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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의E바이크에세이-안전한 전기자전거 생활을 위한 팁“전기자전거는 스쿠터가 아닙니다!”

안전한 전기자전거 생활을 위한 팁
“전기자전거는 스쿠터가 아닙니다!”

전기자전거를 스쿠터나 오토바이와 일반 자전거의 중간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터무니 없는 고속성능을 원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전거도로에 들어갈 수 있는 합법적인 자전거 테두리에 드는 전기자전거는 모터출력 350W 이하, 최고시속 25km 이하, 무게 30kg 이하, PAS 방식 등의 조건이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국가기관의 인증을 받고 PL보험에 가입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기자전거도 안전장구를 갖추고 타야 한다.

 

시즌 중에 전기자전거가 처음인 예비 전동라이더들의 문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판매하는 전기자전거 중에 가장 빠른 것은 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요?”
“대부분의 완성형 전기자전거는 시속 25km로 속도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실 자전거를 찾는지요?”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릴 평속 50km 정도, 최고속도는 60km 나가는 전기자전거 있나요?”
“고객님은 지금 전기자전거가 아니라 전기스쿠터를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아니, 나는 스쿠터 말고 자전거도로를 달릴 전기자전거를 찾고 있는데요?”
“전기자전거도 자전거입니다. 자전거도로를 합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자전거는 출력 350W 이하의 모터, 최고속도 25km 이하, 총중량 30kg 이하, PAS(페달을 돌리면 전기가 보조해주는 방식) 모드로 작동되어야 하고 KC 인증된 자전거만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제품은 전기자전거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고 자전거도로에 들어갈 수도 없는 전기스쿠터입니다.”

합법적인 전기자전거의 기준 
2019년 7월 기준으로 자전거도로에 합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는 147종이 있고, 등록되지 않은 자전거는 면허증이 있어야 하며 자전거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한다. 그렇다고 단속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단속을 떠나서 법이 정한 가이드라인은 있어야 한다. 하루에 이런 ‘자전거의 탈을 쓴’ 스쿠터를 찾는 전화 상담을 몇 건이나 받는 날도 있다.
‘전기자전거는 무조건 빠르다,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중간이다, 힘이 하나도 안 들고 그냥 나간다, 그래서 비싸고 무겁고 운동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며 전기자전거와 스쿠터를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고성능 전동킥보드가 오토바이만큼 빠른 것도 있어서 바퀴가 큰 전기자전거는 더 빨리 달리지 않을까? 하고 물어오는 예도 있다.
전기자전거는 자전거에 변속기가 달리듯이 모터와 배터리가 페달링을 도와주는, 조금 편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의 한 종류일 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전기자전거는 속도가 무조건 빠를 것 같지만 실상은 일반 전기자전거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법적으로 자전거 범주에 들어가려면 모터가 지원하는 속도가 시속 25km 이하여야 하며, 그보다 빠른 전기자전거는 자전거의 범주를 벗어난 스쿠터가 되는 것이다.
자전거 프레임에 모터와 배터리를 달아서 속도를 스쿠터 수준으로 올린다면 과연 안전할까? 자전거용 프레임과 구동계 부품들은 인력을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여기에 너무 과한 모터의 힘이 더해지면 프레임과 구동계가 견디지 못할 수도 있어 자전거 기반의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의 경계는 확실하게 지어진다.
일반 자전거보다 전기자전거가 위험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처음에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타면 전기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전기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기 위한 이슈와 요령을 알아본다.

 

전기자전거는 기본방수는 가능하지만 되도록이면 우중라이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성능 전기자전거일수록 브레이크 성능이 따라주어야 한다
전기자전거는 배터리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전기자전거 불법 개조
자전거도로를 달릴 있는, 합법적인 전기자전거는 2019년 7월 행안부 ‘자전거 행복 나눔 홈페이지’ 기준 147개의 모델이 등록되어 있고, 추가로 계속 등록 중이다.
그런데 합법적인 전기자전거로 달려보면 모터의 가속으로 출발은 시원하게 되지만, 달릴수록 25km 속도제한이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속도제한을 풀어서 제한속도를 벗어나게 되면 개조자와 사용자가 벌금을 낼 수 있는 ‘불법개조’가 된다.
평소 타던 일반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애초에 스로틀이 장착된 전기자전거, 30kg 초과 전기자전거는 불법개조 전기자전거가 아니라 자전거의 범주를 아예 벗어난다. 이런 전기자전거는 법적으로 원동기부착자전거가 되어 스쿠터나 오토바이와 같은 개념으로 일반 도로를 주행해야 하며 면허증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는 전기자전거를 일일이 세워서 법이 정한 제품이 맞는지 단속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법의 테두리는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고속을 내는 고출력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다른 라이더를 위협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발화 사건 
전기자전거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내용을 여러 번 다뤘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 것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한 사용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생활필수품으로 사용하고 있고 아무리 잘 만든 대기업 제품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상 살다 보면 불변의 진리가 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싸면서 좋은 것은 없다.
작년 여름, 전기자전거 카페에 남들은 10년 동안 전기자전거를 타도 겪어보기 힘든 일을 1년도 안 된 회원이 좌충우돌하며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올려 필자도 10년 전 입문 때 생각이 나서 재미있게 보았다. 국내가격의 반도 안 되는 저렴한 중국산 48V 20Ah 배터리를 샀는데 지나치게 가벼워서 팩을 열어 카페에 올렸더니 전문가들이 48V 13.2Ah 배터리라고 판정한 것이다. 그 회원은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스펙의 배터리로 전기자전거를 만든 것이다. 8월의 더운 여름날, 햇볕 아래 세워둔 자전거에 불이 나서 경찰과 119까지 출동한 경험을 했다. 진화 중인 사고 사진을 본인이 직접 올렸다. 많이 놀란 당사자 스스로 자기 글에 이런 답글을 달았다.
“뉴스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지만,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몰랐네요. 이제 중국산 배터리 사용 못 하겠네요. 국산 엘지나 삼성 제품으로 구해 보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제대로 체험한 것이다. 많은 회원이 이제는 전기자전거 생활을 당분간 접거나 다음에 제대로 된 배터리를 선택할 줄 알았다. 그런데, 보름쯤 지나서 또 중국산 배터리 사진을 올려 필자를 포함해 많은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선택은 본인의 자유지만 배터리는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재산과 생명이 걸린 문제라 좀 더 신중해야 한다. 필자는 그 회원의 글에 이제부터는 어떤 조언도 해주지 않는다고 절교를 선언했다. 


값싼 배터리는 다 이유가 있다 
중국에서 조립한 상상 이상으로 저렴한 제품도 삼성, 엘지, 파나소닉의 배터리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배터리 제작사보다는 어떤 셀이 사용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세계 시장을 4대 제조사에서 장악하고 있다. 회사 이름만 이야기하면 일단 소비자들에게 좋은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인식을 주게 되지만 실제로 저렴한 배터리팩은 전기자전거의 출력을 충분히 커버해 주기 어려운 일반 모바일용 셀이 대부분이다. 저출력에 맞춰진 모바일용 셀은 내부저항이 높아 전기자전거처럼 순간적인 큰 힘을 쓸 때 열이 많이 발생하고 수명이 급격히 감소해서 고장이나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한 회사에서 만든 배터리라도 셀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몇 배씩 차이가 나기에 저렴한 배터리팩은 용도에 맞지 않는 저렴한 셀로 만들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조립한 배터리 중에서도 전기자전거에 적합한 삼성이나 엘지, 파나소닉의 중출력 셀을 이용하고 제대로 만들어진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배터리 관리 시스템)로 조립된 배터리팩은 운송비+관세+부가세 포함한 해외직구 가격과 국산 배터리 가격에서 AS 비용과 국내 PL보험이 빠진 것을 고려하면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다.
배터리가 싼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제대로 된 인증을 거치고 PL보험이 가입된 배터리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스램의 전동구동계
고성능 전기자전거는 스쿠터로 분류된다
고성능 전기자전거는 페달링이 어렵다
고성능 전기자전거는 페달링이 어렵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본질적인 위험성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와 개인의 자작 배터리팩을 열어본 경험이 있는 필자는 셀 자체의 품질은 물론 각종 자재와 제작 자체의 문제점을 흔히 발견한다. 직구나 개인 자작품은 PL 보험처리가 안 되어 사고가 나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사용자가 감당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벌어서 사고 뒷수습 비용으로 충당해야 할 수도 있다고 수없이 강조하지만, 이마저도 반값 이하의 유혹 앞에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런 비유를 한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수명과 안전성도 저렴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착하게 내려간 가격의 차액만큼 원하지 않는 사고의 위험성과 짧은 수명을 돈 주고 사는 것이다’라고.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위험할 때는 에너지를 가득 담게 되는 충전상태이다. 필자는 전기자전거 초보부터 지금까지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때 지키는 철칙이 있다. 충전은 내 눈에 보이는 곳에서만 한다. 손톱만한 장난감 RC용 리튬이온 배터리도 반드시 눈에 보이는 곳에서만 충전한다. 자전거 배터리 용량에 비하면 1/1000도 안 되는 3.6V 100mA의 초미니 배터리가 뭔 일을 낼 수 있을까?
사실 손톱만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그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지만 작은 불길이 다른 곳으로 옮겨붙을 수 있는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모든 항공사가 아무리 작은 리튬이온 배터리라도 관리자의 눈 밖으로 벗어나는 수화물로 보낼 수 없고 기내에 휴대하게 해서 사용자의 시야 내에 있게 하는 것이다.
작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전기자전거로 여행한 팀의 경우 조그만 화물차로 모든 개인 짐을 다음 숙소까지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런데 스페인의 화물운송 조건에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는 다 빼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고 한다. 작은 보조배터리도 모두 개인이 관리해야지 화물로 보낼 수 없다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작은 리튬이온 배터리라도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사고로 이어지면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만든 배터리는 규정대로 사용하면 안전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 배터리도 잘못 사용하면 흉기가 될 수 있다. 속담에 모르면 비싼 것을 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것은 팩을 열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상식이다. 전기자전거용으로 적합한 정품 셀 값도 안 되는 가격에 어떻게 제대로 된 배터리팩이 내 손에 들어올 수 있을까? 저렴한 배터리는 저렴하게 제작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용량과 성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지인 중에 국내 리튬이온 배터리 회사의 직원이 있다. 그도 본인의 전기자전거용 배터리팩은 삼성, 엘지 셀에 국내에서 PL보험이 적용되는 정품 팩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는 세계시장의 절반 가까이 생산하고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것은 한국의 삼성과 엘지 제품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전기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도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 가격경쟁력을 가진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IT기술을 접목해서 ‘MADE IN KOREA’ 전기자전거로 도전장을 내볼만 한 때가 드디어 왔다. 



안전한 전기자전거 생활을 위한 팁


속도에 욕심을 버리자
전기자전거는 고속으로 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속도는 에너지 소비와 직결되기에 속도를 높이려면 고출력 모터가 장착되어야 하고 배터리 소모가 많아져 주행거리가 짧아진다. 결국 배터리와 모터의 용량을 높여야 하고 무게가 늘어나게 된다. 전기자전거는 기본적으로 20kg 정도에서 시작해서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30kg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전기자전거도 가벼워야 페달링이 잘 되고 적극적인 페달링으로 멀리 갈 수 있다. 너무 무거운 경우 모터 힘에 의존하는 ‘자토바이’가 된다. 전기자전거를 고를 때 전체 무게를 꼭 체크해야 한다. 그런데 가볍게 세팅하기 위해서 브레이크 성능까지 가볍게 하면 안 된다. 전기자전거는 무게 때문에 충분한 제동력의 브레이크와 접지력 좋은 타이어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배터리와 충전기는 정품을 사용하자
전기자전거 구성품 중에 배터리만큼은 안전에 대한 담보(PL보험)가 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되도록 뒷감당을 해줄 수 있는 국내 제조나 수입사가 있어 인증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부품을 사서 자기 입맛대로 조립해서 사용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대기업 제품을 사서 문제가 생기면 원활한 AS를 받는 것을 추천하는 것과 같다. 물론 가성비는 조립이 더 유리하지만 본인이 유지보수가 가능할 때의 경우이다. 전기자전거나 리튬이온 배터리팩도 마찬가지다. 고장 나서 수리 못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려 빨리 늙을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규정된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제작사에서 허용하는 충전 범위를 꼭 지켜야 한다. 충전은 반드시 내 눈에 보이는 곳에서 하고 내 눈 밖으로 벗어나면 충전을 멈추고 여건이 될 때 다시 충전한다.


주행 시 안전장구를 꼭 챙기자
라이더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보호장구는 헬멧과 장갑, 스포츠 고글이 필요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눈에 벌레가 들어가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헬멧은 법으로 정해진 필수사항으로 아직 처벌조항은 없지만, 자전거의 종류를 떠나 모든 라이더 스스로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다.


비 오는 날은 라이딩 자제
라이딩 나가서 비가 오면 어쩔 수 없이 타야 하지만, 되도록 일기예보를 체크해서 비 오는 날은 라이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기자전거의 시스템은 생활 방수는 가능하다. IP65 등급 정도면 비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비 오는 날 라이딩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필자는 라이딩 후 정비와 세차가 귀찮아서 비 오는 날은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골판지로 절연을 한 저가 중국산 배터리팩

 


예민수 객원기자  yesu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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