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문제 찾아내고 새 자전거로 거듭 나는 방법

몰랐던 문제 찾아내고 새 자전거로 거듭 나는 방법
볼트 하나까지,  완전한 분해정비Overhaul

어느 날 한 사람이 물었다.
“자전거를 조립해서 타는 거야? 그럼 정비하기 위해서 분해도 하겠네?”
아는 사람에겐 당연한 사실인데, 모르는 사람에겐 새로운 사실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필자가 운영하는 샵에서는 자전거 분해정비(Overhaul)를 하고 있다. 1년에 한번 꼴로 분해정비를 맡기곤 하는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손님들은 분해정비 촬영을 위해 나열해놓은 부품을 볼 때면 “이게 뭐예요?” 라고 묻곤 한다.
최근에 필자가 진행한 분해정비 과정을 소개한다

 

분해정비는 왜 필요할까?
자전거는 여러 가지 부품들을 볼트로 고정시킨 조립 완성체이다. 자동차나 비행기 또한 그렇지만, 자전거는 조금 더 간편하고 간단하게 조립과 분해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부품들이 간소화된 만큼 주요 구동부위가 노출되어 있다. 노출된 부품들은 이물질의 유입이 쉬운데, 비와 먼지, 흙, 물웅덩이, 바닥 오염물질 등으로 자전거는 계속해서 오염되게 된다. 그렇게 오염된 부품들을 모두 닦아내고 청소하는 것이 바로 분해정비다.

그렇다면 그냥 세차를 하면 될텐데 왜 분해해서 청소를 하는 것일까?
주요 구동부가 외부로 드러난 만큼 이물질이 부품 구석구석까지 쉽게 침투한다. 단순하게 물을 쏘거나 고압의 공기로 불어주는 것만으로는 부품의 틈새까지 침투된 이물질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오랜만에 목욕을 하러 갔다. 옷을 입은 채로 목욕을 한다면 제대로 목욕이 가능할까? 옷은 벗어서 빨래를 하고, 몸은 제대로 때를 벗기고 씻어야 할 것이다. 분해 정비 또한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자전거 정비는 신뢰를 기반에 두고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평소 정비를 맡기면서 신뢰를 가진 샵에 맡기기를 권하며, 필자 또한 손님들이 맡겨주는 믿음에 정성으로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자전거에서 가장 큰 정비는 분해정비라고 생각된다. 분해정비는 소개한 것처럼 볼트 단위까지 분해해서 청소하고 다시 조립하는 까다로운 과정이다. 1년에 한번쯤은 고생한 내 자전거를 위한 서비스로 해보기를 권해본다. 어쩌면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한 문제까지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분해정비는 샵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해서 시즌 중에는 작업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필자의 샵에서는 시즌, 비시즌 가리지 않고 늘 진행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므로, 작업을 맡기기 전에 문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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