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시프트 쇽스탑 시트포스트

승차감 높여주는 초간단 서스펜션
레드시프트 쇽스탑 시트포스트

레드시프트는 미국에서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는 자전거 부품 업체다. 특이한 충격흡수장치와 에어로 부품을 생산하며, 쇽스탑 시트포스트는 시트포스트 자체에 충격완화장치가 달린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35㎜ 트래블은 실제 주행시 훨씬 풍부하게 느껴지고 충격흡수 성능이 뛰어나다. 하드테일 MTB와 그래블바이크, 하이브리드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앞 서스펜션이 없는 경우 쇽스탑 스템과 함께 사용하면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안장을 끼우고 뒤에서 본 쇽스탑 시트포스트. 뒤편에 들린 펜더(커버)는 시트포스트 내부러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 깔끔한 외관을 완성한다. 자석으로 결착된다

 

장시간 라이딩이나 고르지 않은 노면을 달려야 한다면 승차감은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풀서스펜션 자전거가 나왔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이 비싸며 무게도 늘어나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쇽스탑 시트포스트는 시트포스트만 교체하면 서스펜션이 작동하는 기발하고 효과적인 장치다. 간단한 충격흡수 장치로 안장에 스프링을 다는 경우가 많은데 스프링의 진동을 잡아주는 댐퍼(damper)가 없어 승차감은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는다. 쇽스탑 시트포스트는 시트 내부에 특수 스프링을 내장하고 안장과 시트포스트 연결부위에 2중 링크장치를 연결해 일종의 댐퍼 역할을 해준다. 스프링이 일차로 충격을 흡수하면 링크장치가 댐퍼 역할을 해서 스프링의 진동을 잡아줘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메이드 인 USA’ 고집하는 레드시프트(Redshift)
신제품이 나왔을 때 어디에 본사를 둔 회사인지, 생산은 어디서 하는지는 제품의 퀄리티와 신뢰성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레드시프트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미국 생산을 고집한다. 그만큼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다. 특히 미국인은 광대한 국토의 특성상 어떤 제품이든 내구성을 중시해서 내구성 신뢰도가 높다.  
쇽스탑 시트포스트는 지름 27.2㎜, 길이 350㎜이다. 최근의 MTB와 일부 로드바이크는 조금 더 두꺼운 31.6㎜ 제품을 쓰기도 한다. 31.6㎜ 전용 프레임이라면 일종의 어댑터인 심(shim)을 넣어 맞출 수 있다. 
27.2×350 규격의 쇽스탑 시트포스트의 실측 무게는 542.6g. 같은 스펙의 알루미늄 시트포스트는 272.6~334.4g으로 200~270g 정도 더 무겁다. 하지만 리어서스펜션 구조를 갖추려면 복잡한 링크 구조와 샥의 추가로 1kg 이상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가벼운 서스펜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세팅과 설치 
쇽스탑 시트포스트는 프레임에 설치하기 전에 자신의 몸에 맞게 먼저 세팅을 해야 한다. 체중에 따른 프리로드(pre-load) 세팅이 제대로 되어야 최적의 서스펜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프리로드란 체중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가해지는 강도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스프링의 강도 조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거운 사람은 스프링을 강하게, 체중이 가벼우면 스프링을 무르게 미리 세팅하는 것이다. 
체중 90kg까지는 기본 내장된 메인 스프링만으로도 세팅이 가능하지만 90kg을 넘어가면 내부를 분해해서 별도로 포함된 이너 스피링을 메인 스프링 안쪽에 넣어야 한다. 구조가 간단하고 부품이 많지 않아 분해는 어렵지 않다.  
프리로드는 시트포스트 하단에 눈금이 있는 나사 타입의 프리로드 조절 플러그를 돌려서 맞추면 된다. 기자는 70kg을 기준으로 잡고 프리로드를 3에 맞추었다. 최고 한계 체중은 110kg이니 문제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 다음에는 기존 시트포스트에서 안장을 분리해 쇽스탑에 달면 된다. 전후 두 개의 볼트로 각도를 조정하는 방식이어서 처음에는 완전히 조이지 말고 프레임에 끼워 보면서 전후 볼트를 조이거나 풀어 수평을 맞춰야 한다. 
뒤쪽에는 시트포스트 내부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미려한 외관을 완성하는 펜더(커버)가 달려 있는데 안장 고정볼트에 자석으로 결착되어 깔끔하다. 
시트포스트 뒤쪽에는 센티미터 단위의 눈금이 있어 프레임 삽입 정도를 기억하기 편하다.  

 

 

하드테일 MTB의 돌변 
먼저 하드테일 MTB에 쇽스탑 시트포스트를 끼우고 테스트에 나섰다. 직경 27.2㎜의 구형 모델이라 심 없이도 그대로 맞는다. 앞에는 80㎜ 트래블의 서스펜션 포크가 달려 있으나 뒤쪽에는 서스펜션이 없어 비포장이나 불규칙 노면에서는 노면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에 전해지는 것이 하드테일(hard tail)이다. 이름 그대로 뒤쪽이 딱딱하다는 뜻인데 MTB의 기본이면서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기도 하다. 
안장에 앉은 채 일부러 높은 턱을 반복해서 내려서 보았다. 놀랍게도 아주 풍성한 트래블이 엉덩이에 전해지고 아무리 큰 충격이라도 2번반 정도 상하운동 후에는 댐핑이 완료된다. 쇽스탑의 트래블은 35㎜에 불과한데 100㎜급 풀서스펜션 느낌이다. 대형 버스와 트럭에서 보는 서스펜션 시트와 흡사하다고 할까. 
평지에서도 페달링를 할 때마다 상하로 조금씩 출렁거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대신 서스펜션의 운명인 페달링 힘 손실은 어쩔 수 없다. 특히 가파른 업힐에서 힘 손실은 두드러지지만 항상 안장에 체중을 얹고 있어 접지력은 오히려 향상된다. 웬만한 다운힐에서는 안장에 앉은 채로 있어도 충격을 잡아주니 한층 안정적이다.   
힘 손실과 200g 정도 늘어난 무게는 승차감과 접지력으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노면 충격 완화로 안장통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과격한 올마운틴 라이딩 목적이 아니라 승차감과 안장통 때문에 풀서스펜션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벼운 하드테일에 쇽스탑을 다는 것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로드의 경우 – 쇽스탑 스템 생각 간절  
이번에는 알루미늄 프레임의 입문용 로드바이크에 쇽스탑 시트포스트를 장착하고 시승에 나섰다. 포장도로만을 달리는 로드의 특성 상 서스펜션 효과를 느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뜻밖이다. 포장도로라고 해도 노면이 불규칙하거나 턱이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쇽스탑의 효과는 상당하다. 노면의 작은 굴곡이나 단차에서도 일일이 엉덩이를 들어야 했다면, 쇽스탑을 끼운 상태에서는 그냥 돌파하게 된다. 경량과 속도를 추구하는 본격 로드 라이딩이 아니라 여유로운 투어나 가벼운 라이딩이라면 한층 기분 좋고 경쾌한 라이딩이 된다. 다만 문제가 있다. 앞바퀴에는 서스펜션이 없어 노면 충격이 손과 팔에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완전히 언밸런스다. 다행히 대안이 있다. 레드시프트에서 개발한 쇽스탑 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쇽스탑 스템은 스템 내부에 엘라스토머를 넣어 충격을 완화해주며 트래블은 20㎜이고 체중제한은 136kg이다. 본지 테스트 결과 서스펜션이 없는 로드나 하이브리드에 달 경우 손목 통증 완화에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쇽스탑 스템과 시트포스트를 조합한다면 가볍고 간단한 풀서스펜션으로 변신한다. 
테스트를 해보니 쇽스탑 시트포스트는 요즘 뜨는 그래블바이크에 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쇽스탑 스템과 조합하면 오르포드 라이딩이 한층 재미있고 편해질 것이다. 승차감에 민감하다면 로드와 하이브리드, e바이크, 미니벨로 등에도 좋은 대안이다.        
쇽스탑 시트포스트의 가격은 21만5000원. 미국 생산에 확실한 효과를 감안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참고로 쇽스탑 스템은 14만9000원이니 36만원이면 딱딱한 그래블바이크나 로드, 하이브리드를 풀서스펜션으로 바꿀 수 있다. 하드테일 MTB라면 쇽스탑 시트포스트만 끼워도 된다. 
푹신한 승차감과 안장통 감소를 원한다면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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