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정에 맞는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퍼스널모빌리티의 모호한 범주
국내 실정에 맞는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퍼스널모빌리티 제품이 보급된 상태다. 나아가 더 높은 출력과 속도를 과시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제품까지가 퍼스널모빌리티의 범주인지 불분명하다. 심지어 제품 판매자도, 관련 법규를 제정하는 정부 관계자도 시원한 답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퍼스널모빌리티의 발전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명확한 범주의 구분이 필요하다
글 양해룡(한국스마트모빌리티협회 퍼스널모빌리티 분과 회장, 이브이샵 대표)

 

 

문득 필자는 ‘퍼스널모빌리티’라는 단어가 갖는 범위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다. 몇 번이고 질문에 답하려 해보아도 어떤 제품이 퍼스널모빌리티이고 어느 제품까지 포함되는지 시원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경계의 범주가 모호해지며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퍼스널모빌리티의 통념 
‘Personal Mobility’라는 단어를 구글에 검색해 보았다. 가장 먼저 검색된 페이지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품들보다는 1인승 3륜 전기자동차가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퍼스널모빌리티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궁금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 보았다. 전기자동차도 보이지만, 외국과는 다르게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까지 검색되었다. 게다가 필자의 사진도 검색되어 놀랐다(웃음).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결과를 통해 퍼스널모빌리티라는 범주를 유추해 보니 전동으로 움직이며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보인다. 전기자동차부터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호버보드까지 전부 퍼스널모빌리티로 볼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모호한 퍼스널모빌리티의 경계
퍼스널모빌리티 활성화 관련 업무차 산업통상자원부에 방문했을 때 담당 공무원이 나에게 처음 물었던 질문이 생각난다. 그 당시에 받았던 “도대체 퍼스널모빌리티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지금 나에게 다시 던져본다. 다시 생각해보면 질문을 했던 관계자도 지금의 나처럼 과연 어디까지를 퍼스널모빌리티로 봐야 하는지, 어떤 형태의 법안이 마련되어야 할지 고민했던 것 같다.
통상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접어서 차량에 적재할 수 있는 정도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외발휠, 양발휠, 호버보드 정도를 퍼스널모빌리티의 범주 안에 두고 있다. 그 이유는 시중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을 생각해서일 것이다.


협회부터 기준이 애매하다 
최근 업계종사자들이 퍼스널모빌리티 협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이번 글을 쓰게 된 계기도 같은 협회 회원들이 생각하는 범주가 서로 다 달랐기 때문이다.
최근 세종시로 출장을 가는 길에 한 지인이 유원지에서 대여용으로 운행되는 바퀴가 큰 스쿠터 형태의 제품도 퍼스널모빌리티협회 가입이 가능한지 물어왔다.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면 가능하다고 말을 꺼내려는 찰나, 다른 회원이 50㎞ 정도의 고속을 낼 수 있는 전동킥보드도 가입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그저 곰곰이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퍼스널모빌리티의 세분화 제안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1인승 전기오토바이, 전기자동차가 널리 상용화 될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스마트모빌리티 협회들은 아직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이 역시 전기자전거와 퍼스널모빌리티 두 분류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법의 제정을 위해서는 중량, 크기, 속도, 이용목적에 따른 세분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퍼스널모빌리티 문화를 선도하는 협회에서조차 제품의 분류 규정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정부관계자와 접촉한다면 향후 법안 마련에 큰 혼선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소형 퍼스널모빌리티는 앞서 법안이 마련된 전기자전거와 같이 30㎏ 미만, 시속 25㎞ 이내의 경량, 소형화된 제품들을 담고 중형 퍼스널모빌리티는 경량으로 볼 수 없는 무겁고 출력이 센 제품들을, 대형 퍼스널모빌리티에는 1인승 전기오토바이와 1인승 차량 등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이미 국내에 상용화된 제품들 중에 소형 제품들은 전기자전거와 같이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게 한다면 기존 자전거 사용자와 시민들에게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스쿠터 일렉트리코 Me
모터출력 1500W
배터리용량 48V
중량 90㎏

 

 

아이카봇 쿠루스
배터리용량 52V 26 Ah
최고속도 65㎞
중량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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