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에서 만끽하는 심산유곡 & 신나는 능선길 다운힐

근교에서 만끽하는 심산유곡 & 신나는 능선길 다운힐
용인자연휴양림 임도와 마구산 싱글

용인시내 북동쪽에 길게 흘러내린 광주지맥은 용인지경에서 정광산~벌덕산~미락산~마구산~태화산으로 긴 산줄기를 이룬다. 이 지맥의 서쪽 자락에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가 자리하며, 여기에서 시작된 임도는 지맥 중턱을 따라 용인자연휴양림 위를 돌아 마구산 아래 금어리까지 이어진다. 다시 마구산으로 오르면 해발 430m의 주능선에서 출발하는, 표고차 345m의 신나는 능선 다운힐이 기다린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출발해 광주지맥의 허리춤으로 훌쩍 올라선다. 뒤로 방금 지나온 전망데크가 있고 아래로 외대 건물이 보인다. 왼쪽 멀리 가장 높은 산은 광주시 문형산(499m)

 

위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산 84
총거리 : 4.5km
코스 : 외대사거리~외대임도~휴양림임도~활공장~마구산임도~황구네식당~마구산 싱글-인정프린스아파트~경안천

한남정맥의 지맥인 광주지맥은 북쪽에서부터 경안천을 따라 백마산 · 정광산 · 벌덕산 · 마락산 · 마구산 · 태화산이 남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산줄기로 높이는 400~600m에 이른다. 
용인자연휴양림 임도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시작되어 마구산 아래의 금어리까지 11.5km 개설되어 있다. 임도는 짧지만 업다운이 심해 체력소모가 비교적 많다. 
다음으로 마구산 싱글코스는 포곡읍 금어리에서 처인구 고림동까지 약 9km 구간으로 산악 라이딩을 즐기는 매니아에게 인기 높은 코스다.

용인자연휴양림 임도
짙은 숲과 호젓한 산책로, 장쾌조망
용인자연휴양림 임도는 외대에서 시작되어 동호인 사이에서 보통 ‘외대임도’라고 칭한다. 휴양림은 임도 구간 중간쯤에 있으며 갈림길이 많아 제대로 코스를 숙지하고 가야한다. 
휴양림 임도는 사계절 다양한 모습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 등 귀와 눈이 즐거운 숲속의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관리가 제법 잘 되어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구간 중간중간에 전망포인트와 쉼터가 있어 라이딩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외국어대학교에 진입해서 산쪽 방향으로 끝까지 올라가면 우측으로 임도가 시작된다. 입구에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핑크색 라인(A코스)을 따라 진행하면 된다. 조금 달리다 보면 ‘태교의 숲’이 나온다. 인근에 산부인과도 없는데 웬 태교의 숲일까? 낙엽송이 우거진 좋은 산책로가 있어 임산부가 산책하기에 알맞은 공간이기 때문인 듯하다. 

용인자연휴양림을 지나 활공장에 오르면 조망이 탁 트이고, 하늘로 비상하는 패러글라이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활공장 오르면 놀라운 장관이 
태교의 숲은 B코스로 나무데크와 오솔길로 이어지고 끝 지점에는 모현면 일대가 조망되는 전망데크가 나타난다. 태교의 숲 임도를 벗어나 휴양림 방향으로는 제법 힘든 업다운이 반복된다. 노고봉-정광산-벌덕산-휴양봉-활공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이 따르지만, 무리는 금물이다. 천천히 자전거를 끌더라도 쉬엄쉬엄 여유롭게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연휴양림 위 짚라인 전망데크까지 왔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활공장으로 올라가보자. 임도 코스 중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 활공장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다니는 구간이라 오르내리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활공장 정상에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다. 화창한 날씨라면 꽤 좋은 전망을 선사하고 운이 좋으면 패러글라이드의 멋진 비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활공장에서 금어리로 이어지는 마지막 임도는 그런대로 편안한 코스다. 백합나무 자생지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입하면 금어리 마을길이 나온다. 

 

마구산
표고차 345m의  능선길 다운힐 
용인자연휴양림 임도를 달리고 나오면 금어리다. 마을에서 바로 좌측으로 진입하면 마구산 싱글이 시작된다. 초반에 약간의 업힐을 하고 나면 바로 능선길을 따라 신나는 싱글트랙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능선 싱글길은 약간의 짧은 업힐이 반복되지만 전체적으로 내리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오디랠리 대회가 열렸던 구간이기도 하다. 
마구산은 빽빽한 전나무숲과 소나무, 그리고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림으로 이뤄져 코스가 아기자기하면서도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매우 흥미로운 코스다. 

마구산 싱글코스는 능선 숲길을 따라 고도차 345m, 길이 9km 정도 이어지는, 흥미만점의 다운힐 구간이다

 

용인 제1봉 말아가리산의 매혹  
경안천을 따라 북쪽으로 뻗은 광주산맥은 한남정맥의 작은 지맥으로 유난히 말(馬)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백마산으로 시작해 마락산(478m), 마구산(595m), 말치고개 등이 그것이다. 전국적으로 말과 관련된 산이 몇 개 있는데, 보통은 한자어 ‘마(馬)’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마구산의 원래 이름은 ‘말아가리산’이란 순우리말로 불러왔다. 정상의 바위가 마치 말이 입을 벌린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명칭도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원래는 이름도 없는 무명봉이었는데 등산 동호인들에 의해 그리 붙여졌다고 한다. 
어쨌든 ‘아가리’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정상에는 마구산(馬口山)으로 표기했다. 마구산은 ‘용인 제1봉’으로 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바로 그 옆에 광주시에 속한 태화산(644m)과 마주하고 있지만 육안으로 비교해 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높이다. 
마구산 정상 아래 해발 430m 능선에서 시작하여 싱글이 끝나는 지점이 해발 85m이므로 표고차가 무려 345m나 된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신나는 다운힐을 즐길 수 있다. 전반적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막바지에 이르면 좌·우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많으므로 이정표를 정확히 보고 가야 좀 더 길게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마구산 싱글을 마치고 경안천 자전거길을 따라 유유자적 라이딩을 하다보면 어느새 외대사거리 원점으로 복귀하게 된다. 

마구산 코스 초반에 있는 맷바위
약간의 업다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나는 다운힐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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