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자전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역은 유럽입니다. 동시에 값비싼 고급스러운 전기자전거를 제작하거나 구매하는 지역도 유럽이며, 다양한 전기자전거 브랜드와 모델을 가지고 있는 지역도 유럽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 중에서는 유럽의 자전거 강국인 네덜란드의 별명을 딴 ‘더치 카고자전거’(Dutch Cargo Bike)도 있습니다.

자전거의 SUV
한국 또는 아시아지역에서 더치 카고자전거는 매우 생소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자전거이지만, 유럽의 자전거 역사만큼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자전거 시장을 주도하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더치 카고자전거를 일상 생활 속에서 매우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카고자전거의 사용률을 조사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코펜하겐 시에는 약 4만대의 카고자전거가 있으며, 전체 자전거의 6%를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약 3만5000대의 자전거가 움직이는데 그중 카고자전거는 718대인 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718대의 카고자전거 중 역삼륜 자전거는 82%, 이륜은 14%, 트레일러는 4%로 조사되었습니다. 
위에 있는 카고자전거 사진이나 조사자료를 보면 아시겠지만, 물건 또는 사람을 실어 나르고, 물건을 배송하는 등 물류를 이동하기에 최적화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형태의 자전거를 ‘자전거의 SUV’라고 표현합니다. 사람의 이동 외에 물건까지 이동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유럽에서 카고자전거의 사용이 무척 활성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교통의 근본문제 해결책 
지난달 칼럼에서 유럽의 도시화가 심해지면서 자동차로 인한  CO2₂ 배출, 교통정체, 소음공해 등이 도시의 큰 문제로 제기되어 왔으며,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와 전문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한 바 있습니다. 
몇 년 전 부터는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했는데, ‘지속가능한 도심교통’(sustainable urban transport)이라는 주제 아래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카고자전거를 통한 도시교통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카고자전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하나 더 붙어있습니다. 바로 ‘전기’라는 단어입니다. ‘전기 카고자전거’는 유럽의 도시들이 고민하는 도심 교통 문제 해결과 동시에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 줄 수 있다고 하는데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유럽의 연구 및 조사기관들은 도심내의 물류 이동수단의 대체재로서 ‘전기 카고자전거’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아래의 내용이 몇 년간 연구 및 조사를 통해 얻어진 결과입니다. 이 내용처럼 전환이 되기 위해서는 최적화된 환경이 필요하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구와 도로가 밀집된 도심,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며 도심내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지역, 차량 트래픽이 가장 심한 시간, 그리고 물류 무게는 200kg 미만, 물류 이동거리는 7km 미만입니다. (technical potential and user requirements for the implementation of electric cargo bikes in courier logistics services 2013, Gruber, Ehrler & Lenz)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는 교통정체와 자동차를 위한 인프라 구축비용이 감소되며 물류이동 시간은 빨라질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교통사고와 자동차 수가 줄어들어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환경적으로는 공기오염, CO2, 소음이 감소됩니다.  
전기 카고자전거를 통해 우리는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개선된 곳에서 인생을 보낼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삷의 가치와 행복은 전기 카고자전거 대수와 비례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전기자전거는 더 이상 자전거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만나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