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좌우 미세한 이동이 큰 차이를 만든다

상하좌우 미세한 이동이 큰 차이를 만든다
여우의 사이클 팁- 클릿슈즈 세팅
클릿슈즈 바닥에 클릿을 장착하는 작업은 간단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크게 보아 상하, 좌우 위치를 찾아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목 형태에 따라 살짝 비틀어서 장착하는 경우도 있다. 클릿위치가 이토록 민감한 것은 사람마다 골반넓이와 발 형태가 다르고, 위치에 따라 라이딩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클릿슈즈는 바닥에 클릿을 장착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신발 모양이나 발 형태에 따라 클릿의 장착 위치는 달라져야 하고, 위치에 따른 힘 전달성도 달라져서 장착 위치 선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클릿의 위치에 따른 기능적 차이점과 장단점을 알아본다.
클릿슈즈 바닥에 보면 클릿을 장착할 수 있도록 볼트 구멍이 뚫려있다. 적어도 로드바이크 클릿슈즈라면 일반적으로 3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페달 제조사에서 나온 클릿 또한 일반적으로는 3개의 구멍이 뚫려있다(시마노, 룩, 타임, 캄파놀로 등등. 스피드 플레이는 구멍이 4개 뚫려 있지만 이 역시 일반 클릿슈즈에 장착이 가능하도록 3개짜리 구멍에 호환되는 부속이 있다).
예시를 위하여 룩 그립 클릿을 분해해보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클릿을 앞뒤로 움직여서 적정 위치에 고정할 수 있도록 구멍이 길게 생겼다.
앞뒤로 긴 구멍 모양을 이용하여 클릿의 위치를 옮겨가며 장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우리 발바닥의 발볼 중 가장 넓은 부분을 중족골(발의 앞꿈치 라고도 부름)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다섯 발가락이 움직이는 시작점이다. 이같은 발모양에 맞게 만들어진 클릿슈즈의 발바닥 쪽 아웃솔(밑창)을 살펴보면 역시나 가장 넓은 부분이 있는데, 왼쪽의 중족골 끝 부분과 오른쪽의 중족골 끝 부분을 가상의 선으로 연결한 부분을 기준으로 그곳에 클릿을 장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중족골을 기준점으로 클릿을 앞쪽으로 장착했다. 이 경우 안장에 앉아서 타는 포지션이 압도적으로 많고, 페달 회전수가 높은 경우에 유리한 세팅이다. 단, 종아리쪽 근육과 발목 근육, 인대에 꽤 많은 부담이 간다.
중족골을 기준점으로 클릿을 뒤쪽으로 장착했다. 이 경우 안장에서 일어나 댄싱으로 타는 비율이 많거나, 오르막 코스가 많고, 기어비를 무겁게 사용하는 경우 유리한 세팅이다. 단, 고속 페달링에서는 클릿이 뒤로 간 만큼 무릎의 상하 움직임이 커지므로 허벅지 근육에 조금 더 부담이 갈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클릿의 앞뒤 위치에 따른 차이에 대해 살펴보자. 예를 들어 계단이나 턱 위에 서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발끝으로 서는 것(8번 사진)과 발의 중심 정도로 딛고 서는 것(9번 사진)의 차이는 꽤 크다. 발끝으로 서있을 경우 버팀점이 되는 발목에서부터 딛고 서있는 발끝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지렛대의 원리에 의해서 버티는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게 된다. 덕분에 발목의 버티는 힘을 만들어내는 종아리 근육과 발목 인대에 부담이 많이 가해지는데, 평균적으로 1분당 페달링 회전수가 90이라면 1시간당 5400번의 회전을 하게 되고, 그만큼 종아리에서는 버티는 힘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는 뜻이 된다. 라이딩이 길어질수록 점점 종아리 근육과 발목에 버티는 힘이 약해지게 되고, 결국 페달링에 필요한 이상적인 발목 각도가 점점 내려앉게 되면서 안장이 높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클릿을 뒤로 장착하게 되면, 페달을 한번씩 밝을 때마다 발목에 가해지는 버티는 힘은 줄어들게 되는 반면, 페달을 제일 아래쪽으로 내릴 때 반대쪽 발의 무릎은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페달링을 하면 가장 원활한 원 움직임을 갖기 위해 무릎의 상하 움직임 외에도 원운동의 부족한 부분을 발목의 움직임으로 채우게 된다. 이때 클릿의 위치가 너무 뒤로 가버리면 발목의 움직임 대비 원운동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무릎을 조금 더 위 아래로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핸들 포지션이 많이 낮거나, 조금 배가 나온 체형이라면 무릎의 움직임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며, 페달링마다 허벅지 근육의 이동반경이 조금 더 커지게 되어 칼로리 소비가 더 많아질 수 있다. (※ 위에서 설명한 내용은 클릿의 위치에 따른 상대적인 비교이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클릿슈즈의 조절 범위 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만큼 큰 무리를 가져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클릿 세팅의 차이를 실험해보기 위해서 클릿슈즈 바닥에 드릴로 인공적으로 구멍을 뚫어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확실히 클릿을 뒤쪽으로 보낼수록 오르막에서의 기록 향상과 편안함을 느꼈고, 평지에서는 클릿을 조금 앞쪽으로 보냈을 때 케이던스를 높여서 라이딩 하는 데 편안함을 느꼈다(개인적이긴 하지만 필자의 경우 분당 평균 케이던스가 100~105 정도 나오는 편이며, 실험 이후 꾸준히 테스트해본 결과 필자는 클릿의 위치가 뒤로 가는 것에 더욱 편안함을 느꼈다). 

 

클릿의 좌우 위치 또한 조정이 가능한데, 클릿에 뚫려 있는 구멍의 크기만큼 이동이 가능하다.
좌우 위치에 차이가 있다.
좌우 위치 조절에 따른 차이가 미세하긴 하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다.
클릿의 좌우 위치 세팅의 기준을 보여주기 위해 클릿슈즈 앞 코에 스티커를 두 장 붙여 보았다. 클릿을 슈즈 안쪽으로 장착하는 것과 바깥쪽으로 장착하는 것에는 힘점을 안쪽에 둘지 바깥쪽으로 할지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클릿의 좌우 위치를 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골반 넓이나 무릎의 위치에 따라서 페달의 좌우 간격의 차이를 조절함으로써, 페달링을 할 때마다 무릎이 조금 더 안정적인 위치에서 수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페달의 양쪽 넓이를 조절하기 위한 간격의 기준을 큐팩터(Q-factor) 라고 부른다. 단, 큐팩터를 맞춰서 더 안정적인 페달링을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위치 조절에 실패하여 무릎이 한쪽으로 무너지는 현상이 생기거나 발바닥의 각도가 한쪽으로 무너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클릿을 너무 바깥쪽으로 장착하게 될 경우 무릎과 클릿슈즈가 안쪽으로 무너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발바닥의 아치가 너무 높거나, 중족골의 자연적 각도가 안쪽이 비어있는 내족의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클릿의 좌우 위치 조절을 통해서도 생길 수 있는 현상임을 감안하자.
클릿을 너무 안쪽으로 장착하게 될 경우 무릎과 클릿슈즈가 바깥쪽으로 무너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발바닥의 아치에 비해서 너무 높은 아치 보정형 깔창을 사용했거나, 클릿슈즈의 기본 아치 보정 아웃솔이 너무 높아서 생길 수도 있다. 중족골의 자연적 각도가 바깥쪽이 비어있는 외족의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클릿의 좌우 위치 조절을 통해서도 생길 수 있음을 고려하자.
클릿을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으로 비틀어서 발목의 기울어진 각도에 맞춰 장착할 수도 있다. 단, 너무 과도하게 비트는 것은 금물이며, 충분한 페달링 테스트를 통해 체크하며 장착해야 한다.
양 발을 한뼘 정도로 벌리고 자연스럽게 낮은 발걸음으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다시 편안하게 서보자. 의식 없이 섰을 때 사진과 같이 크게 3가지 형태로 발모양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앞뒤로 딱 정렬된 형태, 뒤꿈치가 모인 형태, 뒤꿈치가 벌어진 형태. 가만히 섰을 때 자신의 발 모양을 감안하여 클릿을 장착하면 된다. 단, 앞서 언급했듯이 너무 과도하게 클릿을 비틀어서 장착하는 것은 금물이다. (양쪽 발이 평행하게 뒤꿈치가 왼쪽으로 향하거나 오른쪽으로 향했을 때도 그 모양에 맞춰서 장착할 수 있다. 단, 이는 골반이 틀어지거나 자세가 틀어져서 나올 수 있는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페달링을 하면서 테스트를 통해 불편하지 않은지 체크해보자)

 

모든 세팅이 끝났다면 다양한 환경에서 격하지 않은 라이딩으로 페달링 테스트를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찾아보자(가장 좋은 것은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의 사이클링 스타일과 체형에 맞는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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