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삭 부럽지 않은 효과적인 엘라스토머 스템

최근 상당히 많은 라이더들의 관심사가 그래블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도로는 물론, 비포장 임도까지도 주파할 수 있는 전천후 성능으로 더욱 다양한 라이더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에 SUV가 자리잡기 직전의 현상을 보는 듯 하다.

그래블의 장점으로 전천후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꼽기도 하지만, 별도의 서스펜션 없이 타이어만으로는 여전히 노면충격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장이나 조향부에 충격완화장치를 장착하는 방법을 생각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것 중 하나가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런스 바이크 루베에 적용된 ‘퓨쳐샥’이다. 스티어러튜브 자리에 코일스프링이 내장되어 있어 조향부를 통해 올라오는 노면충격을 흡수, 승차감을 높여준다. 스페셜라이즈드 루베는 퓨쳐샥 외에도 안장클램프, 시트포스트 클램프 등의 설계도 신경 쓴 프레임으로 유저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루베를 언감생심 부러워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서드파티 제품으로도 충분히, 아니 어쩌면 더 좋은 서스펜션 성능을 갖출 수 있으니. 그 제품은 바로 레드시프트의 쇼크스탑 스템이다.

스페셜라이즈드의 퓨쳐샥 시스템

쇼크스탑 스템은 스템만으로 훌륭한 프론트 서스펜션의 역할을 해낸다. 스템 내부에 엘라스토머가 장착되어 앞바퀴를 타고 올라오는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굳이 임도를 나가지 않고 과속방지턱만 넘어 봐도 그 효과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과속방지턱을 만나고 내려올 때 충격이 크게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효과가 좋은 곳은 일명 빨래판 도로라 불리는 임시포장 도로다. 로드바이크였다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충격에 손목이며 어깨, 허리가 성할 곳이 없겠지만, 쇼크스탑 스템을 장착하면 충격이 크게 줄어든다.

 

사진

쇼크스탑 스템의 내부를 들여다보자. 일반 스템과 같이 페이스플레이트는 4㎜ 육각렌치로 탈착이 가능하다
페이스플레이트를 분리하면 엘라스토머 설치 전에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숙지하라는 경고문이 보인다. 그 뒤로 좌우에 보이는 노란색, 파란색의 물체가 엘라스토머다. 출고 시 기본적으로 장착된 엘라스토머는 60과 70이다
엘라스토머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엘라스토머와 스템 본체 사이에 장착된 쐐기형태의 부품을 제거해야한다. 제조사에서는 ‘프리로드웨지’라 칭한다
프리로드웨지가 제거된 자리에는 스티어러 연결부와 한몸을 이루는 십자 형태의 파티션이 보인다. 엘라스토머는 L 렌치 등을 이용해 빼내면 된다. 주의할 것은 엘라스토머 장착 시 엘라스토머 고리는 항상 바깥쪽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리가 안쪽을 향하면 프리로드웨지 장착 시 간섭을 받게 된다
쇼크스탑스템의 엘라스토머. 왼쪽의 60, 70 엘라스토머가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것이다. 엘라스토머는 오래 사용해도 내구성의 변화가 없지만, 마모가 생긴다면 별도로 구매 가능하다
프리로드웨지와 엘라스토머가 제거된 상태에서 스티어러 연결부를 만져보면 위아래로 큰 각도로 움직이게 된다. 이 각도를 쇼크스탑스템의 최대 가용 범위로 판단할 수 있다

 

쇼크스탑스템은 200g 후반대의 무게로 경량을 중시하는 로드 라이더들에게는 맞지 않지만, 편안하고 익스트림한 라이딩을 즐기는 그래블이나 엔듀런스 라이더들에게는 안장위에 더욱 오래 앉아있을 수 있게 해주는 효자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드롭바뿐 아니라 플랫바, 라이저바 등 MTB 제품군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90㎜부터 120㎜까지 출시되기 때문에 피팅의 여지도 크며, 체중제한은 135㎏로 거의 모든 라이더가 사용할 수 있다. 가격 14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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