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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메리다 e원.식스티 8000 시승기가벼움, 돌파력, 혁신 고루 갖춘 eMTB

가벼움, 돌파력, 혁신

2020 메리다 e원.식스티 8000

eMTB 장르에서 메리다는 거의 독주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신형 e원.식스티는 최상급인 10k를 앞세워 eMTB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기존 카본 프레임 모델에 붙여졌던 네자리 수 네이밍보다 한 단계 더 진보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던 10k는 풀서스펜션 eMTB의 정점에 우뚝 섰다. e원.식스티 8000은 10k와 프레임을 공유한다. 그 외 10k에서 느낄 수 있었던 형태적 특징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좀 더 부담을 낮춘 모델이다. 카본 프레임의 e원.식스티는 5000, 8000, 9000, 10k 네 가지 인데 그 중 3번째 모델인 8000을 수원 칠보산 MTA 파크에서 시승해 보았다.

 

 

쿨링시스템이 적용된 기념비적인 eMTB

작년 메리다는 그간 자전거에 적용된 적이 없었던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e원.식스티에 담아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시스템은 바로 써모게이트라고 단언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냉각시스템이 몹시 중요한 것을 대부분의 독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기자전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전거에 장착된 배터리의 온도관리 또한 도마 위에 올랐는데, 이를 위한 최초의 시도가 바로 e원.식스티의 헤드튜브에 장착된 써모게이트다.

써모게이트가 헤드튜브 좌우로 뚫려있어 배터리의 과열을 막아준다

스마트폰만 봐도 많이 사용하면 발열량이 높아지며 퍼포먼스가 둔해지는 현상을 보이는데, 전기자전거 배터리, 하물며 가파른 오르막을 쉼 없이 올라야 하는 eMTB의 경우 발열현상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기자전거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온도는 25° 전후. 물론 배터리에서 비정상적인 온도를 감지하면 자체적으로 전원을 차단하거나 제한을 거는 기능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에 내장되어 있지만, BMS가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일이 빈번해지면 배터리 효율은 물론 수명도 떨어질 수 있다. 메리다는 배터리의 온도관리를 위해 헤드튜브 좌우에 커다란 통풍구를 만들어 공기유입이 원활하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같은 조건이더라도 온도관리에 더욱 유리한 써모게이트가 설치된 자전거가 배터리 효율에서 더욱 유리해졌다.

 

27.5×29〃 콤보 휠세트

앞뒤가 다른 휠사이즈를 채택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사실 과거에 이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e원.식스티의 등장은 오래전에 있었던 콤보 휠세트 구성의 충격을 다시금 각인 시켜주기에 충분하다.

27.5인치의 리어휠

29인치 프론트휠은 주파력이 뛰어나고 장애물을 돌파하기에도 유리하다. 27.5인치의 리어휠은 체인스테이를 짧게 가져갈 수 있어 반응성을 높여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29인치로 커진 프론트휠로 인해 다소 둔해진 조향성을 상쇄시켜 줄 만큼의 순발력도 발휘한다.

 

배터리 수납과 보호의 정석

e원.식스티의 지난 모델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배터리가 다운튜브 위에 장착되는 외장형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전기자전거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둔탁한 외관에다 다운튜브에 물통과 같은 액세서리를 장착하기도 곤란했다. 이런 단점을 완벽히 보완한 것이 e원.식스티다.

배터리를 빼지 않고도 충전이 편리하다

e원.식스티는 슬림한 형태의 시마노 BT-E8035 배터리를 채택했는데, 다운튜브 내부에 수납되어도 자전거의 외모를 저해하지 않도록 원통형으로 제작되었다. 이는 시마노와 메리다가 함께 개발한 배터리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배터리는 다운튜브 아래로 삽입되어 다운튜브 위로는 일반자전거와 같이 물통케이지를 쉽게 장착할 수 있다.

다운튜브 아래쪽부터 비비셸까지 자전거 하단부에 데미지가 잦은 MTB임을 고려해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보강한 점도 눈에 띈다. 배터리 커버는 다운튜브 전체를 보호하는 형태로 제작되었고, 하단부의 고무링으로 아주 단단하게 체결되어 거친 주행은 물론 유사시에도 배터리가 파손되는 것을 막아준다.

측면에서 바라볼 때, 배터리 커버와 다운튜브가 차지하는 면적은 5:5 수준으로 다운튜브가 더욱 슬림해 보이는 미적효과도 있어 일반 자전거 못지않은 멋진 디자인도 구현했다.

리어휠 스루액슬은 레버를 분리하면 6㎜ 육각렌치로 활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타입이 적용되었는데, 이를 사용해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는 편리함도 갖췄다.

 

e원.식스티8000, 부담 없는 하이엔드

e원.식스티 8000의 구성은 최상위모델인 10k와 비교하면 휠세트와 앞뒤 서스펜션, 브레이크와 뒷디레일러, 스프라켓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자의 생각으로는 e원.식스티를 즐기는데 있어 10k와 8000의 차이는 소소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혹자에게는 서스펜션과 휠세트의 차이는 크게 다가올 수 있지만, 5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차를 감안하면 이만한 선택지도 없다. 이는 테스트라이더도 기자의 의견에 크게 공감했다.

e원.식스티 8000의 프론트 서스펜션은 마조찌(마르조키) Z1 160 STR이, 리어서스펜션에는 락샥 슈퍼 디럭스 셀렉트+가 적용되었다. 브레이크는 4피스톤의 시마노 SLX가, 휠세트는 펄크럼 E-METAL 튜브리스레디 모델이 앞에는 29인치, 뒤에는 27.5인치로 적용되었다. 국내에서 완성차로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마조찌 샥을 다시 보게 되어 반갑기도 하다.

 

제원

프레임 e원-식스티 CFA

사이즈 XS, S, M, L, XL

리어샥 락샥 Super Deluxe Select+ platform

포크 마조찌 Z1 E-Bike Air 160 STR 테이퍼드

브레이크 시마노 SLX 4 피스톤

쉬프터 앞/뒤 시마노 SL -MT800-IL / 시마노 XT 12

체인 CNM7100

크랭크 시마노 E8000 34T

뒤디레일러 시마노 XT RDM8100 Shadow+

카세트 시마노 M7100 10-51T 12단

핸들바 메리다 익스퍼트 eTR

휠세트 펄크럼 E-METAL 700 29 TR

안장 메리다 익스퍼트 CC (메리다 멀티툴 w/ 새들박스)

시트포스트 메리다 익스퍼트 TR 30.9㎜ 0 SB XS: 125㎜ - S/M: 150㎜ - L/XL 170㎜

타이어 앞/뒤 맥시스 Assegai 29x2.5" fold 3C EXO+ / 맥시스 DHR II 27.5x2.6" fold 3C EXO+

모터 시마노 E8000 70Nm

배터리 시마노 E8035 504Wh

디스플레이 시마노 SC-E8000

가격 730만원

 

 

시승기

돌파력이 남다른 eMTB

테스트라이더_남기원(수원 MTA 코치)

시승은 MTA(MTB Technical Academy) 소속 남기원 코치가 진행했다. 남기원 코치는 2000년대 초 MTB에 발을 들인 후 현재까지 10년이 넘도록 동호인을 위한 MTB 레슨을 진행해 온 베테랑이다. 그의 레슨은 초보자부터 엘리트 선수의 레이스까지 커버할 정도로 커리큘럼이 촘촘해 그동안 그에게 레슨을 받은 사람이 1천명을 넘는다고. MTA는 수원 칠보산에 전용 코스도 마련하고 있어 동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타고 있는 모델 역시 e원.식스티로 오늘 시승차의 직전 모델이다. 우선 알루미늄 프레임에서 카본 프레임으로 변한 것에 대한 체감이 있었다. 잔 진동이 사라졌음은 물론이고 좀 더 장시간 라이딩에도 편안함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리어샥 링크의 구조는 크게 변화가 없어 보이는데,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현재 타는 모델 역시 크게 만족하기에 무리해서 변화를 주지 않은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휠사이즈의 변화로 인해 확실히 조향이 둔해지긴 했다. 그런데 이는 휠사이즈의 확대뿐 아니라 타이어 폭의 차이라고도 느껴진다. 둔감한 조향감은 그 특성에 빠르게 적응한 탓인지 라이딩 시작 5분여 만에 사라지고 주파력의 장점만이 남는다.

마조찌 샥이 달린 완성차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펌핑 트랙부터 점프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니 과거의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전기자전거에 익숙한 탓인지 모르지만 유난히 가볍다는 생각이 드는 자전거다. 카본 프레임으로 변경된 것도 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끝내 무엇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웃음). 실제로 카본으로 변경된 것은 앞삼각 부분이지만, 메리다의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빛을 발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최웅섭 기자  heavycolum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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