고 길이 좁으므로 반대편에서 차량이 올라오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자(바로 아래쪽에 계곡이 흐르기 때문에 물소리로 차량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므로 시야 확보를 잘 해야 한다).
올로드 바이크는 그 이름에 맞게 에어로 포지션이 가능하다. 공기저항을 덜 받고 달리는 만큼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디스크 브레이크로 제동력이 강화되어 다운힐 주행이 굉장히 안정적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풍경도 아름답다. 동네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듯 샛길과 골목길을 달리는 기분은 가벼운 마실을 즐기는 느낌이다.
처음 사기막 교차로를 향해 올 때 거쳐갔던 논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지나온 길이지만 반대로 주행할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강릉까지 왔으니 유명한 맛집을 돌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순두부로 만든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맛이 좋다. 초당순두부 마을에서는 다양한 순두부찌개를 맛볼 수 있다.

 

잘 닦인 포장도로만 타거나, 오프로드에서만 달리는데 염증을 느끼고 있다면, 이제 모든 길을 달리는 ‘올로드 바이크’ 의 매력을 누려 본다면 어떨까? 아직 한국 안에서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으니 말이다.


자전거생활  bicycle_l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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