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맨e바이크에세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시대
지금이 e바이크를 꼭 타야할 때

 

코로나19는 모든 지구인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모두가 힘들고 우울한 시절 필자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 보였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속에서 e바이크가 효율성은 물론 안전성과 필요성까지 더해져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전 세계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e바이크의 활성화가 좀 더 앞당겨질 것이다. 국내업계에서는 올해 e바이크 판매량을 3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e바이크 신세계를 아직 경험하지 못한 라이더라면 e바이크 입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어머니? 아내? 아니면 둘 다) 극복을 위해 이번 글을 활용하기 바란다. 어차피 타게 될 e바이크를 조금이라도 빨리 경험해보기 바란다.

자전거를 꺼내기 시작한 사람들 
코로나19가 많은 사람의 생활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국경이나 지역이 폐쇄되고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자택격리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감염의 공포 또는 주변 감염자 때문에 집에 머물고 있거나 자가격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그전까지 해오던 너무나 일상적이었던 야외활동과 여행을 할 수 없는,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시기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외부는 위험하니 집에서 맨손체조만 하라고 할 수는 없다. 집을 나서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에 가장 쉬운 운동이 걷기나 뛰기다. 그런데 걷고 뛰는 것은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한계가 있다. 조금 덜 힘들고 더 멀리 갈 수 있으며, 더 많은 운동과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동안 바쁘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빨래걸이’로 방치했던 자전거를 꺼내기 시작했다.
200년 자전거 역사 중에 가장 큰 변화로 기존 자전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자리 잡은, 단순히 운동 목적이 아니라 ‘이동의 자유’와 코로나 팬데믹 대안으로 떠오르는 e바이크 시장의 변화와 이유를 알아본다.

체력과 이동거리의 한계를 단번에 극복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최소 2m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한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최선의 방어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지금 우리가 바로 할 수 있고 해도 되는 최선의 대안이 자전거 타기다.
이 시점에서는 자전거 중에서도 e바이크가 한층 효과적이고 좋은 이유가 있다. 기존 자전거에서 업그레이드된 e바이크로 라이딩해 보면 일반 자전거처럼 힘들이지 않고도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e바이크는 체력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의 향기와 풍경을 접할 수 있어, 대중교통보다 사회적 거리를 쉽고 편하게 유지해주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부상했다.
대부분의 e바이크는 한번 충전으로 40~50km 주행이 가능하고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PAS 레벨을 낮추고 페달링을 열심히 하면 100km 이상도 갈 수 있다. 열심히 페달링해서 충분히 운동하고, 체력이 고갈되면 모터의 힘으로 편하게 돌아올 수 있다. 만약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페달링으로 이동이 가능하기에 원하는 만큼의 운동량이나 이동거리를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기존의 자전거로는 일반인의 한계가 30km 정도였지만 과학의 힘을 더해서 체력과 이동거리의 한계를 한 번에 극복하는 것이다.

e미니벨로 동호회의 한강 나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공유자전거가 준 이유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 시장상황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그동안 대중교통이나 개인이동수단(자동차, 킥보드, 자전거, e바이크 등)은 각자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인 이익과 친환경의 대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공유의 경제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의 공유 킥보드, 공유 자전거 업체들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반대로 이용자가 줄어들어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이나 금속 표면에 바이러스가 며칠 동안 남아있을 수 있지만, 공유 서비스를 통한 전염의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돈을 내고 위험성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 사업에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공유, 공공자전거 대여 상황은 세계시장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e바이크 공유서비스 일렉클 
2019년 4월 국내 최초로 공유 e바이크 서비스를 시작한 나인투원의 ‘일렉클’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작년 데이터가 없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수요가 늘어나 더 바빠졌다. 비교적 젊은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도심에 집약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공유, 공공 자전거의 매출이 줄지 않고 오히려 사용자와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업체는 늘어난 사용량에 더 많은 정비와 e바이크 소독까지 해야 해서 정비팀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시 따릉이는 코로나 이후 대여율이 오히려 많이 증가했다. 서울시 발표자료에 따르면 따릉이의 올해 2~3월 총 이용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8%, 하루평균 이용횟수는 64.6% 증가했다. 특히 출근시간대 이용률은 20.46%, 퇴근시간 대 이용률은 93.33% 급증했다. 자전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부합하고 한강을 거점으로 잘 조성된 자전거길 덕분에 따릉이 이용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중국의 공장들을 멈추게 하는 바람에 해마다 봄이면 라이더의 발목을 잡던 중국발 미세먼지 경보가 올해는 한 번도 발령되지 않았다. 따릉이 주고객인 서울시민들로서는 지금이 자전거 타기에 오히려 좋은 환경이 되었다. 
2020년 6월부터는 e따릉이가 추가되고 10월부터는 유아용 따릉이도 등장하게 되어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사업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여유로워진 도로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차들로 가득 차 있던 도로에 여유가 생겼다. 뉴스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유령도시처럼 텅 빈 뉴욕의 거리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 내 교통량이 30% 감소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첫 이동제한(락다운)을 실시한 후 전체 교통량이 65%, 개인 차량 이용은 70%나 감소했다. 이참에 여유가 생긴 도로를 자전거도로로 전환해 자전거 이용자를 늘리는 정책을 검토할 때다. 유럽이나 중국, 서울처럼 자전거 인프라가 갖춰진 곳은 지금이 오히려 자전거(e바이크) 타기에 좋은 여건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뉴욕시는 지금까지도 e바이크가 판매는 되어도 사용을 금지한 몇 안 되는 도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뉴욕시장은 위험에 노출되는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요청했고, 뉴욕 경찰은 e바이크로 음식을 배달하던 배달부들에 대한 단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가 e바이크 규제의 빗장마저 열게 했다.

e바이크 배달부 급증 
많은 식당과 소상공인들이 방문 손님이 줄자 생존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는 물론 국내도 코르나 사태 이후 배달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음식과 소화물 배달업에 사용되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운송수단이 e바이크라는데 반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국내에서도 e바이크로 배달업에 뛰어든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필자 주변에 e바이크로 배달업에 뛰어든 이는 하루 100km 이상 배달 라이딩을 ‘즐기는’ 인증샷을 올린 적이 있다. 일반 자전거로 하루 100km 이상 배달 일을 하라고 하면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e바이크로 즐겁게 라이딩하고 수익까지 생기는 배달업을 부업으로 하는 e바이크 라이더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인의 지혜 
영국과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락다운 기간에도 자전거 샵들은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허가되어 때 아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영국의 대표 브랜드 브롬톤은 e브롬톤 200대를 런던시 NHS(National Health Service) 보건 종사자들에게 3개월간 무상 대여해준다.
영국의 많은 자전거 샵에서는 NHS 직원들에게 무료로 자전거 수리를 해주고 있다.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파속도가 빠르고 병원 자체가 폐쇄되어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없어서 못 파는 자전거 
지난해 봄 일주일 이상 숨쉬기 힘들 정도로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을 기억한다면,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이 만든 다른 세상 같다. 모두 힘들어하는 이 시점에 서울의 한강에는 자전거 라이더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중에서 유난히 공유자전거와 e바이크의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e바이크는 기존 자전거처럼 운동기구로 사용하는 수요보다는 조금 더 편한 이동수단, 힐링수단으로 가장 능동적이고 확실하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서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찾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점에 유독 자전거 산업이 새로운 활력소 찾는 것 같다. 많은 자전거업체는 장기재고를 정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회사가 중국이나 대만 등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신제품을 제때 내놓지 못해 판매량을 대폭 늘리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동수단으로서의 e바이크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할 기회가 되고 있다. 아직 e바이크를 접하지 못한 라이더라면 운동 목적은 물론 대중교통보다 더 안전한 이동수단으로서 e바이크를 꼭 검토해 보기를 권한다. 
e바이크는 본인이 받아들이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머지않아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본인은 스마트폰이 필요 없다고 2G폰을 고수하다가, 결국에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착오를 따라하지 않기를 바란다.

효과가 가장 확실하고 시급한 투자  
우리 정부도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이동수단인 e바이크 사용과 보급을 위해 제품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과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해야 할 때가 왔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1대에 지원하는 예산(정부 예산+지자체 예산 = 평균 1,500만원)이면 전기자전거 50대(평균 30만 원/세종시 2019년 e바이크 보조금 기준)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
같은 거리를 운행할 때 e바이크는 휘발유 승용차 대비 1%, 전기차 대비 10%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다. 어디를 지원해야 친환경적이고 탄소배출을 줄이며 국민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국내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검증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 안정적인 배터리 인프라와 IT기술, 모터와 제어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e바이크는 산업적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시급한 것이 중국처럼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자전거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
전 국민의 27%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네덜란드 사례를 보면 자전거도로와 시설 개선, 주차시설 등의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자전거 정책에 5억 유로를 투자한다. 덕분에 국민이 자전거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건강 혜택을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190억 유로라고 한다(2015년 자료).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전거 정책에 대한 투자는 전 국민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는, 충분히 결과가 예측 가능하고 확실한 투자다.
단순히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고 바이러스에서 안전한 교통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면 e바이크 보급을 위해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팔 걷고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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