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사실로 믿는다면 타지 마세요!

이걸 사실로 믿는다면 타지 마세요! 
e바이크를 타지 말아야할 10가지 이유와 변명

속도가 빨라 위험하다, 운동이 안된다, 무겁다, 친환경이 아니다, 비싸다 등등. e바이크를 타지 말아야할 이유를 꽤 많이 들먹인다. 하지만 대부분은 e바이크를 제대로 타보지도 않고 선입견과 편견을 앞세운 내용이다. 흔히 말하는, e바이크를 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뒤집어보면 오히려 e바이크를 타야할 이유가 강화된다      

 

초경량 eMTB

 

프랑스 샤모니의 특송업체 배달용 e바이크

 

몇 년에 걸쳐서 본란에 e바이크를 타야만 하는 백만 스물한 가지 이유를 늘어놓았다. e바이크는 현재와 미래의 개인 이동수단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그런데 e바이크 예찬론에 반기를 드는 일반 자전거 라이더들의, “e바이크를 타지 말자”는 반론도 존재할 것이다. 어떤 이유로 e바이크를 타지 말아야 하는지 반대 주장과 그에 대한 소소한 변명도 들어보자. 

1. e바이크는 속도가 빨라서 위험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e바이크는 속도가 빨라서 위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주장은 스마트폰의 편리한 기능이 싫어서 간단한 2G폰을 고수하겠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2G폰을 사용하는 원시인으로 살 것인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살 것인지 선택은 본인 마음이다.
e바이크를 경험하지 못한 라이더들은 e바이크는 속도가 빨라서 당연히 위험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국내 관련법에 e바이크는 ‘시속 25km에서 동력이 차단되고, 무게가 30kg 이하이며, 반드시 페달을 밟아야만 전기동력이 지원되는 PAS(Pedal Assist System) 방식에 48V 이하의 배터리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위험성은 일반 자전거와 차이가 없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e바이크로 시속 25km 이상의 속도를 낼 경우 무거운 모터와 배터리가 손을 놔버려 무게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더 힘들어져서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실제로 가속이 쉬운 e바이크는 주행 중 속도를 줄이는 데 심리적·체력적으로 부담이 작다. 위험한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고 나면 다시 가속이 어려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하게 달리는 로드나 일반 자전거보다 가감속이 쉬운 e바이크가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

2. e바이크는 운동이 안 된다
e바이크를 타면서 가장 많이 들어온 이야기다. 자전거를 운동 목적으로만 생각하면 e바이크는 세상에 나올 필요가 없는 아이템이다.
e바이크는 편한 이동수단으로 개발되었지만 운동량을 내 컨디션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 사용하기에 따라서 운동효과가 약할 수 있지만, 반대로 운동량을 더 늘릴 수도 있어 가장 좋은 운동기구가 될 수 있다. e바이크가 운동이 안 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자전거는 걷기보다 무릎에 충격을 덜 주는 좋은 운동이다. 의사들도 건강을 위해서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권장한다. 그런데 라이더의 환경에 맞게 운동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e바이크는 더 좋은 운동기구로, 힘껏 페달링해서 멀리 갔다가 체력이 바닥나도 모터 힘으로 편하게 돌아올 수 있어 가장 즐거운 운동기구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관점으로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 e바이크는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개발되었지만, 손가락 하나로 최고의 운동기구로 변신이 가능하다.

 

3. e바이크 배터리에 감전의 위험성이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e바이크는 DC 24~48V(7~13S)에 200~500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법규도 DC 48V 이하로 규정되어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감전돼서 위험하지 않을까? 무서워서 못 타겠다는 사람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자 주변의 많은 e바이크 라이더와 해외 무수한 e바이크 라이더 중에서 법이 정한 DC 48V 이하의 배터리에 감전사고를 당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궁금하면 배터리의 출력단자를 손으로 동시에 잡아봐도 된다. 다만 땀이나 물에 젖은 상태이거나 혀 같이 수분이 많은 부위는 어떤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
EU 기준으로 DC 48V까지는 안전한 전압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외 대부분의 e바이크용 배터리는 DC 48V 이하로 규정되어 있고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인증된 제품은 감전사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4. e바이크는 환경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
e바이크는 교통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비가 온다고 탈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만든 e바이크라면 생활방수등급(IP65)으로 웬만큼 비가 와도 탈 수 있지만 폭우나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 황사가 라이딩을 방해하는 봄날, 긴 오르막, 체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장거리 등 라이딩을 방해하는 환경적인 제약을 e바이크는 과학의 힘으로 벗어날 수 있다. e바이크를 출퇴근이나 여행용으로 사용할 때 환경의 제약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일반 자전거보다 활용빈도가 높다.

5. e바이크는 경제적인 도움이 안 된다
e바이크의 가격이 일반 자전거보다 비싸고 전기료까지 계산하면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배터리 값도 비싸고 수명도 2~3년으로 짧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고가의 e바이크를 사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타고 방치할 경우, 배터리는 3년이 지나면 눈에 띄게 출력이 줄어들고 이리저리 손해가 막심하다. 그런데 e바이크로 매일 출퇴근하거나 자주 라이딩을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필자 주변에 1년에 2만4000km를 달리고 2년 동안 4만8000km를 달려 지구 한 바퀴(4만km)를 훌쩍 뛰어넘어 달린 8학년 형님 라이더가 한마디 한다.
“1년 열심히 탔더니 자전거값이 빠지고도 남고, 나날이 회춘하는 신체와 정신건강까지 생각하면 인생 말년에 받은 신의 선물이 e바이크야!”
e바이크 전기료가 얼마나 들어갈까? 1km 달리는데 1원 수준이고 페달링 열심히 하면 0.5원 이하로도 내릴 수 있다. e바이크를 타면서 얻어지는 육체와 정신건강까지 비용으로 계산하면,  e바이크는 제대로 활용할수록 큰 이득이다.

6. 완전 무공해 일반 자전거를 타야 진정한 환경운동가가 된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다. 여기에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e바이크는 친환경이 아니다, 배터리나 모터는 어차피 환경파괴를 해서 만들어지고, 전기에너지도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대부분이라 친환경 무공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다리 힘만을 이용한 자전거야말로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므로 환경을 생각하면 일반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 주장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 맞지는 않다. 일반 자전거로 움직일 수 있는 행동반경이 보통은 15km, 왕복 30km 내외여서 더 먼 거리는 결국 차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e바이크는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고 심한 오르막에서도 포기할 이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일반 자전거보다 e바이크는 체력 부담이 작아 좀 더 먼 거리도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환경보호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
e바이크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면 혼자 타고 다니는 자동차 대비 1%의 연료만 사용하기에 자동차를 타지 않고 e바이크를 타는 것만으로 자동차보다 99배 더 친환경적이다.

 

7. 출퇴근은 역시 쫄깃한 페달링 맛을 봐야지 자전거 탄 것 같다?
자출해서 땀범벅인 상태로 업무를 시작하면 업무효율은 낮아지고 땀 냄새로 대인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아침에는 최대한 땀을 흘리지 않는 수준에서 살살 페달링해서 출근하고 퇴근할 때는 운동강도를 더 높일 수 있는 것이 e바이크이다.
엄청난 업힐을 하고 나면 생기는 짜릿한 성취감은 e바이크에서는 느낄 수 없다? 단순 운동 목적이라면 그냥 저렴한 20kg 짜리 ‘철티비’를 사서 업힐하면 운동효과는 더 크다. e바이크로 적절하게 페달링해서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화하고 장거리를 주행하면 나름대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혹시나 페이스를 오버해도 집에 돌아올 지옥의 페달링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런데 e바이크도 배터리 용량이 바닥을 치는 구간에서는 방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반 자전거보다 더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을 즐길 수도 있다. 집 앞에 도착 직전에 배터리가 바닥나는 짜릿한 경험은 e바이크를 타야만 즐길 수 있는 스릴이다.

8. e바이크는 무겁다
이 부분은 사실 부정할 수가 없다. 아무리 가볍게 만들어도 모터와 배터리가 추가돼서 지금의 기술로는 무게를 최대한 줄여도 일반 자전거 대비 2~7kg 정도는 무게가 늘어나게 된다.
e바이크 전체 무게를 줄이려면 자전거에서 최소 2~3kg을 줄여야 한다. 가벼운 e바이크를 원한다면 더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2020년 기준으로 가벼운 e바이크는 10kg 이하도 등장했다. 그런데 그 가격은 ‘넘사벽’이다. e바이크의 다이어트는 무죄이지만 그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조금은 무겁지만 편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로 가격과 무게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처음 e바이크를 들어보고는 한결 같이 너무 무거워서 못 타겠다고 이야기한다. 일반 자전거 구조에 2~7kg의 추가 부품이 장착되는 e바이크가 일반 자전거 무게에 근접하려면 기함급 자전거보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도 기함급 모델보다 최소 2kg 이상은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해야 하지만, 고가의 e바이크는 이미 10kg 아래로 가벼운 제품이 나왔다.
 소비자들은 100만 원 이하의 적당한 가격에 새털처럼 가벼운 e바이크를 원하지만 새털처럼 가벼운 e바이크가 원하는 가격까지 내려가는 것은 기찻길처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으로 무지개 넘어 꿈동산에서나 만날 수 있다.

스위스 e바이크

 

9. e바이크 부품은 비싸고 정비가 까다롭다
배터리와 모터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e바이크 부품은 일반 자전거와 차이가 없다. 자전거 정비 방법도 모터와 배터리를 제외하면 일반 자전거와 거의 같다.
국토종주나 해외 원정 라이딩 중에 펑크가 날 경우 스스로 해결 못 하면 고생을 할 수 있다. 자전거 라이더라면 펑크와 브레이크 수리, 변속 세팅 등 기본정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e바이크는 스쿠터가 아니라 일반 자전거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배터리와 모터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은 일반 자전거샵에서 정비가 가능하다.
배터리와 모터 부분은 전용공구와 정비지식이 있어야 수리가 가능하지만, 웬만해서는 고장 나지 않는다. e바이크의 모터와 배터리는 페달링을 도와주는 보조수단일 뿐 메인이 아니다.

10. e바이크는 배터리 유지보수 등 챙겨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 불편하다
e바이크의 단점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반 자전거는 평소 기본정비만 잘해놓으면 타이어 공기압만 확인하고 바로 타고 나갈 수 있지만, e바이크는 배터리를 관리해야 하고 주행거리에 따른 배터리 용량이나 충전기까지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번거롭고 혹시 전기계통 고장 걱정에 라이딩 자체가 두렵고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e바이크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배터리의 용량은 늘고 부피와 무게는 줄어들어 프레임 속으로 숨겨지고 있다. 배터리 관리는 스마트폰과 같은 종류의 리튬이온이라 유지 관리가 어렵지 않다. 라이딩 후 반드시 충전해서 실온에 보관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 간단한 충전을 깜빡하면 편리한 e바이크가 무서운 헬스장 자전거로 변신할 수 있다.
라이딩 후 바로 충전하고, 시즌 마감이나 장기보관 시에 정기적인 배터리 점검과 충전 이외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편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데 무게는 점점 가벼워지고, 외관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e바이크와 일반 자전거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제대로 타보면 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사라진다  
e바이크를 타야만 하는 이유를 쓴 적이 있지만 e바이크를 타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변명을 처음으로 늘어놓았다. 전세계 퍼스널모빌리티의 중심에 서 있는 e바이크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종류가 출시되고 공유, 공공용 e바이크까지 등장했지만 아직도 e바이크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자전거라고 생각하는 라이더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e바이크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자전거에 과학의 힘을 빌린, 조금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자전거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었다.
e바이크를 타지 말아야 할 이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면, 무게를 줄이고 성능은 업하며 가격은 다운한, 세상에 없는 꿈같은 e바이크를 원한다. 대부분은 e바이크를 제대로 타보지 않고 선입견으로 하는 말이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도록 어떻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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