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멈춥니다~”

캣아이 홈페이지에 나오는 라피드 X2의 콘셉트 사진

자전거를 타고 공도를 달리면서 가장 불안한 건 뒤에서 오는 자동차가 나를 인식하지 못하고 달려오는 게 아닐까. 자동차 운전을 할 때는 앞차의 후미등이 들어오거나 더 밝아지면 감속 또는 멈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전거 후미등은 자동차의 미등 역할뿐, 브레이크등 기능이 없다. 
자전거도 자동차 브레이크등처럼 후미등 밝기가 밝아지면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한층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캣아이의 라피드 X2 키네틱이 그걸 해낸다. 가속도 센서가 내장되어 주행 중 감속을 하면 50루멘의 밝은 빛을 내는 라피드 X2 키네틱을 자세히 살펴보자. 

기자가 직접 콘셉트사진을 따라 해봤다. 사진처럼 멋있지는 않지만 기능은 충분히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밝기, 그보다 중요한 밝기의 변화
자전거 후미등은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맞은편에서 오는 강한 전조등에만 소위 ‘눈뽕’이라고 하는, 눈에 잔상이 남고 순간적으로 동공이 줄어들어 시야가 어두워지는 경험을 했다면, 요즘은 밝은 후미등에도 비슷한 고통을 겪는다는 제보자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도로에서 바로 앞에 그런 후미등을 단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면 심기가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밝다고 뒷사람이 더 잘 인식할까? 오히려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후미등이 너무 밝으면 뒤따라오는 사람은 눈부심을 피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어 앞사람의 갑작스런 속도, 방향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때문에 단순히 밝기만 한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보다는 일정한 속도로 달릴 때는 적당한 밝기를 유지하다가 속도 변화가 생기는 순간 라이트가 밝아지는 것이 뒷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상황의 변화를 알리는 방법이다. 

그룹 라이딩, 공도에서 빛을 발한다
이러한 기능은 특히 그룹라이딩이나 공도에서 자전거를 탈 때 매우 유용하다. 그룹라이딩을 하게 되면 앞사람과 뒷사람이 상당히 좁은 간격을 두고 달리게 되는데 앞쪽에 장애물이 나타나거나 멈춰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소리를 지르거나 수신호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로 급작스런 상황에 수신호를 하기 위해 핸들바에서 한손을 떼면 조향을 잃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럴 때 라피드 X2 키네틱을 사용한다면 조향을 유지하면서 어떠한 방법보다 신속하게 상황을 알릴 수 있다. 만약 그룹 전체가 사용한다고 상상해보자. 정말 편안한 라이딩이 될 것이다. 


공도에서도 감속시에 후미등이 밝아지는 기능은 후방의 자동차 운전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자전거가 감속한다는 걸 알리는 방법이다. 감속시의 밝기 변화는 이미 공도를 달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에서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룰이기 때문에 자전거도 후미등이 밝아진다면 자동차 운전자들은 자전거가 감속하거나 멈춘다는 걸 빨리 알아채게 된다. 특히나 자전거가 도로의 가장 우측차선 안쪽을 이용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맨홀 뚜껑 같은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자주 지나게 되는데 이럴 때 수신호를 위해 한손을 놓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전거의 감속을 알아서 후방에 알려주는 라피드 X2 키네틱 후미등을 기자는 ‘똑똑한 후미등’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똑똑한’ 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면 흔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연동되는 물건들을 말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단어를 찾아볼까 했지만 스마트폰과 연동되지 않아도 알아서 라이더의 안전을 지켜주는 후미등이야 말로 똑똑하다는 단어를 붙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180°에 걸쳐서 빛을 고루 분포해준다는 제조사의 설명

 

실제로 바닥을 180도에 걸쳐서 비춰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정면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시인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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