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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불호 2019 기자의 손을 거쳐간 아이템 展2019 기자의 손을 거쳐간 아이템 展

2019 기자의 손을 거쳐간 아이템 展
2019년은 기자의 자전거 생활에 있어 나름 역사적인 한 해였다. 4년간 미뤄오던 기변을 단행한 것은 물론, 그와 함께 호, 불호 폭풍이 몰아치듯 자전거 용품을 사 날랐기 때문이다. 없는 형편에 주머니에는 먼지밖에 남지 않았지만, 갖가지 장비들로 무장한 자전거와 용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감이 밀려온다(한 달 정도는 갔다). 하지만 그런 행복감을 선사하는 제품들 중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커진 것이 있었던 반면, 실망만을 안겨준 것들도 있었다. 이번호에서는 기자가 2019년 실제로 사용했던 제품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정도나 되었는지 풀어본다. 기자의 실제 사용을 배경으로 작성된 만큼 주관성이 포함되었으므로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기자가 좋아한 물건에 세간의 즐비한 것도 있고, 다들 좋다는 제품을 기자 혼자서 까는(?) 경우도 있으니 감안해서 봐주시기 바란다.

 

F3 CYCLING  FORM MOUNT 
“와 멋지다~ 거기서 끝”

자전거를 바꾸고 나서 기존에 사용하던 사이클링 컴퓨터를 가민 엣지 520 플러스 모델로 교체하게 되었다. 당연히 마운트도 새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기자의 핸들바는 에어로 핸들바인 ‘데다 슈퍼제로’이기에 스템이 물고 있는 바로 옆 부분으로는 마운트를 장착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당연히 스템 볼트를 사용하는 마운트를 찾다가 F3사이클링에서 출시한 ‘폼 마운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수려한 생김새가 이목을 잡아끄는 것은 물론, 견고해 보이는 것이 썩 마음에 들어 구매를 단행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제품만큼 올해 기자를 신경질 나게 만든 것도 없었다. 
일단 설치가 굉장히 어렵다. 기존 스템 볼트 대신 함께 제공되는 긴 볼트로 마운트를 관통해서 스템 캡 앞쪽에 설치하는 시스템인데, 장착을 위해 렌치를 돌릴 때마다 마운트가 함께 돌아가 장착에 매우 애를 먹었다. 제조사에서는 그리스를 발라 작업하면 한결 쉽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스템캡은 잘못 조이면 자칫 핸들바가 주저앉아버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규정 토크를 잘 맞춰줘야 하는데, 그 규정토크를 맞추면서 마운트가 제대로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 고역이었다. 나중에 보니까 렌치를 돌려도 마운트가 함께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브릿지 툴’이라는 부품을 따로 팔기 시작하던데, 1만원이라는 돈을 주면서까지 구매할 열정은 일말도 없다. 애초에 액션캠 마운트를 포함해 9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멀쩡히 설치가 어렵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복장 터지는데 공구까지 따로 사라니. 
마운트를 조립하는데 사용되는 볼트는 둥근 육각머리 볼트인데, 대체 어디서 가져온 물건인지 토크렌치로 조심조심 조였음에도 쉽게 파손된다(소위 말하는 야마). 기자는 결국 볼트집에 들러 같은 규격의 더 튼튼한 볼트를 따로 구매했다. 지금은 어렵사리 세팅을 끝내놓아 사용하고는 있지만, 누군가 구매하고자 한다면 쌍수를 들고 말릴 것이다. 

 

 MAGENE  SPEED / CADENCE SENSOR 
“센서의 가격 차이는 어디서 나는 걸까?”
직구 좀 해봤다 하면 알만한 마진(MAGENE)의 센서도 오래도록 사용중이다. 최근에는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자는 해외직구로 구매했다. 이런 류의 센서는 성능이 좋다 나쁘다는 잣대보다는 그저 잘 작동하느냐 아니냐만 구분하면 된다. 신호 잘 받아서 잘 출력해주는 제품이라면 고가의 가민 센서나 마진의 저렴이 센서나 차이는 없다. 애초에 그런 생각이 깔려있는데다 속도용으로 하나, 케이던스용으로 하나, 총 두 개를 구입해도 3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은 망설임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준다. 같은 기능을 가진 가민의 신형 센서는 속도, 케이던스 모두 하면 12만1000원. 4배가 넘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마진의 센서를 선택한 데 크게 만족한다. 물론 시그널 드랍 같은 불편한 현상은 발생한 적이 없다. 

 

 FABRIC  ALM CARBON ULTIMATE 
“나만 편하면 됐지!”
누구나 겪는 안장통,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자 역시 많은 노력(보다는 돈…)을 쏟아 부은 편이다. 기자가 체중이 70kg 초반이었던 때 엉덩이에 잘 맞았던 안장은 산마르코 아스피데 카본 모델이었다. 하지만 80kg 중반에 이르는 지금은 어떤 안장에 앉아도 쉽사리 적응이 되지 않는 편이어서 올해 기변을 하기 직전까지도 3달 간격으로 안장을 바꿔댔다. 하지만 기변과 함께 교체한 패브릭 ALM 안장은 확실히 기자의 엉덩이와 잘 맞는 편이다. 적응기간은 3주 전후로, 초반의 어쩔 수 없는 안장통을 거치고 나니 엉덩이로는 어떤 통증도 오지 않는다. 감성 넘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도 몹시 마음에 드는 편.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안장을 다른 이에게 추천하고픈 마음은 없다.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비싼 축이고, 안장은 매번 강조하듯이 개인차가 너무나도 크니까. 

 

 SARIS  BONES RS 
“잘 쓰고 있지만… 자전거야, 거기 편안하니?”
불호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장고 끝에 불호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사실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지만,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자꾸 눈에 거슬리다 보니 썩 사랑스러운 눈빛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게 된다. 직전에는 자전거 2대 거치가 가능한 흡착식 캐리어를 천장에 장착해놓고 사용했는데, 나름 SUV(출시 당시에는 CUV라고 했다) 차량이다 보니 전고가 높아 자전거 거치가 잦은 기자에게는 불편이 따랐기에 후미형 캐리어를 물색하다가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후미에 장착하는 방식이라 자전거 거치 자체는 굉장히 편리했다. 전과 같이 앞바퀴를 탈거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트렁크 위쪽 문틈에 꽂아넣는 걸쇠가 문이 닫힌 상태로는 걸리지 않아 캐리어 자체를 탈착할 때는 매번 트렁크를 열고 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다른 차량에 적용한 영상을 찾아보니 기자 차량의 특성상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 어찌됐든 그런 과정에서 걸쇠가 트렁크 문 틈 부위를 휘어버려 덴트 집도 여러군데 돌아다니다 보니 정나미가 뚝 떨어진 것 같다. 
자전거 3대 거치가 가능하긴 하지만, 2대만 거치해도 자전거끼리 부대끼다가 기스가 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도 크게 불편했다. 또 거치대를 지지하는 고무발이 맞닿는 트렁크에 잔 기스를 자주 내서 컴파운드 작업을 여러번 하다가 지금은 PPF 필름을 부착해놓았다. 이래저래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지만 아직까지도 잘 사용은 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제 찾아볼 수 없는 것을 보니 단종된 것으로 보인다. 

 

 LOOK  KEO BLADE CARBON CERAMIC 
“기자만 느낀 걸까? 이 완벽한 성능 속에 숨은 불편함”
페달의 명가 룩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아직도 의아할 따름이다. 룩 페달을 쓰는 사람이라면 다들 룩 로드용 클릿이 두 가지 종류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는 일반적인 케오 클릿과 또 다른 한 가지는 케오 ‘그립’ 클릿 이다. 
일반형의 케오 클릿은 클릿 아래쪽에 보행을 위한 고무판 등 아무런 장치가 되어있지 않지만 그립 클릿의 경우 아래쪽에 해당 용도의 고무판이 장착되었다. 아무리 ‘3보 이상 라이딩’을 실천하는 라이더라 하더라도 이 일반 케오 클릿은 너무 미끄럽다며 불편을 호소하고는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그립 클릿이다.  
그립 클릿은 미끄럽지 않아 보행에 더욱 안정감을 준다. 둘의 가격 차이는 9000원으로 대다수의 동호인은 이 그립 클릿을 장착하곤 한다. 사실상 대안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이 그립 클릿이 기자의 페달인 케오 블레이드 카본 세라믹과 보여주는 궁합은 최악에 가깝다. 이 페달을 자세히 살펴보면 뒷부분의 각이 날카롭게 서 있는데 이 부분이 그립 클릿의 고무판과 계속 걸려 결착이 불편한 것이다. 기자는 먼저 오른발을 끼우고 자전거를 굴리다가 왼발을 끼우는 편인데, 오른쪽은 크게 불편하지 않은 반면, 주행 중 왼발을 마저 끼우려고 하면 항상 몇 번이나 ‘삑사리’를 내고 나서야 결착이 된다. 물론 기자의 요령이 부족한 탓 일수도 있겠지만 몇 달이 지나도 적응이 안되고 있다. 페달 뒤쪽 날카로운 부분을 갈아내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비싼 페달에 그라인더를 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같은 페달과 클릿을 사용하는 지인은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하니 개인의 성향과 요령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이므로 구매를 원한다면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저 기자의 요령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으니. 
페달 자체의 성능은 세라믹 베어링을 사용한 만큼 구름성도 훌륭하고 주행감이 탁월하다. 가볍고 힘손실이 크지 않은 느낌도 강한 편. 위 문제점만 개선된다면 차후에도 룩 페달을 사용하고픈 마음이 크다.

 

LG  ACTION-CAM LTE 
“블랙박스로는 제격”
구매한 것은 2017년 초, 벌써 2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이 제품을 조명한다는 것은 웃기지만(단종된 지도 한참 되었다) 올해 와서야 제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추가해본다. LG에서 만든 액션캠이라고 하니 자전거 타는 많은 이들은 외면했을지 모르지만 기자는 이 액션캠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사실 액션캠보다는 사고에 대비한 블랙박스용도로만 사용하고 있기에 그런 것 같다. 만약에 액션캠을 기대했더라면 이렇게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존하는 액션캠 제품중에 제기능을 다하는 것은 소니와 고프로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이 LG 액션캠은 자전거용 블랙박스로 활용하기에 최고의 제품이다. 자전거 블랙박스를 논할 때 기자가 최고로 중요시하는 것은 배터리 성능과 무게다. 화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 제품은 1400mAh의 배터리로 풀HD 촬영 시 4시간 지속되고, 기자가 주로 활용한 360p 화질로 운용시 5시간 넘도록 녹화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 통신망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고 고화질 촬영도 가능하지만 해당기능을 모두 사용하면 배터리는 1시간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기자는 오로지 저화질 블랙박스의 용도로만 활용하니 만족도가 극에 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요한 무게 역시 99g 미만으로 배터리 용량과 성능에 비해 적게 나가는 편.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앱이 필요한데, 스마트폰과 제품 간의 연결에 상당히 많은 문제를 품고 있는 듯하다. 실 사용자들의 불만 섞인 댓글이 수두룩하다. 의아하게도 기자는 그런 현상을 거의 겪지 못했다. 
사고를 대비한 블랙박스 용도라면 좋지만, 액션캠의 성능을 기대한다면 쳐다도 보지 말라.

 

 AIR  OMNIUM TRAINER 
“1인가구의 트레이너”
1인가구인 기자가 거주하는 원룸은 굉장히 비좁다. 여기서 트레이너까지 굴리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욕심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자는 꿋꿋이 겨울철 일주일에 한번은 트레이너위에 올랐다. 전에는 고정 트레이너(고정로라)를 사용했는데,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다 접는다고 해도 보관하기가 굉장히 불편했다. 하지만 피드백 옴니움을 구매하고 나서는 트레이너에 오르는 횟수가 잦아졌다. 
무게도 가볍고 보관도 편리한데다 어느 정도 저항도 존재해 원룸에 거주하는 기자에게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사실 애초에 휴대용 트레이너로 제작된 물건인 만큼 그런 장점이 두드러졌다. 
물론 매번 프론트휠을 빼고 걸어야하는 불편이 생겼지만 기자의 상황에서 이보다 더 적합한 제품은 없었다. 만약 기자가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트레이너를 굴릴 수 있다면 당연히 스마트 트레이너를 선택하겠지만, 공간의 제약이 큰 트레이너인 만큼 트레이너의 거치공간과 보관 공간에 맞춰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옴니움은 기자에게 백점 만점짜리 트레이너다.

 

 

 AIRSMITH  VOLLEY8 
“너무 작으면 들고 다니기만 편해”
라이딩 할 때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용도라면 누구나 작고 가벼우면서도 휴대가 편한 것을 최고로 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컴팩트한 제품들은 대부분 너무 짧아 실제로 사용할 때 큰 불편을 야기한다. 그래서 기자는 멀티툴이라도 어느 정도는 길이가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데, 발리8 제품은 길이도 충분한데다가, 소재도 튼튼한 스테인리스로 정교하게 가공되어 작업이 편하다. 게다가 이 제품은 공구를 90°로 잡아줘 힘을 전달하기에도 편리하다. 성인남성 손가락 3개 정도의 크기로 여타 휴대용 공구에 비하면 면적이 넓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 멀티툴을 휴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나 더 작은 제품이나 휴대성은 비슷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나 있으니 다른 공구가 완벽히 구비된 실내에서 작업할 때도 의외로 손이 많이 가게 된다.

 

 HALO  HEADBAND 
“프로 땀쟁이의 필수품”
기자같이 땀이 많은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운동할 때는 당연하고, 뜨겁거나 매운 것을 먹을 때도 정말 비오듯이 쏟아진다. 정말 과장은 단 1도 안보태서 비오는 것을 상상하는 게 빠르다. 요즘 먹방으로 활약중인 개그맨 김준현 씨 역시 땀을 엄청나게 흘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자는 그보다 조금 더 심하다고 보면 된다. 정말 못 살겠는 것은 뭔지 아는가? 이제 TV에서 그 양반 얼굴만 봐도 땀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도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안 볼 수도 없고. 아오~
아무튼 기자는 땀돌이다. 자전거 탈 때는 오죽하겠는가. 라이딩 할 때면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상의는 모조리 젖어버린다. 하지만 정말 고역인 것은 라이딩 중 눈으로 들어오는 땀이다. 
땀이 많은 것은 벌써 수십년 째 그렇게 살아왔으니 포기하고 살지만, 매번 땀을 훑어내기도 어려운 라이딩 상황중 눈으로 들어오는 땀은 정말 위험하면서도 불편하다. 그래서 착용하기 시작한 제품이 바로 할로의 헤드밴드다. 
밴드 앞쪽 내부에는 실리콘 처리가 되어있어 두부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좌우로 분산해준다. 실컷 라이딩을 즐긴 후 헤드밴드를 짜면 땀이 후두둑 떨어질 정도로 많은 땀에 놀라고, 그 많은 땀이 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줬다는 것에 또 놀라게 된다. 종류와 컬러도 다양하니 여러 사람의 취향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기자와 같은 사람이라면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사라. 

 


최웅섭 기자  heavycolum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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