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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클릿을 장착한 듯한 안장 셀레이탈리아 SLR 부스트 시리즈셀레이탈리아 SLR 부스트 시리즈

엉덩이에 클릿을 장착한 듯한 안장 
셀레이탈리아 SLR 부스트 시리즈

 

오디바이크에서 수입·유통하는 자전거 안장의 명가 셀레이탈리아의 신제품 안장을 직접 경험해 보았다. SLR 부스트 시리즈가 바로 그것. 짧은 코 안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셀레이탈리아 역시 짧은 코를 메인 라인업으로 출시했다. 특히 최상급인 ‘SLR 부스트 킷 카르보니오 수퍼플로우’는 122g이라는 무게로 이제껏 세상에 출시된 짧은 코 안장 중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SLR 부스트 시리즈 3종
SLR 부스트는 총 3가지 제품으로 선보인다. 망간레일의 ‘TM 수퍼플로우’, TI 스테인리스 레일이 적용된 ‘수퍼플로우’, 그리고 카본레일이 적용된 ‘킷 카르보니오 수퍼플로우’가 그것이다. 세가지 제품 모두 기본적인 설계와 메커니즘은 공유하지만 적용된 소재에 따라 셀레이탈리아는 그 용도를 조금씩 구분해 놓았다. 부스트라는 이름처럼 가속하는 과정에서의 편안함을 중시한 SLR 부스트의 세 제품 모두 S3, L3 두가지 사이즈, 총 6가지로 제공된다.

SLR 부스트의 공통 특징
SLR 부스트는 세 모델로 나뉘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 설계와 메커니즘이 거의 동일하므로 라이딩시 느낄 수 있는 효과는 공통적이다.

 

사진은 기자의 안장인 패브릭 ALM(왼쪽)과 킷 카르보니오 모델이다. 육안으로만 봐도 SLR 부스트 모델이 확연히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SLR 부스트 시리즈의 길이는 248㎜로, 일반 안장 대비 25㎜ 정도 길이를 줄였다. 이로 인해 페달링 시 허벅지 간섭도 없앴고, 무게도 줄여냈으며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기 용이하다.

 

셀레이탈리아만의 기술인 BRP(Biomechanical Reference Point : 생체역학기준점)가 표시되어있다. BRP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안장위치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안장위에 앉았을 때 뒤에서 BRP라인이 살짝 보이는 정도라면 적절한 안장위치인 것이다. 위쪽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테이프와 같은 물건으로 상단부에도 표시해주면 설치가 용이하다.

 

정측면을 보면 안장 뒤 날개쪽이 솟아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해당위치부터 외피에 타공이 되어있어 이상적인 좌골의 위치를 자연스레 잡아준다. 실제로 앉아보면 이 위치에서 좌골이 움직일 일이 없어 불필요한 포지션 이동은 물론, 페달링으로 인해 엉덩이가 들썩이는 일도 적다.

 

일반적으로 셀레이탈리아 제품군에서 ‘수퍼플로우’라는 네이밍이 들어갔다면 아주 긴 전립선 홀이 뚫려있는 모델일 것이다. SLR 부스트 시리즈 역시 기본적으로 전립선 홀을 길고 넓게 설계했다. 이는 라이딩시 회음부 압박을 줄여 전립선 건강에도 좋지만 경량에도 크게 한 몫 한다.

 

일반적인 경량 안장이라도 150g 수준으로 제작되기 힘들다. 안장 외피가 두텁다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SLR 부스트 킷 카르보니오 수퍼플로우의 경우, 두터운 외피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120g대의 초경량을 자랑한다. 이는 지금껏 출시된 짧은 코 안장 중 가장 가벼운 무게다.


TM 수퍼플로우
시리즈의 막내격인 TM 수퍼플로우는 망간레일로 제작된 엔트리급이다. 하지만 어지간한 중급 안장보다 가볍고, 동시에 레일의 유연함도 갖추었다. 메디오폰도와 같은 중장거리 라이딩에 최적화 되었다. 가격 17만원.

TM 수퍼플로우 L3의 실측무게

 

수퍼플로우
시리즈의 중간급인 수퍼플로우는 TI 스테인리스 재질의 레일을 가진 SLR 부스트 시리즈의 핵심 모델이다. 역시나 주목할 것은 무게다. 제원상 S3 기준 158g의 무게는 어지간한 풀카본 안장보다 가벼운 편이다. 카본레일은 가볍지만 상대적으로 파손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일부 라이더는 안장만큼은 카본을 꺼리기도 한다. 그런 라이더라면 이 안장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엉덩이에 맞기만 한다면 말이다.
수퍼플로우는 중장거리와 장거리에 모두 특화되어 있으며 편안함이 중요한 엔듀런스에서도 괜찮은 평가를 얻었다. 가격 27만원.

SLR 부스트 수퍼플로우 L3의 실측무게

 

SLR 부스트 
킷 카르보니오 수퍼플로우

시리즈의 최상급 SLR 부스트 킷 카르보니오 수퍼플로우(이하 킷 카르보니오)의 경악스러운 무게는 단 122g(S3기준)에 불과하다. 레일은 셀레이탈리아만의 ‘카보케라믹(카본과 세라믹의 혼합소재)’으로 이뤄졌고 다른 모델들과 동일하게 외피와 쿠션이 모두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무게가 나온 것이 자못 놀랍다. 하단에 레일과 상판은 카본 레진으로 아주 견고하게 고정되어있다. 중장거리 레이스에 특화되었다. 가격 40만원. 

 

 

SLR 부스트 킷 카르보니오 수퍼플로우 주행 소감

“엉덩이에 클릿을 장착한 기분”
기자는 8월 10일 폭염이 기승이던 날 SLR 부스트 킷 카르보니오 수퍼플로우 모델을 장착하고 50km 중거리 라이딩에 나섰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시작해 남양주시 시우리까지의 코스다. 셀레이탈리아에서 권장하는 킷 카르보니오의 용도는 메디오폰도, 즉 중장거리에 특화되어 있는데 초급 수준의 기자가 테스트하기에는 거리와 난이도 모두 시우리 코스가 적당했다.
킷 카르보니오 모델에 앉아 10㎞ 정도를 달리다 보니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안장이 좌골을 움켜쥔다는 느낌이었다. 일반적으로 어떤 안장이든 온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라이딩을 하다보면 안장의 앞쪽에 앉거나 뒤쪽에 앉거나 하며 포지션 이동이 잦기 마련인데, 불필요한 포지션 이동이 극히 줄었다. 애초에 안장의 위치가 잘못된 상태에서 이렇게 포지션 이동이 제한된다면 그건 큰 불편을 야기하겠지만 BRP를 기준으로 삼아 정확한 포지션을 잡아준 덕에 편안한 상태에서 좌골이 고정되니 전체적으로 편안함이 유지됐다. 이는 안장레일을 기준으로 수평으로 세팅했을 때 뒷부분이 살짝 올라온 것과, 허벅지 뒤쪽과 안장이 맞닿는 부분이 여타 안장보다 더 길게 내려온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편안한 라이딩을 이어가긴 했지만 40㎞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안장통이 살짝 올라오기는 했다. 크게 라이딩에 무리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추측해보건대 기자는 과체중(87㎏)인 반면 페달링 파워가 낮아 좌골에 더욱 많은 하중이 가해진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물론 안장이란 모름지기 한달 이상 꾸준히 써가며 그 성능을 평가해야 하지만, SLR 부스트를 장착한 첫 라이딩에서 좌골의 고정이라는 훌륭한 성능을 경험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이 안장은 체중 75㎏ 전후의 평균파워 170W 이상을 내는 수준의 라이더라면 완벽하게 그 성능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살인적인 폭염 속 라이딩에 시달린 동행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하기가 어려워 사진이 충분치 못한 점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최웅섭 기자  heavycolum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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