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힐과 빗길이 두렵지 않다

다운힐과 빗길이 두렵지 않다
스캇 에딕트가 디스크브레이크를 달고 나타났다기존 에딕트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디스크브레이크를 달아 더 좋은 제동능력과 등판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어떤 날씨에서도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한다   
·사진 유병훈 기자

 
 

 

DISC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아직은 많은 제조사들이 기존의 상급 라이더들이 소유하고 있는 고가의 프레임과 휠에 대한 재산적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아직 표준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최상위 모델에서는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울테그라급, 다시 말해 중급기 레벨에서는 디스크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스캇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스캇은 자사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에딕트에 디스크를 달아 선보였다. 디스크의 공기저항 이슈 때문에 에어로 모델인 포일보다는 업힐과 다운힐을 많이 만나는 올라운드 모델에 디스크가 더 알맞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본지에서 국내 미디어 최초로 스캇 에딕트 20 디스크 모델을 시승해 보았다. 

 
 
 
제원표 
프레임 에딕트 디스크 HMF / IMP Carbon technology / 레이싱 지오메트리
 포크 에딕드 HMF 프랫마운트 디스크, 1 1/8” - 1 1/4” 테이퍼드 스티어러 카본 드롭아웃
 헤드셋 싱크로스 인티그레이티드
 뒷변속기 시마노 울테그라 RD-6800-GS
 앞변속기 시마노 울테그라 FD-6800
 시프터 시마노 ST-RS685 디스크 듀얼 컨트롤
 브레이크 시마노 BR-RS805 유압 디스크 160/앞, 160/뒤 SM-RT99
 크랭크셋 시마노 울테그라 FC-6800 할로우텍 II 52×36T
 BB 시마노 SM-BB72-41
 핸들바 싱크로스 RR2.0 아나토믹 31.8㎜
 스템 싱크로스 RR2.0 1 1/8”, 31.8㎜
시트포스트  싱크로스 카본 FL1.0 27.2/350㎜
 안장 싱크로스 RR2.0
 허브 싱크로스 RP2.0 Disc
 체인 시마노 105 CN-HG601-11
 카세트 시마노 105 CS-5800 11-28
 스포크 싱크로스 RP2.0
 림 싱크로스 RP2.0 디스크 28
 타이어 콘티넨탈 그랜드 스포츠 레이스 700×28C
 무게 8.16kg
 가격 470만원


에딕트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다 
디스크 모델은 단순히 휠에 디스크만 끼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디스크브레이크의 위치상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의 강성이 더 좋아져야 하고 휠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몰드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프레임은 앞 삼각이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지만 포크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변화를 겪고도 역시 에딕트는 에딕트다. 경쾌한 주행과 공격적인 레이스 지오메트리, 가벼운 프레임임에도 단단하고, 디스크 휠 장착으로 더 빨라진 휠 반응성까지, 기존 에딕트의 레이싱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는 IMP 테크놀로지와 HMF 카본 파이버를 이용한 스캇의 기술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기술들은 기존의 에딕트에서 이미 검증되어 많은 라이더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고 강성과 탄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더 빨리 멈출 수 있다는 자신감
어떠한 환경에서도 더 빨리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건 바로 더 극한의 속도까지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걸 말한다. 아무리 빨리 달릴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들 원하는 순간에 멈출 수 있는 자신감이 없다면 한계까지 내달릴 수 있는 강심장은 많지 않다. 게다가 디스크브레이크 적용에 따른 더 넓어진 타이어는 노면과의 접지력도 향상시켜 제동거리 감소는 물론이고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그립을 제공한다. 
“더 빠르게 달리고 그만큼 더 빠르게 멈춘다.” 바로 레이싱의 기본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약간은 무겁게 느껴지는 알루미늄 림이다. 만약 림만 경량 카본으로 바뀐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기자와 시승자 모두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금 구성 그대로도 당장 대회에 나가기에 손색이 없다. 만약 조만간 디스크브레이크에 대한 표준이 정해지고 중립 서포트카에서도 지원이 가능해 진다면 디스크로의 전향은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다. 이제 막 입문하는 라이더라면 림브레이크는 쳐다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제동에 대한 자신감은 정신적으로는 물론 육체적으로도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주고 더 우수한 성적으로 피니시라인을 지나게 해줄 것이다. 

경쾌하게 오르막을 오르는 기존 에딕트의 성능은 그대로

내리막이 두렵지 않은 에딕트 20 디스크
 


Test Rider Review
“빠르게 적응되고 다운힐과 코너링에 자신감을 더해준다”
Rider  양동균(팀 캐년 LSR)


4년전 스캇 포일 이후 오랜만에 스캇 제품을 타보게 되었다. 에딕트는 올라운드 성향이 강한 모델로 언덕, 평지, 스프린트 등에서 고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시승 모델은 시마노의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 모델이다. 프레임은 카본이며 구동계 부품은 시마노 울테그라 제품이 장착되어 있고 나머지 컴포넌트들은 스캇에서 밀고 있는 싱크로스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8C 타이어가 적용됐는데 프레임이 디스크를 지원하다 보니 클리어런스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 보다 넓은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게 된 덕분으로30C까지는 장착이 무난해 보였다. 처음으로 타보는 디스크 모델에 28C 타이어는 내게 큰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제동력과 접지력 동반 상승 
기본적인 안장높이와 페달을 세팅하고 가볍게 올라 언덕구간을 몇 번 달려보았다. 언덕에서 뒷바퀴가 따라오는 느낌은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더딘 것도 아니었는데 아마도 내가 주로 사용하는 휠세트가 카본제품이다 보니 알루미늄 휠에 대한 체감상의 차이인 듯싶었다. 프레임 강성은 내가 힘을 주어 댄싱을 해보아도 잘 받아줘 힘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게 언덕을 몇 차례 오른 후 다운힐을 해보았다. 역시나 디스크브레이크가 가지고 있는 제동력은 림브레이크와는 차원이 달랐다. 브레이크 레버를 살짝 잡을 때는 림브레이크와 비교했을 때 밀리는 힘이 조금 덜한 정도지만 강하게 쥐어 보니 제동력은 훨씬 더 정확하고 가볍게 발휘되었다. 90년대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림브레이크를 사용하다 디스크브레이크로 바꿨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가볍고 정확한 브레이킹! 그리고 지속적으로 다운힐을 시도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브레이킹에 대한 이질감을 완전히 날려 버릴 정도로 빠르게 적응되었는데 이게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타이어 사이즈였다. 28C를 처음 사용해보았는데 접지력이 상당히 좋았으며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이 대단히 좋았다. 아마 몇 년 안에는 28C, 30C 튜브리스타이어를 장착한 디스크 제품이 주류를 이루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평지구간에서 강하게 밀어붙여보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에어로 성능은 잘 유지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휠세트가 하이림이 아니어서 평지구간에서 좀 더 디테일한 테스트를 하지 못한 점이다.
에딕트는 앞서 말한 것처럼 올라운드 성향으로 테스트 하는 동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등한 성능을 발휘했다. 시마노 울테그라 구동계는 깔끔한 변속 느낌을 주었으며 디스크 브레이크는 기존 림브레이크에서 문제가 되었던 열 변형, 우중 브레이킹 밀림, 림에 주는 부하 때문에 림 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는 이유로 경량화에 한계가 있던 점 등을 완벽하게 상쇄시킬 수 있는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아직까지 디스크 로터에 대한 반감(화상, 상처), 에어로성능에 대한 영향, 전체 무게증가에 대한 문제점도 있지만 대회가 아닌 투어 등 일상적인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이만한 대안이 없을 듯싶다. 

 ㈜스캇노스아시아 1544-3603 www.scot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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